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리츠커 수상자들의 건축 탐방

기사 요약글

경기도 여주시에 있는 해슬리나인브릿지 클럽하우스가 반 시게루의 작품이다.

기사 내용

친환경 건축가 반 시게루

2014년 올해 수상자로 선정된 반 시게루는 1994년 르완다 인종 대학살 때 종이 난민 수용소를 지어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건축가다. 1995년 일본 고베, 1999년 터키, 2001년 인도, 2004년 스리랑카, 수마트라의 쓰나미 등 재해 현장으로 달려가 집과 가족을 잃은 이들에게 임시 거처를 만들어주는 등 건축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건축계의 슈바이처다. 프리츠커상을 주관하는 미국 하얏트 재단은 그를 올해의 수상자로 발표하면서“반 시게루는 20년간 전 세계의 재해 현장을 돌며 단순하면서도 위엄 있는 저비용의 피난처와 공공건물을 지어 피해자들을 도왔다”고 소개했다.

 

 

일본 도쿄에 위치한 Curtain Wall House. 벽 대신 커튼을 활용해 안과 밖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건축물이다.


종이로 만든 건축물도 사람들이 좋아하면 영원성을 가진다. 사람들이 좋아해주는 건물을 짓는 게 좋은 건축이다.

 

천정의 기하학적 구조물의 소재가반 시게루의 시그니처인 종이관이다. 독일 하노버 엑스포 2000에 전시된 일본의 파빌리온. 일본 에히메 현에 위치한 이토 도요오의 건축 박물관. 이토 도요오의 작품 도면과 건축 관련 정보가 전시되어 있다.

공공을 생각하는 건축가 이토 도요오

2013년 프리츠커상을 수상했으며 건축의 가능성을 추구해온 건축가로 꼽힌다. 일본 대지진 피해 지역 활동 등을 통해 ‘사회에 대한 책임감을 보여줬다’고 평가받으며 프리츠커상의 영예를 안았다. 그의 건축은 정형화되어 있지 않은 것이 특징으로 건축이 들어설 환경과 건축물의 용도에 중점을 두며, 건축은 공공을 위한 공간이어야 한다는 자신의 철학을 반영해 작업한다.

 

 

이토 도요오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일본 도쿄의 타마미술대학 도서관(Tama Art University Library).


건축은 자연과 사람과 공동체를 위한 것이어야 한다. 기술에 의존해 자연과 건축물을 구분하는 건축은 의미가 없다.

 

스위스 로잔의 연방공과대학 캠퍼스 중앙에 자리 잡은 롤렉스러닝센터(The Rolex Learning Center)는 주변 환경과의 연결성을 강조하는 사나의 대표작. 이동 경로를 따라 외부의 가로 풍경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공원 같은 건축물이다.

사나(SANAA)

여러 사람이 여러 목적으로 공존하는 공원과 같은 건축을 만들고 싶다. 열린 건축, 거리와 관계하는 건축,쉬운 건축이 우리의 철학이다.

2010년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SANAA는 일본의 건축가 세지마 가즈요와 니시자와 류에의 건축사무소다. 뉴욕의 ‘뉴 뮤지엄’, 독일 에센의 ‘촐베라인 디자인 학교’ 등 건축계에서 화제가 된 작품들을 대거 디자인 했다. 두 사람은 개방된 공간, 쉽게 들어가고 쉽게 나올 수 있는 건축을 짓고 싶다고 말한다. 그들은 건축이 실내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주변과의 연결이 자연스러워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하나의 관계성을 완성하는 것이 건축이고, 건축을 만들면서 또 하나의 환경을 만드는 것이 SANAA 건축의 핵심이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타워 가운데 하나인 Tokyo Skytree. 타워 안 전망대에는 유리로 된 복도가 있어 마치 공중을 산책하는 듯한 느낌을 주도록 설계했다.

사유하는 건축가 안도 다다오

일본의 건축 거장 안도 다다오의 건축물은 단순한 구조물이 아닌 삶에 직접적 영향을 주는 하나의 예술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안도 다다오는 콘크리트 건물에 빛, 물, 바람 등 자연 요소를 독창적 디자인으로 담아냄으로써 1995년 프리츠커상을 수상했다. 섬 전체가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특별한 정취를 만드는 일본 나오시마 섬에서 안도 다다오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데 자연과 건축이 하나로 어우러진 경관은 보는 이들을 매혹시킨다. 제주도에 있는 본태박물관, 원주 뮤지엄 산 등 우리나라에도 그의 작품이 많다.

 

 

일본 오사카에 있는 안도 다다오의 대표작 Church of the light. 십자가에 빛을 활용한 자연을 독창적으로 끌어들이는 그의 건축 철학이 고스란히 보여진다. 미국 포트워스에 있는 포트워스 대미술관(Modern Art Museum of Fort Worth). 마치 물에 떠 있는 듯한 독특한 건축 작품이다.


빛은 곧 꿈이며 그 꿈을 반영하는 것이 물이다. 나는 그 꿈을 놓치지 않으려 노력했고 이를 건축물에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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