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사회에 맞는 새 직업, 남성돌봄전문가로 창직하다

기사 요약글

이제 창직의 시대다. 그동안 쌓아온 경력과 지식, 인적 네트워크, 관심사를 활용한다면 얼마든지 스스로 내 일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다.

기사 내용

 

남성돌봄전문가란?

 

남성돌봄전문가는 일상생활에 도움이 필요한 남성 어르신을 위한 요양서비스를 제공하는 남성 케어기버(care giver)를 말한다. 요양서비스는 정부에서 지원하는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 규정에 따라 장기요양등급을 받은 대상자(몸이 불편하여 일상생활에 도움이 필요한 자)를 케어해주는 사회보험제도에 의해 시행된다.

특히 재가방문요양센터에서 제공하는 재가방문 요양서비스의 경우 요양보호사(1급 자격)의 역할이 중요한데,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남성 대상자(어르신)가 증가하고 요양보호사 수요도 점점 늘고 있다.

 

 

창직 프로세스 1단계
  


정부 제도를 변화를 통해 시장 흐름 파악

자신의 경험을 활용한 일자리 도전

시장 수요에 따른 창직 아이디어 발상

 

문연걸 씨는 2000년 중반부터 요양병원과 요양원을 대상으로 컨설팅을 진행하면서 2008년 7월부터 시행된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의 재가노인복지서비스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 당시에는 몸이 불편하여 집에서 일상생활이 어려운 어르신들을 요양병원이나 요양원에 맡기는 방법이 가족이나 보호자로서 최선의 선택이었지만,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가 시행되면서 어르신들이 시설뿐 아니라 집에서도 케어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그는 급속도로 증가하는 노인인구와 정부의 요양서비스 확대 정책에서 사업성과 성장성을 직감하고 재가방문요양센터를 창업했다.

하지만 창업하자마자 크나큰 난관에 부딪쳤다.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가 시행된 지 얼마 되지 않다 보니 이 제도를 아는 사람이 별로 없어 센터 방문이나 문의도 거의 없었다. 그는 홍보 전단을 만들어 아파트, 주택, 길거리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재가방문요양서비스를 알리는 노력을 꾸준히 진행했지만, 결과는 바로 나타나지 않았고 낙담한 나머지 업종 변경을 고민하기도 했다.

그러나 앞으로 더 커질 재가방문요양 시장의 필요성과 역할을 알기에 멈출 수 없었다. 마지막 힘을 모아서 오프라인 홍보활동에 집중하고 온라인마케팅을 함께 진행하면서 보호자와 요양보호사들을 만나기 시작했다. 이후 재가방문요양서비스를 문의하는 사람이 늘었고 고객 유치로 이어졌다.

 

 

창직 프로세스 2단계
  


어려움 극복을 위한 끊임없는 도전

자신만의 전문성 확보를 위한 도전

 

 

막상 고객이 늘다 보니 예기치 않은 문제가 발생했다. 남성 어르신들을 돌볼 남성 요양보호사를 구하기가 정말 어려웠다. 몸이 불편하여 일상생활에 도움이 필요한 어르신 중에는 남성 어르신의 비율도 상당하다. 남성 어르신들은 남성 요양보호사가 재가방문요양, 재가방문목욕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데 남성 요양보호사 구하기가 정말 하늘의 별 따기였다. 결국 그는 남성 어르신을 돌봐드릴 수 있는 남성돌봄전문가의 필요성을 뼈저리게 느끼게 됐다.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가 점점 알려지면서 재가방문요양서비스를 받는 고객이 늘고 남성돌봄전문가의 수요도 함께 늘어갔지만 당장 전문가를 양성할 수 있는 여유나 상황이 되지 않았다. 그는 해당 구청, 일자리센터 등에 백방으로 문의해 남성 요양보호사 두 명을 추천받았는데 이미 다른 어르신을 돌봐드리고 있는 상황이라 시간이 맞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여성 요양보호사가 남성 어르신을 돌볼 수밖에 없었다.

  


여성 요양보호사가 체중이 많이 나가는 남성 어르신을 일으켜 세우다가 다치는 사고가 수시로 일어났다. 이렇듯 위험부담이 많은 근로 환경이다 보니 여성 요양보호사를 수시로 교체하는 관리업무에 상당한 시간을 빼앗겼다. 2014년부터 재가방문요양센터 가맹 사업을 진행하고 있었는데 개설 지점들도 남성 요양보호사 구인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그러던 중 2018년에 서울시 50플러스 중부캠퍼스에서 남성케어기버 교육과정(남성돌봄전문가 입문)을 담당하는 강사직을 제안했다. 그는 노인복지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동료 강사들과 함께 노인 돌봄 현장에서 필요한 ‘노인복지정책 이해, 교육 및 실습’을 진행했다. 이 과정을 수료한 남성케어기버들은 실제로 돌봄 케어를 제공하기 위해 요양보호사 자격증(1급)을 취득한 후 요양시설, 노인장기요양기관 등에서 남성돌봄전문가로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수익

연봉 2400만~ 3500만원 정도

 

남성돌봄전문가는 요양기관에서 근무하면 경력에 따른 연봉제(또는 호봉제)로 임금이 책정된다. 연봉은 2400만~3500만원 정도로 역할에 따라서 처우 기준이 다르다. 재가방문요양서비스는 어르신 한 명을 요양보호사 한 명이 맡아 1:1로 돌보는데, 이때 요양보호사 시급은 근로시간에 따라 재가방문요양센터에서 책정한 시급(최저 8,350원 이상)을 기준으로 계산하며 월 근로시간을 합산해 급여로 지급받는다.

 

 

전망

남성돌봄전문가의 역할과 수요가 점점 증대

 

노인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2019년 3월 기준 65세 이상 노인인구 774만8448명)하면서 노인장기요양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어르신의 수(2019년 3월 기준 장기요양등급자 68만4115명, 65세 노인인구 대비 8.96%)도 매월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며 요양보호사의 역할도 점점 커질 것이다.

특히 몸이 불편해 독립적인 일상생활이 어려운 남성 어르신이 증가하면서 육체적인 힘이 필요한 일, 남성 어르신의 목욕 돌봄 등을 담당할 남성돌봄전문가(남성 요양보호사)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수요도 늘고 있다.

한편 재가방문요양서비스는 2019년 12월 12일부터 지정제가 시행되는데 이와 관련된 정부의 추가 규정은 재가방문요양센터 관리·운영의 건전화와 전문화를 요구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즉, 앞으로는 주먹구구식으로 운영하는 재가방문요양센터는 도태될 수밖에 없으며,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 규정에 따라 전문적으로 운영하는 재가방문요양센터만 재가노인복지사업을 영위하며 근로자에게 안정적인 처우를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정원의 원 포인트 레슨  

새로운 직업이 발생하는 요인은 다양하다. 기술 발전, 생활수준 향상, 인식 변화, 문화·여가 생활 확대, 환경오염 증가, 인구 변화 등으로 직업세계는 급변하고 있다. 이처럼 경제·사회적인 발전이나 변화 요인으로 새로운 직업이 출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법 제도나 정책 변화에 따른 새로운 직업도 의외로 적지 않다. 대표적으로 나무의사 제도를 들 수 있는데, 산림자원을 보호하고 국민 안전과 약제의 오남용 등 사고 예방을 목적으로 2018년 산림보호법을 개정하여 나무의사 자격제도를 올해 신설했다.

이처럼 시대 흐름과 시장 수요에 발맞춰 정부 법·제도로 신직업이 나타나기도 한다. 남성돌봄전문가는 정부가 시행하는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의 재가노인복지서비스를 바탕으로 새롭게 나타난 직업으로, 문연걸 대표처럼 관심 분야의 법·제도나 정책 변화를 활용하는 것도 창직을 하는 중요한 방법 중 하나다.

 

 
창직 선배에게 듣는다

 

Q 왜 창직을 결심했나요?

고령사회 진입, 노인인구 증가, 거주하는 집에서 돌봄을 받고 싶어 하는 어르신(수요자) 증가, 가족의 심신 부담 경감 등 수요 측면의 요인과 아울러 창업자 증가, 요양보호사 일자리 창출의 필요성을 직접 경험한 것이 창직을 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어르신을 케어하는 대다수 근로자(요양보호사)가 여성인데 재가방문요양서비스가 필요한 어르신들은 성별 구분이 없습니다.

또 남성 어르신들도 재가방문요양서비스를 이용하는 비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여성 요양보호사가 남성 어르신을 케어하기에는 많은 어려움과 위험 요소들이 있기에 2018년부터 서울시 50플러스와 함께 남성돌봄전문가 입문 과정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Q 창직 과정에서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이었나요?

돌봄이라는 일의 특성상 역할을 여성에게 한정하는 사회인식과 시선들 때문에 남성 요양보호사(남성케어기버)가 절실히 필요한 시점임에도 남성돌봄교육이 활성화되지 않아 새로운 일자리 창출이 어렵다는 것입니다.

일자리가 필요한 중장년 남성들에게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를 이해시키고 재가방문요양서비스 교육을 체계적으로 진행함으로써 돌봄 현장에서 남성돌봄전문가가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게 하고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야 하는데 아직은 걸음마 단계라 안타깝습니다.

 

Q 직업 홍보는 어떻게 하나요?

남성돌봄전문가(남성 요양보호사)에 대한 홍보는 전국 각 지역에 있는 스마일시니어 재가방문요양센터(지점)의 자체 구인 채널에서 진행합니다. 또 중장년층의 일자리 창출을 담당하고 있는 재단, 시군구청 일자리플러스센터, 주민자치센터 등에서도 홍보하고 있으며, 아직은 미비하지만 돌봄을 원하는 어르신과 매칭된 남성돌봄전문가(남성케어기버) 사이에 실질적인 근로계약이 체결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스마일시니어 재가방문요양센터 사업설명회(월1회), 온라인마케팅과 더불어 창업자분들(지점장님들)이 입소문으로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Q 창직 이후에 어떤 노력을 기울였나요?

스마일시니어 본사와 지점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상생’입니다. 그리고 상생에 필요한 중요 요소 중 하나가 근로자(요양보호사)입니다. 재가방문요양센터에서는 온오프라인 플랫폼을 통한 요양보호사 DB 제공 방법 코칭과 더불어 본사에 구직을 문의하는 각 지역의 요양보호사들을 연계함으로써 남성케어기버 인적자원 연계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Q 어떤 사람에게 남성돌봄전문가를 추천하나요?

‘남자가 왜 그런 일을 해?’ ‘남자가 할 일이 따로 있지?’라고 생각하거나 짧은 기간 내에 큰돈을 벌 수 있다고 기대하는 사람에게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남성돌봄전문가(남성 요양보호사)의 역할과 활동 범위가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어르신을 관리, 케어하는 요양보호사는 ‘어쩌면 내가 어르신 인생의 마지막 끝자락을 함께하고 있는 유일한 친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임해야 합니다. 요양보호사로서 투철한 사명감과 함께 어르신들에게 장기적으로 재가노인복지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마음가짐이 준비되신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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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리
남자가 왜? 남자가 와!
2019.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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