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영화 다른 느낌, 한국 영화 해외 포스터 본격 비교

기사 요약글

“이게 한국 영화라고?” 비교하는 재미가 있는 한국 영화 국내용 vs 해외용 포스터.

기사 내용

 

 

 

‘내수용 vs 수출용’ 포스터의 차이는 ‘얼굴’의 차이?

 

 

지난해 100주년을 맞은 한국 영화는 올해 <기생충>이 오스카상을 수상하며 그 정점을 찍었다. <기생충> 이전에도 해외에서 인기를 끈 한국 영화는 적지 않은데, 이들의 면면을 살피다 보면 특히 흥미로운 부분을 발견할 수 있다. 바로 국내용과 해외용 영화 포스터의 차이. (대표적으로) 눈에 띄는 차이는 배우들의 ‘얼굴’이다.

 

배우의 비중이 큰 국내 포스터는 얼굴을 전면에 내세운 사람 중심인 반면, 해외 버전은 사람 대신 영화의 분위기를 설명하는 모션과 배경의 비중이 더 크다. 국내에서 유명한 배우도 해외에서는 무명일 수 있고, 지역마다 다른 문화와 영화 산업의 심의 규제 정도를 고려하면 포스터 이미지의 차이는 어찌 보면 당연할 수도.

 

어떤 포스터가 더 낫다고 단정할 순 없지만, 같은 영화의 다른 이미지를 담고 있는 포스터를 보는 재미는 쏠쏠하다. 내가 좋아하는 영화는 국내용 포스터가 더 나은지, 해외용 포스터가 더 나은지 한번 살펴보자.

 

 

 

곡성 (The Wailing)

 

 

 

 

2016년 칸 영화제에서 기립박수를 받고, 글로벌 영화 비평 사이트인 ‘로튼 토마토’에서 신선도 100%를 기록하는 등 호평을 받은 영화 <곡성>. 해외 포스터는 영화 특유의 스산한 분위기를, 국내 포스터는 영화의 내용을 함축적으로 잘 드러내고 있다는 평이다.

 

 

괴물 (The Host)

   

 

 

 

세계 영화 팬들에게 ‘봉준호’라는 장르를 알린 작품. 어두운 사회 문제와 엉뚱함으로 대표되는 봉준호식 개그를 동시에 녹여 호평을 받은 영화 <괴물>의 해외 버전 포스터는 자칫 단순한 괴수 영화로 비쳐질 수도. 국내 포스터와는 확연히 다른 느낌이다.

 

 

김씨표류기 (Castaway on the Moon)

   

 

 

 

2009년 국내 개봉 당시 총 관객 수 72만 명에 그치며 흥행에 실패한 <김씨표류기>는 의외로 미국에서 인기를 얻었다. 해외 영화 팬들이 평점을 기록하는 ‘인터넷무비데이터베이스(IMDb)’에서도 <살인의 추억>과 비슷한 8점대를 기록할 정도. 얼핏 코미디물로 비쳐질 수 있는 국내 포스터의 이미지와는 달리 삶과 희망에 대한 묵직한 메시지를 가진 영화다.

 

 

끝까지 간다 (A Hard Day)

   

 

 

 

영화 <끝까지 간다>의 해외 버전 포스터는 이미 국내 영화 팬들 사이에 유명하다. 2014년 칸 영화제 ‘감독 주간’에 초청될 정도로 작품성도 인정받은 <끝까지 간다>의 국내 포스터는 단순 코믹 수사극으로 비쳐질 수 있는 이미지가 아쉽다는 평.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The Good, The Bad, The Weird)

   

 

 

 

1930년대 만주 벌판을 배경으로 한 한국형 퓨전 서부극. 국내에서는 700만 명에 가까운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했고, 글로벌 영화 비평 사이트 ‘로튼 토마토’에서도 83%라는 준수한 선호도를 얻었다. 해외 포스터가 3명의 주인공이 대립하는 영화의 내용을 함축적으로 잘 나타냈다는 평이다.

 

 

마더 (Mother)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감독 제임스 건이 ‘21세기 최고의 영화 중 하나’라고 언급한 <마더>. 배우 김혜자의 연기력이 해외 영화 팬들에게 각인된 영화이기도 하다. 해외 포스터는 김혜자의 광기 어린 표정과 함께 ‘mother’ 텍스트를 ‘muther(murder, 살인)’로 보이게끔 의도한 장치가 인상적이다.

 

 

밀정 (The Age of Shadows)

   

 

 

 

2016년 베니스영화제에서 상영되며 해외 매체들로부터 준수한 평가를 받았고, 북미 개봉 후 글로벌 영화 비평 사이트 ‘로튼 토마토’에서 신선도 지수 100%를 기록했다. 국내 포스터는 영화를 이끌어 가는 두 배우의 긴박한 모습을, 해외 포스터는 알 수 없는 실루엣으로 ‘밀정’이라는 주제를 이미지로 다뤘다.

 

 

부산행 (Train to Busan)

   

 

 

 

해외 영화 팬들로부터 ‘최고의 좀비 영화’라는 평을 받은 <부산행>. 실제로 북미는 물론 아시아 전역에서도 흥행 신드롬을 일으켰고,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가 진행 중이다. 국내 포스터는 긴박한 상황을, 해외 포스터는 절망적인 재난 상황을 표현했다.

 

 

살인의 추억 (Memories of Murder)

   

 

 

 

국내외 수많은 마니아를 가진 영화 <살인의 추억>. 봉준호 감독의 첫 번째 흥행작이자 대표작이기도 하다. 국내 포스터는 (당시) 잡히지 않은 범인에게 던지는 듯한 메시지를 표현하고 있고, 해외 포스터는 스산한 분위기의 허수아비와 살해당한 여자의 시체 이미지로 긴장감을 극대화하고 있다.

 

 

설국열차 (Snowpiercer)

   

 

 

 

봉준호 감독의 첫 할리우드 진출작인 <설국열차>. 할리우드 유명 배우인 크리스 에반스, 틸다 스윈튼이 출연하며 화제를 모았고, 최근 미국에서 드라마로 리메이크가 진행 중이다. 한국 대표 배우인 송강호를 전면에 내세운 국내 포스터와 달리 크리스 에반스를 중심으로 글로벌 배우들의 모습을 배치한 해외 포스터의 차이가 흥미롭다.

 

 

아가씨 (The Handmaiden)

   

 

 

 

2016년 칸 영화제 마켓에서 전 세계 176개국에 판매되며 당시 한국 영화 역대 최다 국가 판매 기록을 세운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 배우들의 극 중 관계를 잘 나타낸 국내 포스터도 호평을 받았지만, 영국에서 디자인한 해외용 티저 포스터가 영화 팬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악마를 보았다 (I Saw The Devil)

   

 

 

 

영화 <끝까지 간다>와 함께 국내 영화 팬들에게 큰 호평을 받은 <악마를 보았다>의 해외 포스터. 공포감이 느껴지는 사진 속 상황과 얼굴이 보이지 않는 살인마의 모습이 ‘악마’를 절묘하게 표현했다. 영화의 제목과 상반된 이미지라 더욱 강렬하게 다가온다.

 

 

올드보이 (Old boy)

   

 

 

 

<살인의 추억>과 함께 2000년대 초반 해외 영화 팬들에게 한국 영화 신드롬을 일으킨 시조 격인 작품 <올드보이>. ‘K-콘텐츠’가 세계적으로 강세를 보이기 이전의 작품인 만큼 해외 포스터에 표현된 서울의 모습이 오히려 더 이질적으로 다가온다.

 

 

기획 김병주 사진 네이버영화, IM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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