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기운을 먹는 집밥, 배추속대 칼국수 & 구기자 쑥밥

기사 요약글

우리가 먹는 음식이 곧 건강의 바로미터다. 그 시작은 우리 집 식탁에서 출발한다. 집밥의 숨은 고수이자 인스타그램에서‘솥뚜껑 운전사’로 유명한 원귀연 씨가 내 몸을 살리는 제철 집밥을 소개한다.

기사 내용

성인병을 예방하는 노란 배추속대(고갱이) 칼국수

먹거리가 귀했던 어린 시절 많은 가족의 배를 채우기에 좋았던 손칼국수. 지금은 마트에서 쉽게 살 수 있지만, 그 당시 엄마들은 손으로 반죽하고 밀어서 칼국수를 만들었다. 특히 날콩가루(생콩가루)를 섞어서 반죽했는데 이는 칼국수에 부족한 단백질과 영양을 생각해서인 듯하다. 칼국수가 상에 오르면 손두부도 같이 오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소박한 칼국수 한 그릇에 선조들의 지혜가 돋보이는 대목이다. 변덕쟁이 봄 날씨에는 감기로 고생하기 쉽다. 이럴 때 달큰한 가을 김장 배추로 끓인 따뜻한 칼국수에 봄기운을 한껏 받은 달래로 양념장을 만들어 얹어 먹으면 칼국수는 보약이 된다.

►한의사 남편의 밥상 풀이

배추속대는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채소다. 특히 두부와 궁합이 좋다. 감기 예방에 좋고 항암 작용, 당뇨, 성인병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또한 비타민 C와 섬유질이 풍부해 변비나 혈액순환이 안되는 수족냉증이 심한 사람에게 좋다.

재료

배추속대(고갱이) 5~10장(가로 2cm 정도로 썰어둔다), 시판용 손칼국수(2인용), 소금 2꼬집, 생수, 김 가루 조금, 달래 양념장(달래, 고춧가루, 참기름, 조선간장 또는 참치액, 통깨)

만들기

➊ 생수를 팔팔 끓인다.
➋ 시판용 손칼국수를 넣고 생수를 조금 더 붓는다.
➌ 국수가 어느 정도 익었을 때 썰어둔 배추를 넣고 한소끔 더 끓인다.
➍ 마지막에 소금 2꼬집을 넣는다.
➎ 오목한 볼이나 그릇에 국수를 담고 취향에 따라 김가루와 달래 양념장을 넣는다.

+ cooking tips

배추를 넣을 때 표고버섯이나 능이버섯을 같이 넣으면 풍미가 훨씬 좋다.

 

나잇살을 이기는 구기자 쑥밥

“얼마 안 먹는데 자꾸 뱃살이 나오네.” 지인들의 이런 푸념을 자주 듣곤 한다. 중년이 되면서 나잇살과 전쟁을 치르는 사람이 많다. 먹어도 살이 찌지 않으면 좋으련만 그런 사람은 극소수다. 그렇다고 안 먹을 수도 없는 노릇. 이런저런 다이어트를 고민하는 지인들에게 추천하는 건강밥상이 쑥밥이다. 쑥은 지방대사를 원활하게 해줘 다이어트에 좋아 연예인들의 식단에도 자주 등장한다. 마침 쑥이 제철이어서 구하기도 쉽다. 여기에 중년에게 좋은 약재인 구기자를 더하면 쑥밥의 풍미는 배가된다. 살 안 찌고 영양까지 고루 보충해주는 구기자 쑥밥으로 봄날 에너지를 충전해보면 어떨까.

►한의사 남편의 밥상 풀이

구기자는 간 기능 개선, 시력 회복, 노화 방지, 뇌세포 활성에 도움을 준다. 쑥은 몸을 따뜻하게 하고 암 예방, 노화 방지, 치매 개선, 위장 기능에 좋다. 특히 신체가 허약하고 쉽게 피로해지는 사람, 수족냉증과 위장 기능이 약한 사람에게 좋다.

재료

분히 불린 멥쌀 1 1/2컵, 찹쌀 1/2컵, 건구기자 2스푼, 쑥 크게 2움큼, 물 2컵, 달래 양념장

만들기

➊ 충분히 불린 멥쌀과 찹쌀, 건구기자를 분량대로 넣고 밥을 짓는다.
➋ 뜸 들일 때 쑥을 넣는다.
➌ 오목한 그릇이나 볼에 쑥밥을 담고 심심하게 만든 달래 양념장을 곁들인다.

+ cooking tips

날콩가루 입힌 쑥국이나 쑥전과 함께 먹으면 봄을 먹는 듯하다.

솥뚜껑 운전사 원귀연:
한의사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도 약골인 남편을 건강하게 만드는 게 소원인 시어머니의 부탁으로 시작한 건강 집밥이 올해로 32년째. 요리도 재미있고 집밥 플레이팅이 재미있어 주방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았다. 그녀에게 주방은 밥이 아닌 행복을 짓는 곳이 되었다. 집밥 실력뿐 아니라 플레이팅 실력도 수준급. 지난해 화소반(그릇) 공모전 입상, 문도방(그릇) 공모전 대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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