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능력'이 곧 스펙, 월 300만원 버는 퇴사 컨설턴트

기사 요약글

이제 창직의 시대다. 그동안 쌓은 경력과 지식, 인적 네트워크, 관심사를 활용한다면 얼마든지 내 일자리를 스스로 만들어 낼 수 있다.

기사 내용

 

 

 

창직 모델 국내 1호 퇴사 컨설턴트 손성곤(43세)

전직 패션 MD, 유통 바이어

창직 콘셉트 직장생활의 변화. 그리고 직장 이후의 삶을 가이드 함

창직 경력 10년

활동 직장생활연구소 소장 

 

 

퇴사컨설턴트란?

 

 

퇴사컨설턴트는 직장인들이 커리어의 기로에 섰을 때 최선의 진로선택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 사람이다. 아울러 직장 이후의 삶을 준비하는 사람의 방향성을 찾아주거나 개인의 강점을 바탕으로 커리어 가이드를 해 준다.

 

전직지원전문가와 달리 직장인을 대상으로 직장 안, 그리고 밖에서의 삶까지 코칭해 주는 역할을 한다. ‘퇴사’라는 단어가 직장인의 속마음을 가장 절박하게 대변해 주는 단어이기에 상징적인 의미로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퇴사를 종용하는 일을 하지는 않는다. 

 

 

 

 

창직 프로세스 1단계

직장생활에서 힘든 과정 체득 à 사회생활의 극복 노하우 터득 à 글쓰기를 모은 홈페이지 개설

 

 

손성곤씨는 현재 18년차 직장인으로 현업에서 일을 하면서 동시에 퇴사컨설턴트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직장생활 3년차가 되던 해, 자신감에 찬 채로 이직했지만 예상치 못한 문제에 부딪힌다. 이해할 수 없는 행동과 상식 이하의 막말을 일삼는 사람, 그리고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직원을 괴롭히는 몰지각한 상사를 만난 것이 화근이었다. ‘업무는 알 수 있어도 사람은 알 수 없다.’는 이직 시 함정에 그대로 빠지고 만 것이다. 

 

그는 1년 이상 스트레스로 인한 급격한 체중감소와 불면증에 시달리는 ‘이직후 외상증후군’을 겪기도 했다. 그로인해 회사를 그만두어야 할까 하는 생각도 했다. 다행히 자신을 괴롭게 하던 사람들이 바뀌면서 일에 적응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상황은 나아졌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언젠가는 다시 겪을 수 있는 문제였고, 또 누구든지 겪을 수 있는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직 후 상황에 맞는 행동, 그리고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 일하며 자신을 잃지 않는 마인드 등을 체득한 그는 단순한 경험에만 쌓아두지 않고 자신이 겪은 일들, 그리고 그것을 극복해 나갔던 방법 등을 글로 남겨야겠다고 생각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자신이 겪은 괴로움과 힘든 일들을 후배들은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기 때문. 그는 꾸준히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글로 남기기 시작했고 2010년 직장생활 연구소 홈페이지(kickthecompany.com)를 열어 그간 작성한 글을 올렸다.  

 

 

 

 

창직 프로세스 2단계 

꾸준한 글쓰기를 통한 출간 à 대면 상담 시행 à 창직

 

 

그는 일주일에 2개씩 직장생활 연구소 홈페이지에 글을 썼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글을 쓰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래서 출퇴근길 등 잠시 시간이 나면 메모하며 기록했다. 또한 퇴근 후에는 메모에 살을 붙여 정돈된 글로 만들었다. 주말에는 출근 시간과 똑같이 일어나 정돈된 글을 다시 한 번 다듬었다.  그 결과물이 바로 2014년 출간된 <나는 무적의 회사원이다>라는 책이다. 

 

이것이 계기가 돼 그는 12년이 넘는 직장생활의 경험과 저서를 바탕으로 힘든 상황에 있는 직장인들을 상담하기 시작했다. ‘퇴사컨설턴트’로서의 첫 발을 뗀 것. 주로 글에 달리는 댓글이나 이메일로 상담신청을 받으며 시작한 상담은 대면 상담으로 이어졌다. 그런데 생각보다 너무 많은 상담 신청이 들어오게 되었다.

 

하지만 “정말 절박하다”고 사정해놓고 정작 약속 시간에 나타나지 않는 사람들도 많았다. 고심 끝에 그는 낭비되는 준비 시간, 그리고 상담시간에 대한 보상으로 일정 금액의 비용을 받기 시작했다. 그리고 현재는 이메일로 상담신청을 하면 답변을 정리한 후 직접 만나서 2시간 동안 대면 상담을 진행하는 방법으로 자리를 잡게 되었다. 

 

 

수익 구조

강연, 상담료로 월 200~300만원

 

많은 1인 기업가가 그렇듯이 퇴직컨설턴트 역시 강연, 기고, 그리고 상담을 통해 수익을 얻는다. 상담과 컨설팅 수익은 기본 10만원부터이지만 대상에 따라 차이가 있다. 상담이 많이 몰릴 때는 한 달에 20건 이상의 상담을 진행하기도 한다. 수익은 개인 역량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월 200만원~300만원 정도다. 또한 칼럼 기고와 저서를 통해 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온라인 강의를 촬영하는 것도 수익 중 하나다. 

 

 

 

 

전망은

직장 내 정체성 찾기, 이직이 많아지면서 수요 증가

 

 

최근들어 워라벨이 중요해지면서 개인을 돌아보거나 직장안에서 개인의 정체성을 찾으려는 시도가 많아지고 있다. 직장이 개인의 인생을 책임져 주지않는다는 당연한 말을 모두 알고 있지만, 그 책임을 자신 스스로도 외면하곤 한다.

 

그만큼 전문적으로 그 길을 찾도록 돕는 가이드는 필요하다. 직장인은 그 직장과 업무 안에서는 전문가일 수 있지만 직장 밖을 나오는 순간 새로운 출발선에 놓인다. 그런 의미에서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한 라이프 코칭과 퇴사컨설턴트의 역할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정원의 원 포인트 레슨 

경험의 공유와 조언에서 시작된 창직 모델

 

 

‘취준생(취업준비생)이 지나면 퇴준생(퇴사준비생)이 된다’는 말이 있다. 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진 오늘날의 상황을 이야기하기도 하지만, 자신의 미래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직장인들은 취업 이후에도 또 다시 퇴사 이후를 준비하게 된다는 말이기도 하다. 결국 직장인들은 회사에 다니면서 끊임없이 자신의 적성과 진로, 그리고 미래를 고민하고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손 씨도 마찬가지. 직장생활의 어려움을 목격하고 또 겪기도 했다. 그는 주변에서 만나는 퇴사자들을 그냥 지나치지 않았고, 자신과 그들의 경험을 글로 써내려가면서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었다.

 

답을 내려주기보다 공감하고 올바른 질문을 통해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도록 함으로써 그는 ‘퇴준생’들에게 컨설턴트이자 라이프코치라는 새로운 직무를 만들어낼 수 있었던 것이다. 자신의 경험을 꾸준히 기록하고 나누는 일 역시 창직의 충분한 출발점이 될 수 있다. 

 

 

 

 

Interview

창직 선배에게 듣는다

 

 

Q 왜 창직을 결심했나요?

 

 

창직을 결심하고 실천에 옮긴 것은 아니예요. 그저 회사 생활에 대해 깊게 고민한 것이 새로운 직업으로 이어진 것이죠. ‘퇴사 이후에 무엇을 먹고 살아야 되나’ 하는 고민은 자연스럽게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라는 질문으로 이어졌어요. 그런데 그 답이 잘 나오지 않아 다른 질문을 했죠. ‘그럼 내가 가장 많이 한 경험이 뭐지?’ 그랬더니 회사에서 퇴사한 사람들을 정말 많이 만난 거였어요.

 

제가 있던 곳이 퇴사율이 좀 높았거든요. 같은 본부 안에서만 100명이 훌쩍 넘는 퇴사자를 봤어요. 후배도 있었고 선배나 팀장 이상도 있었죠. 친하건 안 친하건 그 분들에게 ‘커피 한잔 하자’고 해서 질문을 했어요. 왜 회사를 떠나느냐? 그 이후에는 어떻게 살 계획이냐? 하는 질문을 던지면서 말이죠. 그때는 그냥 다른 사람의 생각이 궁금했어요.

 

그러다가 ‘그럼 우리 회사 말고 다른 일을 하는 사람들은 어떨까?’하고 다른 퇴사자들을 찾아서 만나게 되었죠. 그 인터뷰를 직장생활연구소에 ‘회사를 떠나다’라는 카테고리에 전부 기록해 놓았어요. 그러다 보니 가장 많이 한 경험이 잘 할 수 있는 경험이 된 거였죠.  

 

 

Q 창직 과정에서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이었나요?

 

 

제 직업의 아이덴티티를 찾는 것이 가장 힘들었어요. 퇴사를 고민하거나 자신의 커리어를 고민하는, 더 나아가 인생의 방향성을 고민하는 후배들의 고민을 상담해 주는 나를, 도대체 어떻게 규정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었죠. 내 직무와 직업을 다른 사람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바꾸는 일이 힘들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비용을 받아야겠다고 결심한 이후, 받는 금액보다 훨씬 더 많이 주어야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준비를 한 일이 힘들었어요. 비용을 받는다는 것은 아마추어가 아니라 프로라는 말이잖아요. 그래서 2시간 상담을 위해 10시간 이상 책을 읽고 준비를 합니다. 경제적 효율성으로 보면 마이너스죠. 내담자보다 제가 더 스트레스에 시달렸을 겁니다.

 

사실 처음에는 ‘이 사람의 인생의 길을 내가 결정해 줄 수도 있다. 정말 잘해야 한다.’라는 스트레스를 받다보니 자꾸 답을 주려고 했던 것 같아요. 그건 잘못된 생각이었어요. 지금처럼 얘기를 충분히 들어주고 올바른 질문을 하면서 스스로 길을 찾도록 돕는 역할을 하는 프로세스를 만들기까지 시간이 꽤  걸렸죠. 저는 개인적으로 제가 없던 직업을 새롭게 창직을 했다기보다 ‘원래 있던 일의 형태를 변화시켰다’라고 표현하고 싶어요. 

 

 

Q 직업 홍보는 어떻게 하나요?

 

 

글을 꾸준히 쓰며 알렸습니다. 직장생활연구소 홈페이지(Kickthecompany.com)에 2010년부터 글을 꾸준히 썼죠. 거의 대부분이 직장인을 위한 내용들입니다. 그리고 그 글을 SNS를 통해서 사람들에게 알리는 일을 했죠. 많은 직장인들에게 공감도 얻게 되고 인터넷 매체 등에 글이 실리면서 더 알려지게 되었어요. 글은 최대한 직장인의 눈높이에서 씁니다. 저도 직장인이니 그건 어렵지는 않았어요. 그러다 보니 더 공감을 얻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직장생활연구소를 운영할 때 어떠한 광고나 협찬 등은 일체 받지 않았어요. 페이지에 광고만 넣어도 괜찮은 수익이 날 수 있었을 텐데 그렇게 하지 않았는데 찾아오는 분들이 온전히 글을 읽고 생각을 정리하고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그러다 보니 다음(daum.net)에 2년 간 정기 필진으로 글을 쓸 기회가 생겼어요. 덕분에 25만명이 넘는 구독자도 생겼죠. 이후에는 직장생활 관련 조언이 필요한 신문, 라디오 방송 등에 자연스럽게 나가게 될 기회가 많이 생겼습니다. 그런 일련의 활동들이 모두 자연스런 홍보였다고 생각해요.

 

 

 

 

Q 창직 이후에 어떤 노력을 기울였나요?

 

 

‘돈을 벌어야 겠다’라는 생각보다 ‘남을, 특히 직장인을 돕는 일을 해야겠다’라는 생각으로 일을 했어요. 처음에는 회사 일에 시달리고 피곤해서, 따로 글을 쓰거나 모임을 갖는 것이 많이 힘들었어요. 그래서 생활 패턴을 단순하게 만들었죠. 퇴근하면 바로 잤어요. 새벽에 일 할 시간을 만들기 위해서였죠.

 

2015년부터 오프라인 모임도 갖기 시작했습니다. ‘퇴근 후 2시간’이라는 직장인들을 위한 오프라인 모임을 기획하고 여러 강연, 워크숍, 토의 등 다양한 형태의 모임을 만들었어요. 그런 일들이 직장생활연구소와 퇴사컨설턴트 손성곤을 알리는 큰 계기가 되었던 것 같아요. 돈을 받지 않은 무료 기획모임이었지만 사명감을 느끼고 일하며 일의 방향성을 깨닫게 된 계기였던 것 같아요.  

 

 

Q 어떤 사람에게 ‘퇴사컨설턴트’를 추천하나요?

 

 

직업적으로 퇴사컨설팅의 수명은 짧아요. 왜냐하면 개인의 경험은 시간이 지나면서 그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이죠. 그리고 회사와 직장에 대한 개념도 빠르게 변하고 있어요. 아무리 대단한 경험과 올바른 말도 현재 그리고 상담자의 상황과 맞지 않으면 그저 지루한 ‘라떼스토리’가 되고 말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현재 직장인들의 의식의 눈높이를 맞출 수 있는 공부도 필요한거 같아요.

 

사람의 스타일을 빨리 캐치하는 것과 함께 내담자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충분히 듣고 함께 이해해 주는 능력도 필요하죠. 저는 상담사는 아니지만 정말 마음속 깊이 이해하려고 노력을 정말 많이 하는 편이에요. 그런 마음자세를 가진 분들이 하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직장생활을 최소 10년 이상 해 본 경험은 필수인 것 같아요.

 

또한 성급하게 답을 내어 주려는 분들보다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해 줄 수 있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캄캄한 밤에 작은 별을 보여주며 방향을 가이드 해 주고, 그 길을 걷기 위해 가지고 있는 능력을 찾아주며 용기를 주는 세심함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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