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투자 - 9월, 고배당주 투자의 적기다

기사 요약글

지난 7월 취임한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기업들이 벌어들인 돈을 과도하게 쌓아두어 돈이 돌지 않는 문제를 지적하면서 돈을 푸는 중요한 방법 가운데 하나로 배당을 들고나왔다.

기사 내용

기업들이 배당을 더하도록 앞으로 계속 밀어붙이겠다는 것이다. 배당이란 기업이 번 돈에서 일부를 주주들에게 돌려주는 주주 환원법이다. 그동안 우리 기업들은 배당을 주저해 배당수익률이 .1.1%에 불과했다. 미국 2.1%, 중국3.0%, 독일 2.8%, 영국 3.6% 등에 비해 미미한 수치다. 외국 투자자들 사이에‘낮은 배당수익률이 한국 주식의 주가를 깎아 먹는 원인’이라는 말이 나옴직하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기업의 배당을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나선 이상 기업들이 배당을 늘릴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씨티은행 CPC강남센터 황세영 센터장은“은행 금리가 낮아지고 고령화가 진행되면 배당 투자가 일종의 예금처럼 변해가는 측면이 있다”라고 말했다.

 

2조 3,101억원, 신영 밸류고배당(주식) 펀드 설정액. 배당주 펀드 전체 설정액의 50%에 달하는 규모.

정부가 발 벗고 나선 배당주 키우기

앞으로 배당이 늘어나리라는 호재 외에 정부가 배당 투자자들에게 주겠다는‘당근’이 또 하나 있다. 내년부터 배당 소득에 대한 세금을 깎아주겠다는 것이다. 지금은 배당으로 얻은 수익에 대해 세금을 14% 내야 한다. 정부는 특정 조건을 충족하는 종목의 배당 소득에 대해 세금을 내년부터 9%로 깎아주겠다고 발표했다. 만약 배당으로 2백만원을 벌었다면 올해까지는 28만원을 세금으로 내야 했는데 내년부턴 세금이 18만원으로 줄어든다는 뜻이다. 배당 소득에 대해 분리과세 혜택도 주기로 했다. 금융소득 종합과세(연간 금융소득 2천만원 이상, 세율 최고 38%) 대상자라면 분리과세(일괄 25%)를 통해 세금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모든 배당 소득이 세금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정부가 세금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종목에 요구한‘특정 조건’은‘① 배당성향(당기 순이익 대비 배당금 비율), 배당수익률이 시장 평균의 120% 이상이고 총 배당금 증가율이 10% 이상인 주식 또는 ② 배당성향, 배당수익률이 시장 평균의 50% 이상이고 총 배당금 증가율이 30% 이상인 주식’이다. 삼성증권이 과거의 통계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조건 ①을 충족하는 주식은 메리츠화재, 한샘, 한라비스테온공조, 두산중공업, 하나투어, 한미반도체 등이었다. 조건 ②에는 한라비스테온공조, 한미반도체, 대우인터내셔널, 스카이라이프, 지역난방공사 등이 들어갔다.

 

8,000억원, 올해 상반기 배당주펀드로 유입된 금액. 반대로 주식형펀드에서는 4조5천억원이 빠져나갔다.

배당주 구입 시기는 8~9월이 적기

배당은 보통 1년에 한 번 지급된다. 얼마만큼을 배당으로 지급할지는 주주총회에서 결정한다. 배당을 받을 사람과 배당수익률의 기준이 될 주가의 기준이 되는 날짜는 통상적으로‘12월 31일’이다. 이때 주식을 가진 투자자에게 정해진 비율을 배당금으로 지급한다. 그리고 배당금은 이듬해 봄쯤 증권 투자 계좌로 입금된다. 그렇다면‘연말에 주식을 사면 되지 않나’라는 질문이 나옴 직하다. 그러나 배당 기준일이 가까워질수록 주가는 예상되는 배당수익률을 반영해 서서히 올라갔다가 배당 기준일이 지나면 거의 정확히 배당수익률만큼 주가가 내려가는 이른바 배당락(落)을 겪는다. 배당 기준일이 임박해 주식을 사기보다는 미리 주식을 사놓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는 뜻이다.

 

고배당주 고르는 방법

모든 기업이 배당을 하는 것은 아니다. 최경환 부총리가 아무리 목이 쉬도록‘배당 확대’를 외쳐도 기업이 이를 무조건 따를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배당을 많이 하는 기업이 좋은 기업이라고 단정하는 것도 무리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의 배당수익률은 0.9%에 불과하고‘투자의 전설’ 워런 버핏의 회사 버크셔 해서웨이는 아예 배당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 배당 투자를 하기 위해선 어떤 종목에 투자해야 할지 고르는 과정이 필요하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지난해 배당에 후했던 종목(단위: %), 하이트진로 4.99%, 아주캐피탈 4.99%, 인천도시가스 4.66%, KT&G 4.30%, 한국쉘석유 4.27%, SK텔레콤 4.09%, 코웨이 4.08%, 종근당홀딩스 4.01%, 메리츠종금증권 4.00%, 지역난방공사 4.20%지금까지 배당을 많이 해왔던 기업의 주식을 사는 것이다. 대신증권 조윤남 센터장은“배당은 한 번 하면 배당수익률이 급격히 낮아지는 경우가 드물다”고 말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배당을 많이 한 종목은 덕양산업(배당수익률 10.5%), 영풍제지(8.8%), 신풍제지(6.2%), 남영비비안(5.2%), 하이트진로(5.1%), 신영증권(4.4%), 지역난방공사(4.2%), SK텔레콤(4.0%) 등이었다. 아울러‘최경환 효과’ 측면에서 봤을 땐 우선 공기업들이 배당을 늘릴 가능성이 크다. 사기업이야 정부가 아무리 압박해도 배당을 늘릴 의무는 없지만 공기업이라면 정부의 입김에 직이지 않을 수 없다. POSCO, 한국전력, 기업은행, KT, 강원랜드, 한국가스공사, 한국전력기술, 한전KPS, 지역난방공사 등이 이 조건에 맞는다.

 

알짜 배당주를 고르는 또 한 가지 방법은


지금은 배당수익률이 높지 않지만 정부 지침을 받아들여 앞으로 배당을 늘릴 가능성이 큰 종목을 고르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삼성증권이 지난 7월 내놓은 분석 보고서를 참고해보면 좋다. 삼성증권은 대기업 계열사 면서 내부 유보금과 현금성 자산 비중이 높고 대주주 지분율이 높은 기업이 앞으로 1~2년 안에 배당을 획기적으로 늘릴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이런 종목들을 추렸다. 그 결과 이 테두리 안에 든 주식은 현대글로비스, SK, 롯데제과, 삼성전자, 롯데칠성, 제일기획 등이었다.

 

배당주 펀드 해볼까?

 

직접 배당 투자에 나서는 게 번거롭다면 요즘 정부의 정책 기조에 맞춰 인기가 치솟고 있는 배당주 펀드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다. 배당주 펀드는 다른 기업보다 배당을 많이 하는 기업에 골라 투자하는 펀드를 가리킨다.‘배당을 많이 하는 기업이 탄탄하게 성장한다’는 철학 아래 운용되며 배당금과 아울러 주가 상승을 통한 추가 수익률을 노린다. 현재 판매 중인 배당주 펀드는 50개가 넘는다. 좋은 배당주 펀드를 고르려면 수익률은 물론 이 펀드가 실제 배당으로 얻은 수익이 얼마만큼인지, 다른 펀드에 비해 수익률이 너무 들쭉날쭉하지는 않은지, 펀드 매니저들이 얼마나 주식을 자주 사고팔며 갈아치우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여러 요건을 감안했을 때 전문가들은 신영 프라임배당펀드(지난 3년 수익률 42%, 8월 초 기준), 베어링 고배당펀드(30%), 미래에셋 고배당포커스펀드(13.3%) 등을 추천한다. 배당주 펀드 중 처음으로 설정액 2조원을 돌파한‘공룡 펀드’인 신영 밸류고배당펀드도 지난 3년간 수익률이 60%가 넘을 정도로 수익률이 화끈하지만 최근 몸집이 너무 커져‘배당주 펀드’라는 성격이 희석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펀드의 몸집이 커질수록 대표적인 저배당주인 삼성전자 같은 초대형주를 어쩔 수 없이 섞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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