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제 바꾸기, 통장 만들기로 지구를 살릴 수 있다고?

기사 요약글

매년 100만 마리의 바닷새와 10만 마리의 해양생물이 플라스틱 때문에 일찍이 생을 마감한다. 4월 22일 ‘지구의 날’ 하루만이라도 플라스틱 줄이기를 위한 작은 변화에 동참해보면 어떨까?

기사 내용

 

'지구의 날'의 시초가 된 1970년 집회

 

 

‘지구의 날’은 이런 날

 

지구의 날은 1970년 4월 22일 미국 하버드 대학교 학생이었던 데니스 헤이즈가 주도한 순수 민간 운동에서 시작되었다. 당시 그가 발 벗고 나선 덕에 200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지구를 살리기 위한 시위에 참여했고, 각종 행사와 토론회 진행은 물론 뉴욕 5번가 자동차 통행을 금지시키는 등 환경을 살리기 위한 실천적 행동이 이뤄졌다. 이후 전 세계적으로 4월 22일을 지구의 날로 정했고 한국에서는 2009년부터 지구의 날을 정해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소등, 차 없는 구간 등을 전국 각지에서 실행하고 있다. 이처럼 환경보호을 위한 의식적인 기념일이 제정된 지도 50여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이상 기후, 해수면 상승, 생물의 멸종 등 지구가 병들고 있다는 신호를 막지는 못하고 있다.

 

 

플라스틱을 먹이로 착각해 새끼에게 먹이는 어미새

 

플라스틱 분리 배출, 얼마나 잘 하고 있나?

 

지구를 망치고 있는 주범 중 하나인 플라스틱 사용을 전 세계적으로 아무리 줄이려 애써도 그 편리성에 완전히 없애기가 힘든 분위기이다. 따라서 불필요한 사용을 최소화하는 것만큼 사용한 플라스틱을 제대로 분리 배출하는 일이 중요하다. 오늘도 플라스틱을 한곳에 뭉텅이로 버리고 있다면? NO! 플라스틱은 겉으로 보기에 모두 같아 보이지만 재질이 다양해 꼼꼼하게 분리 배출해야 한다. 한국에서는 1993년 환경부가 플라스틱의 다양한 재질 구분이 쉽지 않은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재질에 따라 7개의 고유번호를 표시했다. PET(1), HDPE(2), PVC(3), LDPE(4), PP(5), PS(6), 기타 제품(7), 각각의 코드를 확인해 분리 배출하면 된다. 플라스틱 중 가장 많이 재활용되는 페트병의 경우 몸통(PET)과 뚜껑(HDPE), 라벨(PP) 이 모두 다른 코드이기 때문에 같은 분리수거함에 넣더라도 서로 분리해 버리면 고품질 재생 플라스틱으로 만들어 재활용률을 높일 수 있다. 또 비닐봉투, 포장재, 필름(LDPE) 등은 일상에서의 사용은 안전하지만 재활용이 불가해 가급적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종이컵은 플라스틱 수지로 코팅이 되어 있어 재활용이 안 되니 분리수거 종이에 넣으면 안 된다는 사실!

 

코드/명칭

용도

특징

위험성

PET(1)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

생수, 음료 등의

페트병

가볍고 투명하며 가장 많이 재활용된다.

독성에 매우 안전하지만

재사용 시 세균 번식 가능성이 높다.

 낮음

HDPE(2)

고밀도

폴리에틸렌

우유병,

장난감 등

독성에 매우 안전하고

전자레인지 사용이 가능하다. 

 낮음

PVC(3)

폴리비닐

클로라이드

랩, 시트,

필름, 호스 등 

일상생활 사용시 문제가 없으나

열에 약해 소각 시

독성가스, 환경호르몬 등을 방출한다. 

높음

LDPE(4)

저밀도

폴리에틸렌

 비닐봉투,

필름,

포장재 등

재활용이 불가해

가급적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보통

PP(5)

폴리프로필렌

 밀페용기,

도시락, 컵 등

가장 가볍고 내구성이 강하다.

고온에 변형되지만 호르몬 배출은 없다. 

 낮음

PS(6)

폴리스티렌

컵라면 용기,

테이크아웃

뚜껑 등  

 내열성이 약해 가열 시

환경호르몬 및 발암물질이 배출된다.

높음

OTHER(7)

기타 모든

폴리카보네이트

밀폐용기,

건축 외장재 등 

 가공과 내충격성이 우수해

건축 외장재로 잘 쓰임.

환경호르몬이 배출되어

식품용기로는 사용 불가.

 높음

 

 

플라스틱 링에 몸통이 끼어 기형적으로 자란 거북이

 

 

플라스틱 줄이기, 착한 기업을 이용하자

 

환경보호에 대한 사람들의 의식 수준은 높아지고 있지만 분리 배출 실천이 어려운 이들을 위해 발 벗고 나선 착한 기업들이 있다. 이들의 상품을 적극 이용하는 것이 지구 살리기에 동참하는 현명한 대안이 될 수 있다.  

 

 

코로나 픽 팻

 

식스팩링과 작별한 맥주회사들
6개 맥주를 한 번에 들기 위해 개발된 플라스틱 소재의 ‘식스팩링’이 해양 생태계를 얼마나 잔인하게 파괴하고 있는지 여전히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링에 몸통이 끼어 기형적으로 자란 거북이, 주둥이와 목에 링이 고정돼 먹이를 먹지 못한 채 굶어 죽는 새, 링을 해파리 등의 먹이로 착각해 새끼에게 먹이는 어미새도 있다. 물론 식스팩링을 생산하는 많은 맥주 회사들이 플라스틱을 다른 소재로 대체하려는 시도를 했다. 그러나 내구성이나 비용 절감 측면에서 생산으로 적용되지 못한 경우가 태반이다. 코로나와 칼스버그는 캔에 신기술을 적용해 이러한 문제를 단박에 해결했다. 코로나의 ‘핏 팩’은 캔 맥주의 윗부분과 아랫부분을 서로 연결할 수 있는 홈을 만들어 최대 10개까지 캔을 이어서 들고 다닐 수 있다. 게다가 포장디자인부터 플라스틱, 판지, 접착제, 기타 폐기물을 모두 제거했다. 칼스버그도 링을 없애고 접착제로 캔을 연결하는 ‘스냅팩’ 기술을 도입했다. 스냅팩은 6개 캔의 무게를 버틸 만큼 튼튼한 것은 물론 반대 방향으로 캔을 당기면 큰 힘을 주지 않아도 서로 분리할 수 있다. 

 

 

아이시스의 라벨을 뗀 생수통

 

아이시스, 그대로 버리면 되는 생수통
페트병을 플라스틱 소재에 따라 제대로 배출하려면 몸체, 라벨, 뚜껑을 각각 분리해야 한다. 롯데칠성은 라벨을 없앤 생수 아이시스8.0 ECO를 출시해 이러한 번거로움을 없앴다. 라벨을 사용하지 않는 대신 음각으로 제품명을 새기고 상징색인 핑크색으로 병뚜껑을 만들어 브랜드 이미지도 잘 전달하는 똑똑한 제품으로 변신한 것! 물론 몸체와 뚜껑은 분리해서 버려야 재활용 효율을 높일 수 있다.

 

 

미세플라스틱

 

샤프란, 르샤트라, 플라스틱 대신 진짜 향기를 넣은 섬유유연제
정전기를 방지하고 좋은 향기를 더하기 위해 세탁 시 섬유유연제를 쓰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섬유유연제의 향기가 오래 지속되는 비결이 미세플라스틱이란 사실! 액체 속 향기캡슐이 터지면서 그 안의 향이 배출되는 원리인데 이 캡슐이 미세플라스틱으로 이뤄져 있다. 미세플라스틱의 생태계 파괴와 몸 속 유입 시 안전성이 논란이 되면서 이를 완전히 없앤 제품을 출시하는 기업들이 있다. 애경산업의 르샤트라 1802 섬유유연제 보타닉캔슬은 100% 천연 허브에센셜 오일로 은은한 향을 내고, 미세플라스틱, 인공색소, 파라벤 등 걱정되는 성분을 완전히 뺐다. LG생활건강은 꽃봉오리 위에 유리병을 씌워 향기 분자를 추출하는 ‘헤드 스페이스’ 기술을 통해 미세플라스틱 향기캡슐을 뺀 샤프란 아우라를 출시했다. 섬유유연제뿐 아니라 주방 세제, 탈취제 등 미세플라스틱 검출이 걱정되는 제품들은 맘가이드(momguide.co.kr)에서 확인하면 쉽게 걸러낼 수 있다.

 

 

해양플라스틱Zero 상품

 

수협은행, 해양플라스틱 감축서약 통장
목돈도 만들고 해양플라스틱 줄이기에 동참할 수 있는 착한 통장이 있다. 수협은행에서 지난 3월 해양플라스틱Zero라는 명칭의 예금, 적금 공익상품을 출시한 것. 예금의 연 평균 잔액의 0.05% 이내에서 수협은행 단독 부담으로 해양쓰레기 저감활동을 지원한다고 하니 통장만 만들어도 환경보호에 동참하는 셈이다. 또 우대금리를 받는 방식도 지구 살리기의 일환이라는 점에서 재미있다. 해양플라스틱 감축서약을 하면 연 0.1%, 봉사활동을 하면 연 0.15%가 추가된다. 최대금리는 1.6%로 타상품에 비해 높지 않은 편이지만 목돈을 만들면서 환경보호에 보탬이 될 수 있으니 충분히 눈 여겨 볼만하다.

 

 

기획 임소연 사진 환경부, 그린피스, 그루포 모델로, 칼스버그, 롯데칠성, 수협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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