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플래너

기사 요약글

이제 창직의 시대다. 그동안 쌓아온 경력과 지식, 인적 네트워크, 관심사를 활용한다면 얼마든지 스스로 내 일자리를 만들어 낼 수 있다.

기사 내용

 

시니어 플래너란?


사람들이 인생 2막의 삶을 행복하게 누릴 수 있도록 생애 설계와 상담을 진행한다. 또한 인생 2막과 관련한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한다. 이 밖에 뉴스레터, 블로그, SNS를 활용해 50+에게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며 이들이 남은 인생을 건강하고 아름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창직 프로세스 1단계


관심분야 트렌드 파악 -> 아이디어 구체화를 위한 도전 -> 실패를 통한 재도약

 

조연미 씨는 온라인게임 회사 대표였다. 국내는 물론 일본, 중국 등에 게임을 서비스하면서 앞으로 온라인 사업이 글로벌 사업으로 확장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특히 관심 있게 본 것은 눈앞에 다가온 100세 시대에 열릴 시장이었다. 그녀는 온라인에서 인생 2막의 기회를 찾을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 이에 운영하던 게임 회사를 대기업에 매각하고 시니어 관련 분야에서 사업 기회를 엿봤다. 시장을 분석하던 그녀는 앞으로 다가올 고령사회를 대비한 시니어 대상 포털사이트에 대한 필요성을 느꼈다.

하지만 20대 개발자들은 다들 난색을 표했다. 지속해서 시니어 포털에 대한 당위성을 주장하던 그녀는 소통의 벽에 부딪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 그녀는 100세 시대에 대한 자료 조사에 착수한다. 이미 고령사회에 들어선 해외로 눈을 돌렸다. 선진국에는 노년의 삶과 관련한 다양한 정보들과 사례가 넘쳐났고 이를 분석하며 그녀만의 사업 방향을 잡을 수 있었다. 50+들이 인생 2막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영위할 수 있도록 구체적이고 체계적으로 도와줄 수 있는 역할을 사업 모델로 잡았다.‘시니어 플래너’가 탄생하게 된 배경이다.

창직 프로세스 2단계


온라인을 통한 정보 공유 및 인적 네트워크 확보 -> 협업으로 상생 모델 구축 -> 창직

성큼 다가온 100세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인식을 완전히 바꾸지 않으면 안 됐다. 조 씨는 우선 온라인 카페를 통해 그 동안 조사하고 모아두었던‘희망 정보’를 공유했다. 카페에서의 정보 공유 활동과 함께, 시니어 관련 정보를 담은 온라인 뉴스레터‘시니어통’을 발행했고, 일본의 시니어 비즈니스 성공 사례를 책으로 출간했다. 그리고 시니어 비즈니스에 관심 있는 사업가들을 대상으로‘리봄의 프로포즈’라는 세미나를 기획했고 10회까지 운영하면서 사업가는 물론 관련 단체, 정부 관계자, 오피니언리더 등과 네트워크가 형성됐다.

이를 토대로 방송, 언론 등을 통해‘100세 시대’와 관련한 정보를 제공하고 인식 전환에 대한 확산에 나서자 그녀에게 공무원의 퇴직 준비교육을 비롯해 대학생, 기업, 문화센터 등 다양한 곳에서 전국적으로 강연 요청이 밀려왔다. 2010년 중소벤처기업부(당시 중소기업청)에서 퇴직자들의‘묻지마 창업’으로 인한 실패를 막기 위해 중년을 위한 창업 정책이 마침내 시행되었다. 이는 정부에서 50+의 인생 2막 설계를 위해 내놓은 첫 번째 정책 사업이었다. 이 분야의 전문가로 자리매김한 그녀가 사업을 맡아 대학, 육군본부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시니어 플래너’ 과정을 기획했다.

그 후 그녀는 중소벤처기업부의‘시니어 커뮤니티’ 지원사업과 지자체, 공공기관의 시니어 관련 사업을 수행하면서 시니어 플래너를 양성하고 확산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수익 구조는 ▶ 강사료와 정부 지원사업


시니어 플래너의 기본 수익 구조는 정부와 지자체의 사업 수행이다. 특히 몇 년 전부터 정부 기관, 서울시 등 지자체에서 중년을 위한 인생 2막 설계 지원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이들을 찾는 일이 점점 늘고 있다. 특히 시니어 플래너가 고용노동부에서‘중장년 유망 직업’으로 선정되면서 중장년에게 빠르게 알려지고 있다.
이로 인해 강연 활동이 활발하다. 현재 3년 차‘시니어 SNS플래너’로 활동하는 이들은 강사 수입 및 정부 지원사업 수행으로 월 150만~250만원 정도의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또한 1인 기업, 협동조합, 비영리민간단체, 임의단체 등 사업 규모, 성격에 따라 수익을 만드는 방법은 다양하고 시니어 플래너 교육, 컨설팅을 통해 수익모델을 다변화할 수 있다. 정형화된 수익 구조라기보다 협업을 통해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며 수익을 내는 구조다.

전망은 ▶ 고령화시대에 필수적인 직업


최근 의학계에서는 노인성 질환만 극복하면 머지않아 100세를 넘어 110세 시대까지 도래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실제로 일부 보험사에서는 110세까지 보장하는 상품이 나올 정도다. 이제는 청년, 장년, 노년 모두 일과 삶의 패러다임이 완전히 변하는 시대를 맞이해야 한다. 따라서 인생 2막의 행복한 진로 설계와 함께 일과 삶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시니어 플래너의 역할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이정원의 원 포인트 레슨
100세 시대에서 찾은 창직 모델


지구촌에서 가장 빨리 늙어가고 있는 나라, 대한민국. 2017년 기준 여성 평균 기대수명이 85.7세다. 평균수명 100세 시대가 머지않았다. 그러나 일본의 노후 파산에서 보듯 준비되지 않은 노후는 개인에게 커다란 위험을 안긴다.

런던대학교 린다 그래튼 교수는 책<100세 인생>에서 새로운 지식과 기술이 빠르게 등장하고, 수명은 계속 늘어나는 반면, 부양 인구 감소로 연금제도가 힘을 잃어가는 상황을 경고한다. 린다 교수의 처방은 삶을 적극적으로 재설계하고 이를 실천하며 새로운 직업 활동에 대비한 지식, 경험, 기술을 습득하라는 것이다.

실제로 세계에서 가장 먼저 초고령사회로 진입한 일본은 이른바‘햐쿠넨 진세이(100세 인생)’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긍정으로 바꿔가면서, 위기를 기회로 삼고 있다. 조 씨가 그랬다. 그녀는 누구보다 먼저 국내 시니어 시장의 흐름과 변화를 읽고 대비해왔다. 이처럼‘창직’은 준비된 자에게 슬그머니 찾아온다. 오래 준비할수록 생명력은 더욱 길어진다.

이정원

국내 1호 창직 전문가로 다양한 산업에서 기존에 없던 직업과 직무를 개발하여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 잡 크리에이터다. 현재 한국창직협회 회장, 대안대학 한국창직종합학교 이사장, 미래직업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저서로는<창직이 미래다>가 있다.

 

Interview 창직 선배에게 듣는다

Q 왜 창직을 결심했나요?

창직을 결심했다기보다 하다 보니‘시니어 플래너’라는 창직자가 되어 있더라고요. 시니어 플래너 과정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다 보니 그럼 내가‘국내 1호 시니어 플래너겠구나’ 이렇게 깨닫게 된 것이지요. 100세 시대를 준비하는 흐름을 빨리 알아채고 앞으로 이를 잘 수행하는 사람이 많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하며 준비하고 체계적으로 공부했지요. 무엇보다 제가 생각하는 창직은 협업입니다. 각 분야 전문가들과 협력하면서 준비한 것이 시니어 플래너로 빠르게 자리 잡을 수 있었습니다.



Q 창직 과정에서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이었나요?


많은 사람이 시니어 플래너의 필요성에는 공감합니다. 하지만 아직 정부에서도 눈앞에 다가온 100세 시대를 체계적으로 준비하지 못해 어려움이 많습니다. 정부나 공공기관 또한 통합적 시각을 가진 전문가가 많지 않고 정책의 지속성이 약하다는 것도 어려움 중 하나이지요. 하지만 어려움이 곧 기회입니다. 오히려 민간의 참여 영역이 점점 넓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자체에서도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는데 지난해 광진구에서 시니어 플래너가 수행한‘50+ 플래너’ 창직도 한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섯 명의 50+ 플래너를 고용해 지역의 시니어들에게 필요한‘스마트폰 교육’과‘사전연명의료의향서’에 대한 홍보활동을 진행해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Q 직업 홍보는 어떻게 하나요?


2007년부터 뉴스레터‘시니어통’과 시니어 플래너 블로그를 통해 꾸준히 정보를 제공하며 홍보하고 있습니다. 2018년 8월부터<광진투데이>,<성동신문> 두 곳의 지역신문에‘시니어통’ 섹션 지면을 발행하고 있고요. 또한 시니어 플래너 블로거들이 함께 온라인상에서 홍보활동을 하고 있어 확산 속도는 좀 더 빨라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고용노동부에서 네이버TV를 통해 시니어 플래너를 중장년 유망 직업으로 소개하기도 했고요. 정부 정책과 방향이 같다 보니 정부 비용으로 홍보되는 강점이 있고, 브랜드 가치도 올라가는 것 같습니다.


Q 창직 이후에 어떤 노력을 기울였나요?


시니어 플래너의 활동 영역을 찾아내고 만드는 데 힘을 쏟고 있습니다. 워낙 급속도로 환경이 변하고 있어 다양한 활동 영역을 탐색하고 개척하는 것이 필요하더군요. 시니어 플래너는 다양하게 세분화가 가능한 장점이 있습니다. 특히 시니어 플래너 직무 분야에서 SNS를 특화한‘시니어 SNS플래너’는 현재 가장 빠르게 일자리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또한 2018년 2월 4일‘호스피스·완화의료 및 임종과정에 있는 환자의 연명의료결정에 관한 법률’ 시행에 따라‘시니어 웰다잉플래너’에 대한 관심도 더욱 높아질 것입니다. 이 분야도 저희가 개척하고 있습니다.



Q 어떤 사람에게 시니어 플래너를 추천하나요?


시니어 플래너는 누구나 도전할 수 있지만 인터넷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는 분들에게 좀 더 적합합니다. 모든 정보가 인터넷에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인터넷 협업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글쓰기, 사진 찍기 등 기록 활동을 잘하는 분이라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이전의 직무 경험을 살릴 수 있는 분야도 있으니 퇴직자나 경력 단절 여성도 자신에게 맞는 시니어 플래너 창직 영역을 얼마든지 개척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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