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전시] 젊음을 좋아하는 사회에서 나이 듦이란?

기사 요약글

언제부턴가 나이 든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이 부정적이 되어버렸다. 우리 사회는 젊음을 선호하며 나이 듦을 ‘나쁜’ 혹은 ‘좋지 않은’과 동의어로 간주한다. 젊음 강박 사회에서 노화와 나이 듦에 대해 한번 더 고찰할 수 있는 두 전시를 소개한다.

기사 내용

 

 

<아무튼, 젊음>

Youth Before Age

 

코리아나미술관에서 열리는 전시 <아무튼, 젊음>은 고령사회에서 더욱 강조되고 있는 젊음의 양면성을 다루고 있다. 전시는 현대사회가 젊음의 이미지에 ‘집착’하고 있다고 넌지시 비치며 차별 어린 시선을 다시 한번 통찰하게 한다. 전시에 참여한 국내외 작가들은 ‘2030대 청춘만 젊다고 할 것인가’를 질문하고 관람객이 스스로 답을 찾도록 유도한다. 

전시를 보노라면 나이 듦이란 어떤 의미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된다. 시간에 따른 노화는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는 것인데, 사회적 담론을 만들어야 할 만큼 고령사회의 숙제라는 사실이 조금 아이러니하다.

 

전시 기간 11월 9일까지

장소 코리아나미술관

문의 02-547-9177

 

산야 이베코비치 Sanja Iveković, 인스트럭션 #1 Instruction #1, 1976 

 

산야 이베코비치 Sanja Iveković, 인스트럭션 #2 Instruction #2, 2015

 

미국과 동유럽권을 대표하는 페미니스트 작가 산야 이베코비치는 나이 들고 있는 여성으로서의 고민을 작품으로 승화했다. 

 

 곽남신, 아름다운 인생 La Dolce Vita, 2013 

 

남성으로서 젊음에 대한 욕망이 과도한 운동과 근육질 몸에 대한 집착으로 드러나는 현상을 해학적인 드로잉으로 표현했다. 

 

아리 세스 코헨 Ari Seth Cohen, 어드밴스드 스타일 Advanced Style, 2012-

 

나이 듦의 이미지를 전복시키는 작품도 있다. 작가 아리 세스 코헨은 뉴욕 거리에서 만난 시니어 패셔니스타를 카메라로 담으며 그들의 ‘젊음’을 보여준다. 

 

 

전시 외에 참여할 프로그램

 

‘나이’와 ‘세대’라는 프레임에서 스스로 벗어나 제3의 눈으로 나이 듦을 바라볼 수 있다면 어떨까? 10월 12일에 열리는 전시 연계 프로그램 ‘아무튼, 세대’에서 경험해 볼 수 있다. 청년과 기성세대의 갈등을 다룬 책 <세대 게임>의 저자이자 서강대 사회학자인 전상진 교수가 사회 곳곳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대립 구도를 형성하는 세대 프레임에 관해 이야기 나누는 자리다. 참여를 원한다면 전화로 신청. 

 

 

<에이징 월드>

Will you still love me tomorrow?

 

코리아나미술관의 전시 <아무튼, 젊음>이 나이 듦의 이미지에 대해 다루었다면 서울시립미술관의 <에이징 월드>는 노화로 인한 사회적 현상들을 다룬다. 전시의 영문 제목인 ‘Will you still love me tomorrow?(내일도 날 사랑해 줄래요?)’는 전시에 참여한 작가 중 한 명인 안네 올로프손의 작품 제목에서 가져온 것으로, 유독 외모와 젊음을 강요하는 현대사회에서 불가항력적인 사실인 나이를 들어가는 시간을 경험하는 현대인의 불안함을 내포하고 있다. 

 

전시 기간 10월 20일까지

장소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

문의 02-2124-8944

 

  SMSM, 경고, 2019, 5단 벽화(벽에 접착 비닐 시트), 자켓, 모자, 퍼포먼스, 가변설치, 서울시립미술관 커미션_11

 

노인 되기 연습이라는 위트 있는 제안을 던지는 동명의 시 ‘경고’와 온라인에서 유행하는 ‘치매 예방 뇌훈련 퀴즈’를 결합한 작품. 관객은 치매 예방 퀴즈를 풀어보면 시 속에서 막 등장한 듯한 보라색 옷과 빨간 모자를 쓴 이가 정답을 알려준다.

 

 일상의실천, 골든 실버 타운, 2019, 미디어 프로젝션, 피그먼트 프린트, 가변설치, 서울시립미술관 커미션_5

 

노인을 대상으로 한 부동산 및 마케팅 전략이 넘쳐나는 미래의 풍경을 예측한 실버타운. 자본주의 사회가 노인을 소비하는 방식을 보여준다. 

 

안네 올로프손, 내일도 여전히 날 사랑해 줄래요(안네), 2004, 피그먼트 프린트, 125x100cm

 

작가는 40대 전문직 여성들을 모델로 삼았다. 세월에 따른 몸의 변화를 의식하기 시작한 여성들을 대상으로 얼굴에 균열을 그려 넣었는데, 이 균열은 피부의 노화와 그에 따르는 불안과 강박의 신호다. 

 

오형근, 진주 목걸이를 한 아줌마, 1997년 3월 25일, 1997, 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 101x100cm

 

아줌마라는 단어에 담긴 편견을 다룬 작품. 특정 연령대의 여성을 지칭하는 말에 담긴 편견과 혐오를 시각화하면서 나이 듦이 우리사회에서 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지는지 생각하게 한다. 

 

 

전시 외에 참여할 프로그램

 

이 전시는 세대를 가르는 우리 사회의 시선을 꼬집지만 한편으로 세대의 융합을 느끼게 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해 더욱 흥미롭다. 이 없이 잇몸으로 제한된 조건에서 식사를 경험하고 노화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는 프로젝트 ‘예술가의 런치박스Ⅹ가정식’,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모여 자신의 몸을 이용해 공감대를 형성하는 ‘내 안의 공간들’을 비롯해 세대별로 자신이 가진 노화를 드로잉으로 표현해보는 ‘주름 지도’가 그것이다. 프로그램에 자세한 사항 및 신청은 시립미술관 홈페이지 혹은 전화로 확인할 수 있다. 

 

프로그램 대상 및 인원 일시 시간
내 안의 공간들 20~50대 10/11, 10/18  14:00~16:00
예술가의 런치박스 20명 10/8, 10/15  12:00~13:00
주름 지도 30명 10/10, 10/17  16:00~18:00
도슨트 투어 제한 없음 매일  14:00~14:30 / 16:00~16:30
SeMa 토크 10명 10/15, 10/17  15:00~16:00 / 19:00~20:00

 

기획 장혜정

 

 

댓글
댓글
뽑기
나이듦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네요~ 노인되기 위한 마음가짐과 적응이 필요 할것 같아요~!!
2019.10.08
대댓글
검은눈동자
링크 공유할게요.나이듦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전시 같아요.
2019.10.08
대댓글
윤희
나이든 장년층 이상은 사회의 자원으로 인식하는게 중요한 것 같아요
2019.10.08
대댓글
다이안
멋진정보 감사합니다~~
2019.10.08
권*숙
나이듦!아주머니를 비하하지 말았으면...열심히 살아온 그녀입니다.
2019.10.13
대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