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은 요즘 뭐 먹지? 눈으로 맛보는 세계 제철 미식

기사 요약글

봄바람이 살랑살랑 부니, 통영의 도다리쑥국이 생각난다. 이처럼 외국에도 제철 음식이 존재한다. 딱 그 계절에 먹어야 더 맛있는 세계 음식을 소개한다.

기사 내용

 

[봄 제철 음식]

 

 


이탈리아식 봄 샐러드

이탈리아 푼타렐라 puntarella

 

 

푼타렐라는 이탈리아에서 늦겨울·이른 봄에 먹는 치커리과 채소다. 딱딱한 질감의 씹히는 맛은 샐러리에 가까우며 샐러드로 만들어 먹거나 스파게티 재료로도 사용한다. 봄에 이탈리아를 방문하면 계절 메뉴로 푼타렐라를 맛볼 수 있다. 제대로 된 로마 스타일 푼타렐라 샐러드는 잘게 썬 앤초비(정어리 절임)와 약간의 오일을 넣고 레몬즙을 약간 뿌려 나온다. 이렇게 버무려 놓으면 우리나라의 파절임 같은 모습이 되는데, 실제로 파절임처럼 기름진 요리와 잘 어울린다.

 

 

 

 

 

봄의 시작을 알리는 아스파라거스

독일·오스트리아 바이스 슈파겔 Weiss Spargel 

 

 

유럽의 봄은 아스파라거스로 시작된다. 독일어로 하얀 아스파라거스를 뜻하는 바이스 슈파겔은 오스트리아·독일에서는 초록색과 함께 흰색도 볼 수 있다. 마치 콩나물처럼 햇빛을 차단해 흰색을 띠게 재배한 결과다. 늦은 봄과 이른 여름 사이인 4~6월에 나오는데, 딱 이 때만 먹을 수 있어서 독일, 오스트리아뿐 아니라 유럽 어디서든 인기다. 심지어 슈파겔 시즌(Spargelzeit)도 있어 베를린 인근 작은 마을에서는 축제도 열리고 아스파라거스 여왕을 뽑기도 한다. 요리법은 간단하다. 껍질을 얇게 벗긴 후 버터를 두른 팬에 구워 홀랜다이즈 소스를 뿌려 먹는다. 맛은 초록색 아스파라거스보다 연하고 부드러우며 쓴맛이 덜하다. 

 

 

 

 

과일 보다 맛있는 채소

유럽 루바브 크럼블 Rhubarb crumble

 

 

중국 북가가 원산지인 식물로, 유럽과 호주 등에 전해져 초여름 5, 6월에 인기 있는 채소다. 잎은 독성이 있어서 먹지 않고 줄기만 먹는데, 이 줄기는 샐러리처럼 단단하지만 훨씬 굵다. 신기하게 채소인데도 새콤한 산딸기맛이 과일처럼 사용된다. 잼을 만들어 먹거나 크럼블의 주재료로 사용된다. 요즘은 냉동 상태로도 국내에 들어와 사철 즐길 수 있으나, 현지에서 먹는 신선한 루바브의 맛은 따라갈 수 없다.

 

 

 

[여름 제철 음식]

 

 

 

 

차가운 체리 수프

헝가리 과일 수프 Gyümölcsleves 

 

 

헝가리 여름은 체리 수프의 등장으로 시작된다. 체리와 사워크림, 설탕 등을 넣고 끓인 뒤 차갑게 식혀 서빙 되는 냉수프다. 차가운 수프라 이상할 것 같지만, 디저트 개념으로 생각하면 거부감은 사라진다. 여름이면 체리뿐 아니라 여러 과일을 냉수프로 만들어 내는데, 계절감 느끼게 하는 헝가리 대표적인 음식 중 하나다.

 

 

 

 

보이면 무조건 먹어야하는

이탈리아·스페인 파라과야 Paraguaya

 

 

유럽 전역에서 두루 만날 수 있는 산복숭아로 납작한 모양이라 ‘납작 복숭아’로 불리는 동시에 포도밭 인근에서 함께 키워 포도원복숭아(weinbergpfirsich)라고도 한다. 일반 복숭아보다 훨씬 달고 맛있어서 유럽 여행객들 사이에서는 보이는 대로 무조건 먹으라는 말도 있을 정도다. 주요 산지는 기후가 온화한 이탈리아와 스페인이지만, 파라과이에서 넘어왔다는 설이 있어서 이름도 파라과야다. 유럽 어디서든 여름부터 가을까지 먹을 수 있다.

 

 

 

 

 

은어 꼬치구이가 있는 여름 축제 풍경

일본 아유노시오야키 あゆの塩焼

 

 

일본에서 여름이면 은어를 소금구이로 먹을 수 있다. 대부분 우리나라 푸드트럭 같은 노점상에서 판매하는데, 여름 축제나 불꽃놀이 같은 행사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메뉴다. 꼬치에 꿰서 소금에 구워 파는 은어는 여름 축제 풍경 중 하나로, 구워서 통째로 먹는다. 은어가 익어가는 냄새를 맡으면 그 누구도 그냥 지나칠 수 없을 것이다. 

 

 

[가을 제철 음식]

 

 

 

 

가을에만 먹을 수 있는 사슴요리

오스트리아 히르슈브라텐 Hirschbraten

 

 

알프스 산맥이 지나는 오스트리아에는 전통적으로 계절에 따라 야생 동물 사냥이 허락된다. 이 시기만 되면 계절 별미로 어디서도 못 본 야생동물 요리가 식탁에 오른다. 이중 가장 인기 있는 사슴은 9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사냥이 가능한데, 가을철이 되면 오스트리아 전통 레스토랑마다 특별 메뉴로 사슴 요리를 내세운다. “지금 아니면 못 먹는다”는 단서를 달고서! 사슴 요리는 기름이 없어서 담백하다.

 

 

 

 

 

고기보다 맛있는 버섯 요리

프랑스 크레프 Crêpe 

 

 

가을 버섯은 누구나 설레게 하는 식재료로, 9월은 버섯의 달이라고 할 만큼 다양한 종류의 버섯이 나는 계절이다. 프랑스에서는 버섯으로 다양한 요리를 만들어 내는데, 이중 얇게 만든 전병에 버섯, 계란, 햄 등을 채워놓은 크레프가 있다. 한 끼 식사로 그만이다. 

 

 

 

 

밤으로 만든 토스카나식 파이

이탈리아 카스타그나쵸 Castagnaccio

 

 

우리나라에서는 대부분 밤을 삶아 먹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유럽에서는 가을이 되면 밤으로 다양한 디저트를 만들어 먹는다. 특히 이탈리아 토스카나주에서는 가을이 되면 토스카나식 밤으로 만든 파이 카스타그나쵸를 만든다. 그 맛이 어찌나 맛있는지, 이 파이를 주제로 하는 축제가 있을 정도! 주재료는 으깬 밤이며, 여기에 견과류와 로즈마리 같은 허브를 올린다. 밤의 달콤한 맛과 부드럽고 말랑한 식감이 특징이다.

 

 

[겨울 제철 음식]

 

 

 

 

케이크 같은 부드러움

일본 시라코 白子

 

 

일본 겨울철 대표적인 요리는 명태 내장 이리(정낭)인 시라코(白子)다. 우리나라에서는 해물탕에 들어가는 재료지만, 일본에서는 신선한 이리를 살짝 익혀 유자소스에 찍어 먹는다. 작은 그릇에 담겨 나와 전채로 먹는 것이 일반적이다. 식감은 말캉한데, 신선한 이자는 비린내 없이 입에서 녹아내리는 크리미한 질감이 일품이다. 겨울이 되면 일본인들은 사라코를 먹기 위해 취급하는 가게를 찾아가거나 집에서 직접 조리해 먹는다.

 

 

 

 

 

시래기나물 같지만, 독일 소시지와 단짝 

독일 그륀콜 Grünkohl

 

 

독일의 겨울의 시작과 끝은 그륀콜로 장식된다. 그륀콜은 케일의 한 종류인 채소를 뜻하면서도, 감자와 소시지 등을 넣고 푹 끓인 음식이기도 한다. 제철 채소들이 그렇듯, 그륀콜은 비타민이 듬뿍 들어 있어서 대표적인 겨울 제철 식재료로 사랑받고 있다. 특히 크리스마스마켓에서 소시지와 감자를 곁들여 먹으면 최고이고 독일 김치인 자우어크라우트 대용으로 먹기도 한다. 독일 안에서도 지역마다 조리법이 조금씩 다른데, 국물이 거의 없게 조리한 음식은 우리나라 시래기나물과 비슷하다.

 

 

 

 

 

화이트와인으로 만든 유럽식 홍합탕

벨기에·프랑스 물르 Moules

 

 

유럽에서도 겨울이면 제철인 홍합으로 홍합탕 물르를 만든다. 겉으로 보기에는 우리나라 홍합탕과 비슷하다. 우리나라처럼 청양고추를 넣어 얼큰하게 안주로 먹기보다는 화이트와인을 넣어 상큼한 맛이 특징. 제철인 겨울에는 바닷가를 접하고 있는 프랑스와 벨기에의 대표 음식이며, 유럽 대부분의 나라에서도 겨울철 즐겨 먹는 대표적인 겨울 음식이다.

 

 

 

기획 서희라 두경아(여행작가) 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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