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스테이징 전문가

기사 요약글

이제 창직의 시대다. 그동안 쌓아온 경력과 지식, 인적 네트워크, 관심사를 활용한다면 얼마든지 스스로 내 일자리를 만들어 낼 수 있다.

기사 내용

 

창직 모델 : 국내 1호 홈스테이징 전문가 조석균
전직 : 인테리어 디자이너
창직 콘센트 : 가구 배치와 소품 활용으로 집의 격을 높이는 홈스테이징
창직 경력 : 15년
활동 : 홈스테이징 전문업체 인테리어비디 대표

 

홈스테이징 전문가란?


매매주택 연출가 혹은 홈스테이저(Home Stager)라고도 부르며 집이 가지고 있는 숨은 매력을 끌어내 집의 가치를 높이는 일을 한다. 벽을 허물고 구조를 바꿔서 공간에 변화를 주는 것이 아니라 기존 가구와 소품을 재배치하고, 페인트 색깔과 실내 톤을 조정해 집 안 분위기를 바꾼다. 미국, 캐나다,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주택 거래 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큰돈을 들이지 않고 실내 공간을 재단장하는 홈스테이징이 대중화돼 있다.

 

창직 프로세스 1단계
고객 만족을 위한 고민→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시도→ 현장 경험으로 실무역량 쌓기

 

30년 가까이 인테리어 회사를 운영했던 조석균 씨의 고민은‘본업으로 어떻게 하면 고객들에게 최대의 만족을 제공할 수 있을 까’였다. 그는 고민 해결을 위해 매사에 다양한 시도와 서비스를 진행해오던 중 2002년 무렵 목동에 있는 한 아파트 공사를 하게 됐다. 당시 인테리어 결과물은 만족스러웠지만 기존 가구를 들여놓자 처음 느낌이 사라지는 것을 깨달았다. 무엇이 부족한지 해답을 찾으려고 다양한 방법을 시도했다. 가구를 재배치하고 기존 소품을 활용해 디자인적 요소를 가미했는데 바뀐 집을 본 고객이“매직!”이라며 그에게 고마워했다. 별다른 공사를 하지 않고도 예전과 다른 분위기를 연출해 가치를 높이는 일을 찾게된 것이다. 이때부터 그의 홈스테이징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그는 저비용 고효율 전략으로 고객 만족을 이끌어 내기 위해 공간과 인테리어에 발상의 전환을 많이 시도했다. 가로로 나란히 놓인 장식장 두 개를 위아래로 포개어 공간 활용도를 높이고, 거실에 비해 작아 보이는 소파 옆에 큰 화분을 배치해 볼륨감을 키우는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차곡차곡 쌓으며 홈스테이징 시장을 개척해나갔다.

 

 

창직 프로세스 2단계
직업 알리기→ 체계적인 교육 시행→ 창직

 

큰 비용이나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고도 집의 가치를 올릴 수 있는 방법을 알리기 위해 관련 강의를 했고 방송에도 출연했다. 홈스타일링 팁을 제공하면서 홈스테이징 전문가라는 직업을 알리기 위한 수단이었다. 그 덕분에 이 직업에 관한 문의가 늘자 그는 전문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인테리어 감각을 기르는 법, 홈스테이징을 다양한 공간에 맞춰 응용하는 현장실습, 서너 명이 함께 작업하는 팀 작업법, 고객과 신뢰 관계를 맺는 법까지 홈스테이징 과정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전문가 양성과 보급에 나선 것. 아직 국내 홈스테이징 시장은 걸음마 단계다. 인테리어나 건축디자인과 달리 홈스테이징은 어렵지 않은 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라 고객의 지갑을 열기가 녹록지 않은 것. 하지만 그는 홈스테이징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한다. 원룸이나 사무실 매물이 많은 국내 주택시장에서 다른 매물과 차별화할 수 있는 핵심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보고 홈스테이징의 저변 확대를 위해 직업 홍보는 물론 전문 인력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수익 구조는 1m²당 1만원 선
미국의 경우 매매주택 연출 비용은 면적과 방의 개수에 따라 다르다. 적게는 500달러(약 56만원)에서 많게는 5000달러(약 566만원)가 넘게 들며 홈스테이징 전문가들은 시간당 75달러(약 8만5천원)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직 초기 단계인 국내에서는 1m²당 1만원 정도. 조 씨의 경우 홈스테이징만으로 벌어들이는 수입은 한 달 평균 400만~500만원 정도다. 시공비가 따로 들지 않아 노동력을 제외하면 100% 이윤을 남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다만 국내에서는 홈스테이징만 하기보다 인테리어를 함께 맡는 경우가 많다.


전망은 정부 신직업 육성군에 포함
홈스테이징의 핵심은 가성비다. 적은 돈을 투자해 집을 더 비싸게, 최대한 빨리 파는 게 좋은 전략이다. 미국, 캐나다 등 북미지역에서는 부동산 시장에서 홈스테이징의 수요와 공급이 정착돼 있고 일본에서도 홈스테이저가 어엿한 직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일본 홈스테이징 협회에서 주관하는 홈스테이저 시험을 통과해야 전문 자격증을 받을 수 있으며 2017년 말 기준 668명이 홈스테이저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도 홈스테이징 전문 직업군을 육성할 계획이다. 지난 2014년 고용노동부, 국토교통부 등 13개 관계 부처가 공동으로 발표한‘신직업 육성 추진계획’에 따르면 새로운 직업 41개 중 민간 육성 분야에 홈스테이징 전문가를 일컫는‘매매주택 연출가’가 포함됐다. 당시 정부는 매매주택 연출가 등 15개 민간 육성 분야의 경우 자생적 신직업 창출 지원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홈스테이징 산업이 홈인테리어 시장에서 주요 산업으로 부각되지 않았지만 주택 매매가 점점 감소하는 부동산 시장의 흐름을 볼 때 집을 차별화해 주택 가치를 끌어올리는 홈스테이징이 더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정원의 원 포인트 레슨]


고객 만족을 위한 고민에서 시작된 창직 모델
직업은 시장의 수요에 따라 탄생, 발전, 쇠퇴, 소멸의 단계를 거친다. 시장의 수요는 바로 고객이 원하는 수요다. 우리는 고객의 취향과 트렌드가 급속도로 변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따라가지 못한다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 중년층이 자주 빠지는 오류 중 하나가 그동안 수많은 경력과 경험을 쌓아왔기 때문에 이를 애써 활용하고 지키기에만 급급할 뿐 세상의 변화에 맞춰 자신을 바꿔나갈 생각은 거의 못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세상과 멀어지고 인생 2막은 더욱 불안해질 것이다. 홈스테이징 전문가 조석균 씨는 척박한 인테리어 업계에서 일찌감치 고객의 수요에 관심을 갖고 고객 만족을 위해 수많은 도전을 시도했다. 창직을 위한 그의 도전과 노력이 결실을 맺은 셈이다. 끊임없이 시장 트렌드와 고객의 수요를 파악하는 노력, 창직은 이렇게 시작하는 것이다.

이정원 / 국내 1호 창직 전문가로 다양한 산업에서 기존에 없던 직업과 직무를 개발하여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 잡 크리에이터다. 현재 한국창직협회 회장, 대안대학 한국창직종합학교 이사장, 미래직업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저서로는<창직이 미래다>가 있다.

 

Interview - 창직 선배에게 듣는다
 



창직 모델 국내 1호 홈스테이징 전문가 조석균
 

Q 왜 창직을 결심했나요?

인테리어 사업을 하면서 홈스테이징을 한 뒤 고객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인테리어 사업의 보조적인 역할에 그치기에는 잠재 가치가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수익 면에서 봐도 충분한 장점이 있었습니다. 기존 가구와 소품을 최대한 활용해 집을 새단장하기 때문에 서너 명의 노동력 외에는 재료비가 들어가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지요. 더욱이 홈스테이징 전문가는 특별한 전문 지식이나 학력이 필요한 직업이 아니더라고요. 또 아직 국내에서는 블루오션 시장이기 때문에 실업자와 구직단념자가 기록적으로 증가하는 시대에 새로운 직업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 일을 하면서 해외처럼 홈스테이징 전문가가 전문 직업으로 조명받을 수 있도록 국내 제1호 홈스테이징 전문가로 발을 내딛게 되었습니다.


Q 창직 과정에서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이었나요?

창의력을 발휘하는 직업의 특성상 괜한 오해를 받기도 합니다.‘공사하는 것도 아니고 고작 가구를 옮기는 건데 그렇게까지 비용을 지불해야 하냐’는 평가가 바로 그것입니다. 처음에는 인색한 반응이 섭섭했지만 홈스테이징으로 근사하게 바뀐 집을 보고 행복해하는 고객들을 보면 보람을 느낍니다.


Q 홍보는 어떻게 하나요?

다양한 채널로 홈스테이징의 매력과 경제적 가치를 꾸준히 알리고 있습니다. 온라인에서 공식 블로그와 SNS 위주로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과 꾸준히 소통을 이어가고 오프라인에서는 홈스테이징 강의를 하며 알리지요. 최근 AK플라자 문화센터에서 아카데미를 두 차례 개강하기도 했고, 매년 홈스테이징 수강생을 모집해 무료 강의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현재 홈스테이징 3기생들에게 매주 화요일에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홈스테이징 서비스에 만족한 고객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소개하는 입소문이 홍보에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주택 매매 시 홈스테이징 효과를 봤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의뢰 횟수도 늘고 있지요. 실제로 지난 몇 년 동안 한 달에 1~2건 정도 의뢰가 들어오다 최근 들어 한 달 평균 5~6건으로 대폭 늘었습니다.


Q 창직 이후에 어떤 노력을 기울였나요?

홈스테이징의 필요성을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이 첫 번째였습니다. 방송 출연이나 잡지 인터뷰, 라디오 게스트, 강의 등 다양한 홍보활동에 나서 홈스테이징 전문가라는 직업과 역할을 알렸지요. 현장에서도 주택 인테리어 시공 후 홈스테이징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고객과 직접 만나며 교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 학교를 방문해 직업 탐색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홈스테이징 산업에 관해 강연도 합니다.


Q 어떤 사람에게 홈스테이저를 추천하나요?

홈스테이징은 시간적, 비용적 부담이 낮지만 사람들을 즐겁게 한다는 점에서 분명 생산적인 일입니다. 더욱이 부지 임대료 등 초기 투자 비용이 거의 없고 재료비나 유지비용도 발생하지 않는, 그야말로 고효율 가치를 지닌 직업이지요. 또 잠재력도 큽니다. 게다가 이 분야는 특별한 자격증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홈스테이징 업계에 들어가 현장 경험을 쌓으면 홈스테이징 전문가로 활동할 수 있는데, 숙련되기까지 6개월 정도 걸립니다. 물론 주택 및 인테리어 관련 전문 지식이 있으면 홈스테이징 전문가로서 업무 적응이 빠릅니다. 더불어 책장이나 장롱 등 무거운 가구를 직접 옮겨야 하기 때문에 체력과 성실함이 필수 조건이고요. 인테리어 전공자든 비전공자든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고, 유연한 사고와 열정, 성실함이 있으면 자신만의 확고한 브랜드를 만들어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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