어떤 치과에 갈까? 증상 별로 다른 '치과 사용 설명서'

기사 요약글

다 같은 치과가 아니다. 증상별 전문 진료과가 따로 있고, 치과마다 제시하는 견적도 다르다. 제대로 치과 치료를 받기 위해 필요한 필수 정보를 소개한다.

기사 내용

 이런 증상일 때, 이런 진료과

 

 

1. 치열을 반듯하게 치과교정과

덧니나 주걱턱, 무턱 등으로 인해 비뚤어진 치열 교정이 필요할 때, 턱관절 이상과 연관 있는 교정이 필요할 때.

 

2. 이갈이, 코골이가 있다면 구강내과

코골이나 이갈이가 고민일 때, 입이 마르는 증상이 있거나 턱관절 장애, 만성 구강안면 통증이 있을 때.

 

3. 충치치료는 치과보존과

충치와 시린 이, 치아가 부러지거나 흔들릴 때.

 

4. 잇몸이 아플 때는 치주과

잇몸과 관련된 치료는 치주과 전문의를 찾자. 잇몸에서 피가 나거나 치아가 흔들릴 때, 스케일링을 할 때도 이곳이 전문.

  

5. 수술이 필요할 때는 구강악면외과

이름 그대로 구강, 얼굴, 턱, 치아에 대한 외과적 진단과 치료가 필요할 때 찾는다. 또 얼굴이 비뚤어졌거나 구순구개열(언청이) 수술 등이 필요할 때.

  

5. 임플란트? 틀니? 고민된다면 치과보철과

치아가 빠졌다면 보철과를 찾는다. 틀니부터 각종 보철물을 다룬다.

 

 

치과 고를 때, 치과의사와 이야기할 때는 이렇게!

 

 

 

 

A치과에서 충치가 2개라고 했는데, B치과에서는 4개라고 해요. 왜 다르죠?

 

 

충치치료 견적을 알아보기 위해 여러 치과를 돌아다녔는데 충치 개수가 모두 다르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환자 입장에서는 과잉 진료인지 아닌지 판단하기 어렵고, 결국엔 어느 병원도 신뢰할 수 없다고 느낀다. 사실 이 경우는 과잉 진료라기보다는 의사마다 충치를 판단하는 견해나 충치를 찾아내는 능력이 다르기 때문에 일어날 수 있는 문제다.

 

이를테면 일반적으로 충치 부위를 뾰족한 탐침 기구로 찔렀을 때 잘 긁히면서 그 부위로 탐침이 들어가면 충치로 판단하지만, 잘 긁히지 않거나 탐침이 들어가지 않으면 충치로 판단하지 않는다. 여기서 탐침이 ‘긁힌다’ ‘들어간다’에 대한 의사의 판단이 주관적일 수 있다는 것.

 

만약 충치 여러 개를 치료하는 게 부담스럽다면 의사에게 시급하게 치료해야 할 충치는 몇 개인지, 시간을 좀 더 두고 치료해도 되는 충치가 있는지 꼼꼼하게 묻고 우선순위대로 치료하자.

 

 

대학병원 갈까요? 개인병원 갈까요?

 

 

치과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기준은 전문의다. 이는 대학병원과 개인병원을 고르는 기준이 될 수 없고 병원 간 의사의 실력 차이를 말하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하지만 대학병원을 선택하는 게 안전한 경우도 있다.

 

전신마취 등이 필요한 외과적 수술을 해야 할 때다. 또 평소 앓고 있는 다른 질병 때문에 다른 진료과와의 협진이 필요한 경우 대학병원을 선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심한 골다공증으로 약물치료 계획이 있거나 고혈압이나 당뇨, 암 등으로 특이 약물을 복용 중이라면 대학병원에서 상담을 받는 게 효과적이다.

 

 

 

 

왜 보험이 안 되는 재료만 권하나요?

 

 

치과 치료 재료 중에는 보험이 되는 재료가 있고 안 되는 재료가 있다. 환자 입장에서 이 둘의 차이는 가격이다. 하지만 의사 입장에서는 이익의 문제라기보다는 질의 차이다. <치과사용설명서>의 저자 강혁권 의사는 이렇게 말한다.

“하와이를 간다고 했을 때 비행기가 배보다 싸다고 하면 누가 배를 타겠습니까? 의료도 돈이 되는 쪽으로만 연구개발을 많이 합니다. 대표적으로 자연치아를 살리는 치료는 논문도 많이 올라오지 않고 연구도 적습니다. 하지만 임플란트처럼 시장성이 좋은 분야는 논문도 많고 연구도 활발하죠.”

즉, 질이 좋지만 가격은 다소 부담스러운 재료는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는 의미다.

 

 

치과 치료가 잘못된 것 같아요. 보상받을 수 있나요?

 

 

결론부터 말하면, 의료 문제가 생겼을 때 환자가 보상받기는 어렵다. 일단 치료에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들면 소비자보호원에 신고할 수 있다. 단, 소비자보호원은 소비자의 권리 회복이 아닌 소비자와 사업자 간의 합의를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적절한 정신적 보상을 받기 어렵다. 또 사업주에게 명백한 귀책 사유가 있다고 여겨질 때만 합의 권고를 내리기에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이 단계에서 원만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그다음에는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로 넘어가는데, 두 기관의 차이는 강제집행 여부이고 민사소송까지 가능하다. 하지만 이 또한 해석의 차이가 있을 수 있어 피해 보상이 쉽지 않다. 안타깝지만 환자 스스로 병원과 의사를 잘 고르는 안목을 길러야 한다.

 

 

 

 

선생님 말이 잘 이해되지 않는데, 가장 좋은 걸로 치료해달라고 하면 될까요?

 

 

의료사고를 막으려면 환자가 자신의 상태에 대해 잘 알아서 담당 의사에게 궁금한 점을 물어야 한다. 아픈 부위, 생활습관 등을 의사에게 전달하고 그 과정에서 의사와 끊임없이 대화를 주고받는 것이 중요하다. 통상적으로 환자 상태를 파악한 의사는 두 가지 치료법을 제시하는데, 아무리 쉽게 설명한다 해도 환자가 이해하기는 어려워 가장 좋거나 가장 빨리 되는 걸로 해달라고 하거나 “그냥 알아서 해주세요”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대해 강혁권 의사는 선택권을 의사에게 넘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므로 차라리 “원장님 친동생이라면 어떤 치료를 추천하시겠어요?”라든가 “며칠간 시간의 말미를 주면 결정하겠다”고 이야기하는 게 더 낫다고 조언한다.

 

 

인터넷의 치과 후기를 믿어도 될까요?

 

 

광고성 진료 후기도 과거보다는 점점 솔직해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 완벽하게 신뢰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그대로 믿고 방문하기는 부담스럽다. 일단 온라인을 통해 세 가지를 확인하자. 먼저 후기에서 치과의사가 아니라 매니저(실장) 또는 코디네이터라고 불리는 사람과 상담했다고 하면 그 병원은 조심해야 한다.

 

치과 치료는 무엇보다 환자와의 신뢰 관계 형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치료할 의사와의 상담이 필수다. 둘째로, 병원 홈페이지에 치과의사의 사진과 이력이 자세히 나와 있지 않다면 의심해보는 것이 좋다. 간혹 의사가 상주하지 않고 병원을 여기저기 옮겨다니면서 진료하는 경우가 있는데, 치료 후 사후 관리가 미흡할 확률이 크다.

 

마지막으로 최단기간 치료를 내세우는 병원도 조심해야 한다. 빠른 치료를 위해 무리하거나 과잉 치료 계획을 잡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시간을 들여 자연치아를 살릴 수 있는데도 단기간에 끝내는 수술을 권하는 경우다.

 

 

기획 서희라 사진 셔터스톡 참고 <치과 사용 설명서>(강혁권, 라온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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