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본 21대 총선 뒷이야기

기사 요약글

민주주의 꽃 선거는 늘 다양한 화젯거리를 낳는다. 이번 총선도 마찬가지. 총선 후일담을 숫자로 해석해봤다.

기사 내용

 

KBS  방송화면 캡처

 

 

1,716m

 


코로나19로 유권자들은 투표장에서 일회용 비닐장갑을 착용하고 기표했다. 선거는 무사히 치렀지만 환경에는 악영향을 끼친 셈이다. 자원순환연대에 따르면 유권자 4400만명을 위해 준비된 일회용 비닐장갑은 양손에 1장씩 총 8800만장. 이는 63빌딩 7개 높이(1716m)에 달한다고 한다. 이번 총선 투표율(66.2%)을 고려하면 약 5800만장의 비닐장갑이 사용됐는데, 종량제 봉투에 밀봉한 뒤 모두 소각할 예정이다.

 

 

베팅사이트 캡처 화면

 

 

1.0001배

 


영국 도박 전문가들이 더불어민주당의 과반을 예견했다? 영국의 한 베팅사이트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총선에서 과반을 넘을 경우 받게되는 배당률이다. 1.0001배에서 알 수 있듯 무조건 과반이 넘는다고 본 것이다. 코로나 여파로 모든 스포츠 경기가 중지되자, 이제는 한국의 선거까지 베팅 항목에 포함된 것.

 

 

8억4000만원

 


모두 낙선했지만, 허경영이 창당한 국가혁명배당금당이 받은 선거보조금이다. 이 당은 ‘코로나19 관련 긴급생계지원금 18세 이상 1억원’ 등의 파격적인 공약을 내걸고 지역구에 257명의 후보를 냈지만 모두 떨어졌다. 득표율도 3% 이하라 선거비용도 보전받을 수 없는 결과인데, 어떻게 8억 4000만원을 받았을까? 허경영의 기막힌 셈법 덕분이다. 현행 정치자금법에 따르면 전국 253개 지역구의 30%, 즉 76명 이상을 여성후보로 공천하면 해당 선거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그런데 국가혁명배당금당이 기준보다 딱 1명 많은 77명의 여성 후보를 내면서 여성 추천 보조금 8억 4000만원을 가져간 것. 관련 보조금 전액을 지급받은 사례는 2004년 관련 규정이 만들어진 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SBS 방송화면 캡처

 

 

 

4,660만원

 


나의 한 표를 가격으로 산정한 가치다. 이는 21대 국회의원들이 4년간 다루게 될 총 예산 2,049조 2,000억여원을 이번 총선의 예산 4,102억원으로 나눈 값이다. 한편 인천 동·미추홀에서 당선된 무소속 윤상현 후보는 171표 차이로 승리해 최소표차 당선 기록을, 더불어민주당 이형석 후보는 광주 북구을에서 9만2948표 차로 승리해 최다표차 당선자로 이름을 올렸다. 

 

 

7층

 


21대 국회의원은 모두 300명. 이들은 국회의원회관에 개인 사무실을 배정받는데 이때 가장 인기있는 층이 7층과 8층이다. 특히 국회 분수대와 푸른 잔디가 한눈에 펼쳐지는 국회 대광장 방향이 가장 인기. 그럼 이런 방에는 누가 배정될까? 방 배정(選數)은 선수와 연령을 기준으로 한다. 로열층, 로열방은 중진들의 몫으로 초선들에게는 그림의 떡인 셈. 참고로 이번 선거에서 최다선은 6선의 더불어민주당 박병석 의원이다. 야당에서는 미래통합당 정진석 의원이 5선으로 최고참으로 방 배정의 우선 선택권이 주어지게 될 듯.
 

 

기획 이인철 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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