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지혜를 ‘쓸모 있게’ 만들어주는 곳, 상상우리

기사 요약글

기사 내용

 

 

청년의 열정에 중년의 지혜가 더해지면 어떨까?

 

아마 기대 이상의 긍정적인 효과가 나지 않을까? 바로 이런 시너지를 기대하며 50+에게 실용적인 교육은 물론, 스타트업 기업과의 매칭을 제공하는 기관이 있다. 사회적기업 ‘상상우리’의 이야기다.

상상우리는 사회적경제(양극화 해소, 일자리 창출 등 공동 이익과 사회적 가치 실현을 사업체를 통해 수행하는 모든 경제활동) 창업 과정, 취업 지원 과정, 사회 공헌 활동, 재능 기부 활동 등 다양한 일을 도모하지만 특히 50+의 교육과 커리어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
퇴직한 50+가 어렵게 재취업을 하고도 1~2년 안에 다시 시장에 나오는 것을 보고 그들의 경험과 지혜가 제대로 쓰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 결과다. 한편 사회적경제, 청년 스타트업 기업 등은 부족한 경험을 보완해줄 ‘원숙한 멘토’를 필요로 했다. 그렇게 양자 간의 연결은 필연적이었던 셈. 그 가운데 다리를 자청한 상상우리는 현재 50+의 자질과 역량을 강화하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 성공적인 취업을 돕고 있다.

 

 

상상우리의 교육 프로그램
  

총괄 관리자 양성 과정
사회적경제조직(사회적기업, 협동조합, 소셜 벤처, 비영리기관 등)에서 재무, 인사, 총무, 관리 업무 등을 담당할 총괄 관리자가 되기 위한 과정이다. 260시간 동안 IT 및 기본 직무 교육, 소양 및 역량 강화 교육, 현장실습 등을 거치게 된다. 해당 수업은 내일배움카드(구직자) 지원 과정으로 본인 부담금은 없다.
*2019년 상반기, 하반기 각 1회씩 개강 예정


공공시장 전문가 양성 과정
공공시장 전문가는 사회적경제 기업에서 주로 활동하게 되는 인력이다. 공공시장 접근법과 조달 프로세스를 이해하는 한편, 공공시장 진출을 위한 영업 역량 강화가 교육의 목적. 제안서 작성법이나 영업전략 등 실무를 위한 실용적인 수업이 이뤄진다.
*2019년 3~4월 수업 예정


행정 전문가 양성 과정
사회적경제 기업에 대한 기본 이해와 관련 인증 제도 및 지원 제도에 관해 배운다. 행정 문서, 지원서, 제안서, 계획서 작성 등 행정 업무 전반에 관한 실습도 이뤄질 예정.
*2019년도 5~6월 수업 예정

 

 

이 수업 추천
신중년 커리어 프로젝트 ‘굿잡 5060’

 

상상우리의 여러 수업 가운데 가장 큰 주목을 받는 것은 역시 ‘굿잡 5060’(www.goodjob5060.com)이다. 이는 현대자동차그룹, 고용노동부, 서울시50플러스재단, ㈜상상우리가 손잡고 마련한 프로젝트로서 신중년 일자리 문제 해소, 사회적경제 활성화 기여 등의 목적을 갖는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중년들은 자신의 강점을 살린 재취업을, 사회적기업 등은 양질의 전문 인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첫 교육생을 받았고 앞으로 2022년까지 1,000명을 대상으로 교육이 이뤄질 예정.

탄탄한 커리큘럼은 물론 취· 창업 멘토링과 후속 교육 등 취업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것으로 유명한데 프로젝트 시작 2개월이 채 안 된 시점에서 교육생 48명 중 10명이 취업에 성공해 화제를 낳기도 했다.
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넘어 50+ 인재들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겠다는 옹골찬 다짐을 내건 ‘굿잡 5060’은 어떻게 진행될까?

 

 

대상
45세 이상의 퇴직 예정자와 퇴직자를 대상으로 하며, 지원을 받아 1차 서류심사를 실시한다. 그 후 일정 기간 워크숍을 거쳐 대상을 선정한다.

수업 내용

1. 핵심역량 강화 교육
사회적기업과 스타트업에서 일하기 위해 필요한 기본 지식, 청년들과 함께 일하는 방법, 자아 성찰 등 나만의 핵심역량을 찾고 강화하는 과정이다. 50+ 스스로 답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주로 소수정예 토론식 교육과정이 진행된다. 주요 교육 내용은 사회적경제에 대한 이해, 컴퓨터 활용 능력, 비전 정립, 이력서 작성법, 직무 역량 외의 능력 개발, 이미지 메이킹 등으로 각 과정을 통해 도출된 자신의 역량을 브랜드화하여 정리하게 된다. 교육과정 중에는 사회적경제 도서 읽기와 서평을 발표하는 시간도 포함된다.

2. 멘토링(총 4회)
교육과정 회차별로 전문 커리어 컨설턴트로부터 1:1 혹은 집단 멘토링을 받게 된다. 교육과정이 다 끝난 후 2주간은 매주 집단 멘토링을 제공한다.

3. 실습
교육과정 중 사회 공헌 활동, 재능 기부 참여는 필수다. 또 인력을 요청한 기업의 인턴십 과정에 참여해 기업의 문제를 해소하고 역량을 검증할 수 있는 기간을 거친다. 이 기간에 소정의 인건비가 지급되며 평가가 끝나면 취업 여부가 결정된다.

 

2019년 모집 계획
올해 총 20회의 모집이 있을 예정이며 홈페이지에 서류접수 기간이 고지돼 있다. 2개 기수를 동시에 모집하며 매년 약 200명씩 운영한다.

 

 

 

interview 
굿잡 5060을 통해 취업에 성공했어요

 

 

Q 현재 무슨 일을 하나요?
‘백지장’이라는 사회적기업에 취업한 지 이제 4개월 됐습니다. 이곳은 고가도로에 맞닿은 옥탑방, 철공소 골목 한가운데 있던 조명 공장처럼 오랫동안 비어 있는 ‘공간’을 개발해 청년들이 파티나 모임을 할 수 있도록 대여하는 곳이에요.

Q 원래는 무슨 일을 했나요?
IT 컨설팅, 시스템 통합 등을 전문으로 하는 대기업에서 28년간 근무했어요. 디지털 분석, 전자상거래, 공장자동화, 데이터 관리, 인공지능 등 세월의 흐름에 따라, 기술의 발전에 따라 다양한 분야에서 일했죠. 연차가 어느 정도 쌓이고 나서는 단순한 엔지니어가 아니라 클라이언트에게 전략을 제시하는 컨설팅 업무를 주로 했습니다.

Q ‘굿잡 5060’에 지원하게 된 계기는 뭔가요?
2년간 임금피크제를 적용받으며 회사를 다니다 보니 이제 그만 다른 일을 하고 싶더라고요. 대기업에서는 이익률에 따라 일의 진행 여부가 나뉘는데, 그러다 보니 생각한 바를 온전히 실현할 수 있는 기회도 적었어요. 사람, 사회적 가치에 대한 고민을 해오던 터라 자연히 생각이 사회적경제 쪽으로 옮겨 가더라고요. 그러던 차에 ‘굿잡 5060’ 프로젝트를 알게 됐어요. 5060세대의 노하우를 스타트업 성장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와닿아서 지원하게 됐죠. ‘굿잡 5060’ 수업을 듣고 난 뒤에 바로 ‘총괄 관리자 양성 과정’을 들었는데 그사이에 취업이 됐어요. 상상우리 측에서 소개해준 지금 이 회사로 말이죠. 50+를 대상으로 취업, 창업을 지원하는 단체는 꽤 있는데 이렇게 실수요자인 회사와 교육생을 직접 연결해주는 곳은 많지 않은 것 같아요.

Q 교육을 받아보니 어떤 점이 도움이 되던가요?
자기를 객관화하는 데 도움을 준 점이 참 좋았어요. 5060에 대한 창업이나 취업 시장의 냉철한 시선을 감지하고 나니 ‘내가 왕년에 어땠는데’ 하는 자만심이 사라지더라고요. 솔직히 누구를 가르치려고 들거나, 선입견을 갖는 경향이 있을 수 있잖아요. 그런 것을 경계하는 데 도움을 줬죠. 특히나 스타트업 등에 취업하면 대개 젊은 상사, 동료들을 대해야 하기 때문에 꼭 이 과정이 필요했다고 봐요. 우리 사장님은 27세, 동료들은 26~27세인데 저는 무리 없이 잘 어울리고 있다고 생각합니다(웃음).

Q 기존의 노하우를 새 직장에서 충분히 발휘하고 있나요?
그렇죠. 우리 회사에서 하는 일이 결국 버려진 공간에 가치를 덧입히고 이를 알려 사람들이 유입되게끔 하는 거잖아요. 요즘 트렌드에 민감한 20~30대는 금방 이 사업의 가치를 이해하겠지만 50+에게는 얼른 와닿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그들의 눈높이에서 사업을 설명하고 투자를 유치할 사람이 꼭 필요해요. 그게 바로 저죠.
저는 과거에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클라이언트에게 도움이 되는 IT 기술을 컨설팅하는 일을 했기 때문에, 지금 우리 회사의 사업이 왜 사회적 가치를 갖는지 데이터 기반의 논리를 만들어 내는 일이 그다지 생소하지 않아요. 젊은 사장님과 동료들 의견을 참고해 다양한 공략(?)을 세우고 있고, 최근에는 모 은행에서 주최한 공모전에 참여해 1,000만원의 지원을 받았습니다(웃음).
버려진 공간을 살리는 일은 도시재생과도 관련이 깊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 점을 잘 알려 회사에도, 사회에도 유의미한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교육 참여자_도현주 씨(57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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