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봉사, 어떻게 시작하지?

기사 요약글

젊은 층이 대부분이던 해외 봉사 현장에 중장년층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기사 내용

게다가 전문직, 기술직에 치우쳤던 봉사활동도 문화, 건축, 교육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되면서 전문 기술이 없더라도 마음과 의지만 있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게 됐다.

 

 

단기 해외 봉사 절차

3개월 전

봉사단체를 찾아가서 상담하고 봉사 지역과 분야, 파견 시기와 기간을 조율한다.

2개월 전

봉사 국가의 역사, 문화, 언어, 예절 등을 공부한다. 해당 국가의 대사관 또는 문화원에 자료를 요청하면 받을 수 있다.

15일 전

봉사단체에서 안전, 소양 등의 교육을 받는다. 현지에서 사용할 물품을 구매하고 아이들과 친해지기 좋은 풍선아트, 레크리에이션을 배운다.

현지 도착

현지 가이드를 만나서 숙소로 이동하고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한다. 현지 날씨, 봉사 여건과 전체적인 현지상황을 전달받는다.

현지 활동

건축 현장에 있는 현지 봉사단원들과 봉사를 한다. 건축 봉사 외에 컴퓨터, 영어 교육과 현장 주변의 환경정화 봉사활동도 한다. 미리 준비한 문화 교류 행사도 연다.

 

 

땀 흘려 보람을 일군다
라오스 건축 봉사활동 참여자 이명우(53세)


해외 봉사를 선택한 계기가 있나요?
전국을 돌며 봉사활동을 하다 보니 해외에도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되었죠. 건축 봉사는 다른 종류의 봉사보다 보람이 더 커요. 특별한 기술이 없어도 할 수 있어서 제게 적합했고요. 무엇보다 건축 봉사의 매력은 결과물이에요. 며칠에서 몇 주 동안 땀 흘리며 집을 짓다 보면 어느 순간 집이 완성되는 것을 보게 돼요. 뭔가 이루었단 뿌듯함이 참 좋아요.

건축 봉사를 하려면 준비할 것이 있나요?
체력이요. 꾸준히 운동을 했지만 막상 현지에 가니 체력이 많이 떨어지는 것을 느꼈어요. 해외여행을 가는 것도 체력이 많이 필요한데 건축 봉사라면 오죽하겠어요. 체력만큼 의지도 중요해요. 봉사활동은 자발적인 것이잖아요. 의지와 신념을 갖고 봉사활동에 임한다면 힘든 것은 덜하고 보람은 클 거예요. 자신에게 맞는 봉사활동을 찾아보라고 이야기하고 싶어요. 내가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선택해야 봉사활동도 즐겁고 상대방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어요,

본격적인 준비는 언제부터 얼마나 했나요?
해외 봉사는 주로 여름 시즌에 짧게는 2주, 길면 2개월 정도씩 다녀와요. 기간이 길지 않다 보니 준비 기간도 장기 봉사를 떠나는 분들에 비해 짧은 편이에요.

힘들었던 점이나 아쉬웠던 점은 무엇인가요?
기후에 적응하는 데 힘들었어요. 많이 더웠거든요. 건축 봉사활동이라 몸을 쓰는 일들이 많았고요. 문화적 차이나 음식을 힘들어하는 분들도 있지만 처음에만 힘들뿐 적응하면 금방 익숙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해외 봉사를 꿈꾸는 예비 지원자들에게 조언해주세요.
해외 봉사는 어렵지 않아요. 수년씩 이어지는 장기 봉사도 있지만, 저처럼 한 달 이내로 다녀오는 단기 봉사도 많거든요. 그리고 필요한 건 봉사단체를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어서 크게 어려운 점도 없어요. 해외봉사는 환경, 문화, 언어, 음식 등 여러 면에서 힘들지만 마음가짐이 확고하면 더욱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처음에는 짧고 쉬운 봉사로 시작하고 점점 기간과 난이도 등을 늘리는 것도 좋고요.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시작부터 해야겠죠?

 

 

장기 해외 봉사 절차

3개월 전

원서를 제출한다. 지원 분야와 파견될 지역을 파악하고 지원 자격과 제출 서류 등을 확인한다.

4개월 전

건강 체크를 하고 체력을 키우기 위해 꾸준히 운동을 한다. 2~3년 장기 봉사여서 출국 전까지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

1개월 전

출국을 한 달여 앞두고 교육센터에 입소해 숙식을 하며 건강, 예방접종, 심폐소생술과 위급 상황 대처법, 정신교육과 기본 소양, 현지어 생활 회화 등 교육을 이수한다.

현지 도착

현지 코디네이터와 봉사활동의 전반적인 내용과 생활하는 데 필요한 사항들을 체크하고 봉사활동 준비를 한다.

현지 활동

대학교에서 학사 행정 및 도서관리 시스템 전산화 작업을 진행한다. 현지인들과의 협업으로 작업을 진행하고 완성한다. 대부분이 장기간 이어지는 작업이어서 스케줄에 맞춰 행동한다.

 

 

제2의 인생을 위한 힘찬 날갯짓
필리핀 전자 봉사활동 참여자 서정곤(57세)


KOICA 해외 봉사단원으로 해외에 가기 전에는 어떤 일을 했나요?
2010년 가을, 34년 가까이 근무했던 KT에서 명예퇴직을 했어요. 앞만 보며 달려온 제게 휴식을 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놀고 즐기는 게 아니라 제가 쌓아온 커리어로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었던 거죠. 그러다 KOICA 해외 봉사단원 모집 공고를 보고 지원했어요.

KOICA를 선택한 이유가 있었나요?
KOICA에서는 제 경력을 인정해주고 숙식 등 기본 생활비를 지원해주니 마음이 놓였어요. 파견 후 1년 동안 봉사를 하면 3주 정도 한국에서 휴가를 보낼 수 있다는 것 역시 좋았고요.

해외 봉사를 하려면 어학 능력은 필수인가요?
일정한 학력과 경력 그리고 자격증이 필요하죠. 봉사 분야에 따라서 10년 이상 그 분야에서 일한 경력이 있어야 시니어 대우를 받을 수 있어요. 실제로 가보니 어학 능력이 좀 떨어져도 큰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KOICA에서 후원하는 나라들이 약 45개국인데 대개 스페인어, 프랑스어 문화권이거나 현지어를 써요. 언어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부분은 KOICA 현지 코디네이터를 통해 해결할 수 있어요.

봉사를 떠나기 전 가장 걱정했던 부분이 있나요?
아무래도 가족이 제일 큰 걱정이었죠. 아내가 학원을 운영하고 있어서 경제적으로는 크게 걱정되지 않았지만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았어요. 해외에서 일어나는 불안한 치안에 따른 사건, 사고 등 뉴스를 접할 때마다 남의 일 같지가 않았어요. 막상 필리핀에 도착해보니 한국에서 생각했던 것만큼 치안이 불안하지는 않았어요.

해외 봉사활동을 꿈꾸는 예비 지원자들에게 조언해주세요.
많은 것들을 인내하며 견뎌내겠다는 마음가짐이 꼭 필요해요. 결국 모든 것이 다 자기 자신과의 싸움 아니겠어요? 또한 내게 도움을 받는다는 이유로 현지인들을 낮춰보는 자세는 옳지 않아요. 늘 동등한 입장에서 바라봐야죠. 50대는 아직 젊은 나이죠. 나이 때문에 도전을 주저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시니어가 해외 봉사 할 수 있는 단체

KOICA 해외 봉사단
만 20세 이상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는 해외 봉사단. 교육, 직업 교육, 농수산업, 농촌 개발 분야에서 봉사활동에 참여할수 있다.
문의 1588-0434kov.koica.go.kr

프로젝트 어브로드
75세까지 참여할 수 있고 네팔, 스리랑카, 캄보디아 등지에서 사회복지, 환경보호, 집짓기, 교육 등의 봉사활동을 한다. 1개월, 2개월, 3개월 단위로 활동한다.
문의 02-337-5725www.projects-abroad.kr

월드 프렌즈 코리아
해당 분야의 경력을 가진 민간 또는 공공 기관 출신의 퇴직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다. 퇴직자, 퇴직 예정자를 모집해 일정 교육을 거친 뒤 1년 동안 활동한다.
문의 02-2132-1511kse.nipa.kr

코피온
세계 각국의 NGO와 비영리기관에 국제 자원봉사자를 파견하는 단체. 35세 이상의 코피온 시니어는 교육, 아동 및 가족, 직업훈련 등의 분야에서 활동한다.
문의 02-733-1387~9www.copion.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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