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화제 - 꽃보다 노블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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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중일기>, 어느 기록광의 고백

기사 내용

 

<명량>의 김한민 감독은 인터뷰에서 철저한 고증 아래 영화를 만들었노라고 전한 바 있다. 그가 이렇게 수백 년 전 벌어진 해전을 생생하게 되살릴 수 있었던 것은 <난중일기>라는 기록덕분이다. <난중일기>는 충무공이 임진왜란 당시 써 내려간 친필 일기로, 노량해전에서 전사하기 전까지 7년 동안의 기록을 담고 있다. 사적인 일기지만 전쟁 기간 중 최고 지휘관이 매일의 전투 상황은 물론 개인적 일상을 담아낸 기록은 역사상 전무후무하다. 이순신은 굉장히 꼼꼼하고 예민한 성격의 소유자였다. ‘기록광’이라고 할 만큼 자세한 기록을 남겨놓았다. 그날그날의 날씨와 지형, 해류 등의 지리학적 정보뿐 아니라 생생한 전투 현장과 당시 서민들의 삶까지 자세하게 기록된 <난중일기>는 어느 실록 못지않게 사료적 가치가 높다고 평가받는다. 전쟁의 포화 속에서 성실하게 남긴 그의 일기는 그 가치를 인정받아 2013년 유네스코 세계 기록 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영화 속 전투 장면이나 개인적인 일화들을 묘사한 부분들은 모두 <난중일기>에 크게 기대었다.

 

영화<명량>이 한국 영화사의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역대 최단기간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LTE급 흥행을 몰고 온 주인공은 아이돌도, 월드 스타도 아닌    바로‘이순신’이었다. CGV 시니어 문화힐링토크<꽃보다 노블레스-명량> 편에서 만난 역사학자 신병주 교수에게 들은 이순신과 난중일기의 역사.


장군이 아니라 인간 이순신


고단한 삶에서 고독했던 그를 위로했던 것은 일과 후 일기를 쓰는 시간이 유일했던 모양이다. 진솔한 7년간의 기록에는 객관적인 전쟁 상황뿐 아니라 이순신 개인의 내밀한 감정이 곳곳에 드러난다. 어머니의 안위를 걱정하고, 아들의 죽음에 숨을 끊는 듯한 고통을 느끼고, 부하의 희생에 눈물 흘리는 등 박제화된 위인이 아니라 예민한 감성의 인간 이순신을 만날 수 있다. 그도 잦은 질병치레나 원균에 대한 강한 라이벌 의식, 자기는 늘 불행하다는 강박적 의식에 시달렸던 평범한 인간이었다는 것을 알게된다.

 

<난중일기>를 만나는 법
 

1597년 4월 19일,“일찍 길을 떠나며 어머님 영앞에 하직을 고하고 울며 부르짖었다. 어찌하랴, 어찌하랴, 천지간에 나 같은 사정이 또 어디 있으랴. 어서 죽는것만 같지 못하구나.” -<난중일기>中


이순신은 <난중일기>를 통해 세계사에 유례없는 전란의 기록을 남겼다. 일기는 1592년을 시작으로 그가 최후를 맞이한 1598년 11월 17일에 끝이 난다. 마지막 일기를 쓴 다음 날인 18일, 이순신은 생의 마지막 전투가 벌어진 노량해협으로 떠났다. 그리고 19일 오전, 미처 기록을 남기지 못한 채 숨을 거둔다. 죽음 일촉즉발의 상황에서도 피로 써내려간 그의 일기는 현재 문화재청 현충사 관리소에서 보관하고 있다. 이곳에 있는 ‘충무공 이순신 기념관’에는 1595년의 을미일기를 제외한 총 7권의 책(임진,계사, 갑오, 병신, 정유, 정유무술, 무술일기)이 상설 전시돼 있다. 마음먹으면 누구나 그의 생생한 필체를 마주할 수 있는 것이다. 명량대첩 당시 이순신의 나이는 53세. 영화 속에서 이순신을 연기한 배우 최민식 역시 같은 나이로, 참여하는 마음이 더 남달랐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영화에 참여하기 전 <난중일기> 외에는 이순신과 관련된 어떤 기록도 읽지 않았다고 한다. 영화 속 최민식의 연기가 ‘이순신에 빙의했다’는 찬사를 받는 것 또한 이 때문일 것이다. <난중일기>가 역사의 기록물이라면, 이를 토대로 태어난 영화 <명량>은 한편의 영상 기록물로 국민을 감동 시키고 있다. 광화문 동상에서 우리를 지켜보는 이순신은 이제 우리 가슴 속 슈퍼 리더로 다시 태어났다.

 

 


같이 즐길까요? CGV의<꽃보다 노블레스>

지난 8월 11일, CGV 오리에서는 문화힐링토크 <꽃보다 노블레스> 행사가 열렸다. CGV와 성남문화재단이 함께 후원하는 <꽃보다 노블레스>는 새로운 문화 소비계층으로 떠오른 50+ 관객들을 위해 영화와 강연, 콘서트를 접목시킨 신개념 문화행사다. 심리학, 역사, 음악, 건강 등 관심 분야를 대표 전문가와 함께 쉽고 재미난 이야기로 풀어보는 뜻깊은 자리다. 각 회마다 <군도>, <명량>, <수상한 그녀> 등 토크 주제에 맞는 영화를 함께 상영한다. 이날 진행된 <꽃보다 노블레스-명량> 편에서는 객석 200석이 관객들로 가득 차 최근 뜨거운 이슈가 된 영화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뒤이어 KBS역사저널 <그날>에서 역사 속 인물들의 자취를 실감나게 돌아보았던 역사학자 신병주 교수가 <명량> 뒤에 숨은 인간 이순신의 진솔한 모습을 다각도로 선보여 영화 이상의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9월 15일 열리는 <꽃보다 노블레스> 네 번째 행사에는 송혜교, 강동원 주연의 영화 <두근두근 내 인생> 상영과 함께 국민 주치의 오한진 박사가 바른 식습관, 나에게 딱맞는 운동 찾기를 주제로 공감 백퍼센트의 건강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다.

신청 방법 50세 이상이라면 누구나 온라인 예매 페이지(www.cgv.kr/5060)나 전국 CGV 극장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CGV고객센터(1544-1122)에서 전화 예매도 가능하다. 각 회마다 선착순으로 200명을 모집하고 티켓 가격은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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