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 통합 플랫폼, 어르신이 행복한 은빛세상

기사 요약글

의미있고 행복한 노년의 삶이란 어떤 모습일까? 라이나전성기재단과 함께 우리 사회 곳곳의 건강한 삶을 만들고 싶다며 오늘도 은빛 백발을 휘날리는 유쾌한 어른들이 있다. '어르신이 행복한 은빛 세상' 사람들이 들려주는 노년의 아주 특별한 동행스토리.

기사 내용

 

 

 

“귀를 쫑긋 세우는 아이들을 보면 가슴이 뭉클해요.” “사는 지역의 이야기를 들려주면 더 흥미를 갖더군요.” “정확한 언어표현이 중요한 것 같아요.” 시그나타워 소회의실에서 열 명의 중년들이 모여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고 있었다. 테이블 위에 놓인 스토리북과 교구들이 여기 모인 사람들이 어떤 활동을 하는지 알려준다. 이들은 어르신이 행복한 은빛세상(이하 어은세)의 ‘시니어 PLAY&TALK’ 선생님들이다.

“보통 이야기 할머니, 이야기 할아버지라고도 부르지요. 주 1회 어린이집을 방문해 아이들에게 전통 놀이를 알려주고 전래동화를 들려주는 일을 합니다. 다들 활동 지역이 달라 이렇게 하루 날을 잡아 연구 모임을 갖고 있습니다.”

 

 

 

 

50+의 다양한 사회참여 공간

 

 

어은세는 노년기 삶의 질 향상과 세대 간 통합에 기여하자는 취지로, 이지숙 대표와 그녀의 가족, 뜻을 함께하는 지인들이 힘을 모아 설립한 비영리사단법인이다.

“자녀들이 결혼해서 떠나거나 은퇴하고 나면 많은 분들이 빈둥지증후군을 겪는다고 하잖아요. 자기 인생의 의미를 찾지 못해서라고 생각해요. 나와 사회가 단절됐다고 생각하니 우울해지고 고립감이 커질 수밖에요. 사회참여를 통해 나와 사회를 연결해야 합니다. 또 노년 세대가 성실하게 인생을 잘 마감하는 것은 이를 보고 자랄 미래 세대를 위한 일이 아닐까요? 그래서 우리에게 사회참여 공간이 필요해요.”

어은세는 출범 이후 사회사업 활동가들이 함께 결합하며 전문성을 키웠고, 자원봉사 등 관련 활동에 참여하는 회원 수도 50명이 넘을 정도로 발전했다. 그 덕분에 라이나전성기재단과 ‘시니어 ART&TALK’ 사업을 진행한 것을 비롯해 노년층 사회참여 사업, 취약층 지원 사업, 중년 이후의 우울증을 예방하기 위한 집단상담, 문화예술 사업, 리듬체조 스타 손연재와 아이돌 그룹 비투비 등 스타들이 함께 참여했던 독거 어르신 지원 사업 등을 진행하며 50+세대의 대표적인 사회 공헌, 사회참여 단체로 성장해왔다.

 

 

 

 

참여와 나눔이 함께하는 세대 공감 단체

 

 

어은세는 50+세대에게 가치 있는 삶을 선물하고 우리 사회에 따뜻한 온기를 불어넣기 위해 세 가지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먼저 오늘 모임을 갖고 계신 PLAY&TALK 선생님의 어린이집 파견 사업입니다. 2013년부터 시작된 저희의 대표 프로그램 중 하나예요. 참여하신 분들이 하나같이 자기 인생의 의미를 찾게 됐다고 만족합니다. 내 손주뿐 아니라 형편이 어려운 집의 아이들과도 만나니, 세대 간 소통에 아주 좋아요. 이 일을 통해 자식과 손주들을 더 이해하게 된 분들이 많고요. 이런 작은 날갯짓이 모이면 사회도 바뀌지 않겠어요.”

두 번째는 문화예술 프로젝트로 아베크 콘서트다. 아베크(avec)는 불어로 ‘함께, 동행’을 뜻한다. 즉 예술을 통한 세대 통합인 것.

“쉽게 설명하면 장소를 빌려서 청소년들의 작품을 전시해주고 전문가가 포스터와 도록을 만들어 특별한 추억을 선물합니다. 아이들과 어른들이 함께 공연도 하는 축제이자 놀이터이지요. 대신 부모는 자녀의 작품을 삽니다. 저희는 그 비용으로 조손가정, 보육원을 떠나야 하는 미자립 대학생과 청년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지요.” 

더 많은 사람이 나눔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획한 것. 3년 전부터 시작한 이 사업은 사회 공헌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교육이다. 

“구청의 추천을 받아 100명을 선발해 교육합니다. 봉사활동 교육이 아니라 취약계층의 자립을 체계적으로 도울 수 있도록 전문교육을 진행합니다. 도움을 주는 사람이 아니라, 자립 서포터스를 양성하는 것이지요.”

 

 

 

 

이렇게 시니어가 중심이 되어 유아부터 청년까지 모든 세대가 골고루 이어져있는 특별한 단체가 있기 까지, 이지숙 대표에게는 어은세를 만들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있었다고 전한다.   

"7년 전 아버지의 죽음을 보며 인생 행로를 바꾸게 됐지요. 아버지는 제 삶의 멘토셨는데 돌아가시기 직전까지 일을 하셨습니다. 돈 때문이 아니라 삶을 의미 있게 살기 위한 아버지만의 방식이었지요. 노년을 의미 있게 보내는 삶이 무엇일까? 깊은 고민 끝에 중년들의 사회참여 공간으로 재단을 설립했습니다. 이곳이 열심히 사는, 가치 있게 사는 중년들의 플랫폼이 되길 희망합니다."

모든 세대가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가는 세대 공감 단체인 '어르신이 행복한 은빛세상'. 이들이 뿌리는 사랑의 씨앗이 우리 사회 곳곳에 퍼뜨려지길 기대한다. 

 

기획 이인철 사진 김필순(스튜디오 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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