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2월호 표지모델, 박정숙

기사 요약글

기사 내용

박정숙 씨가 생각하는‘웰에이징’은 어떤 개념인가요?

뉴욕과 도쿄에 살면서 정말 멋진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많이 봤어요. 그분들은 하나같이 오래되고 길이 잘 든 옷들을 입고 있었죠. 값비싼 명품이 아니라도 세월에서 비롯된 우아함이 있어요. 가끔 그런 분들의 초대를 받아 집에 가보면 평생 애정을 가지고 닦고 보살핀 집 안 살림이 가득했어요. 손때 묻은 촛대, 반들반들하게 닦은 서랍 같은 것들이 그 사람의 생애를 품위 있게 대변해주고 있었죠. 웰이징,‘잘 나이 든다는 것’은 결국 그런 것 같아요. 인위적인 치장이나 꾸밈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자신이 살아온 세월을 드러내는 자신감. 뭐 그런 거죠.

 

내 나이를 실감할 때’ 반대로‘그래도 아직 젊구나’를 실감할 때는 언제인가요?

어떤 말이나 행동을 취하기 전 생각이 많아질 때, 나이 들었음을 실감해요. 반대로 라디오를 하러 상암동에 갈 때 반드시 지하철을 타야지 결심할 땐 그래도 아직 젊구나를 느끼고요. 왕복 2시간 정도 걸리는데 영어, 일본어 공부를 하기에 딱 적당할 것 같아요.

 

‘전성기’에 대한 정의를 내려본다면요?

사람에 따라 다른 것. 시기를 특정할 수 없는 것. 그때가 전성기 아닐까요. 분명한 건 뒤늦게 전성기를 맞을수록 좋다는 것이에요. 이미 지나간 전성기를 추억하는 것보단 앞으로 다가올 전성기를 기다리는 편이 더 나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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