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중간선거 결과가 재테크에 미치는 영향은?

기사 요약글

연일 쏟아지는 재테크 정보 속에서 무엇을 취해야 할까? 핵심은 이슈부터 살피는 것이다. 그래야 향후 돈의 흐름을 읽을 수 있다.

기사 내용

 

 

ISSUE 1.미국, 중간 선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명운을 가를 미 중간선거가 11월 6일 실시된다. 공화당이 상·하원 모두를 장악한 현 상황에서 민주당이 주도권을 찾아올지 최대 관심사이다. _CNN

이슈 풀이 결론부터 말하면 트럼프의 공화당이 기대 이상 성과를 올린다면 트럼프식 경기부양은 계속될 것이고, 무차별적인 무역 전쟁도 더 강화될 것이다. 또 중국과 막판 전면전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으며 지금까지 트럼프의 행태로 보면 어떤 식이든 금리인상 속도를 늦추려 할 것이고, 자신의‘약(弱)달러 정책’을 밀어붙여 외환위기에 빠진 신흥국들에게 한숨 돌릴 기회를 줄 수 있다.
그러나 민주당이 압승한다면 미국 경제는 재정비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다. 인위적 경기부양을 멈추고 기초를 다지는 데 더 힘을 쓸 것이다. 가령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지난 2008년 말 이후 찍어 낸 천문학적인 미 달러화를 거둬들이는 긴축 작업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치열했던 미중 무역 전쟁이 완화될 가능성도 있다. 이런 일련의 과정이 증시나 부동산 등에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그래서 요즘 국내 금융시장에는‘트럼프의 역설’이란 말이 나돈다. 인간적으로는 트럼프가 최악이지만 금융시장이나, 부동산시장, 그리고 경제 상황을 보면 트럼프가 힘을 유지하는 게 좋다는 것이다.

투자법이번 중간선거는‘경제 호황’ 대‘반(反)트럼프주의’ 프레임으로 전개되고 있다. 트럼프와 공화당의 최대 호재는 유례없는 경제 호황이다. 50년 이래 가장 좋은 고용 상황이고 미국 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4%를 넘었다. 미국인들도‘경제’만큼은 공화당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반트럼프’에 포커스를 맞춘다. 트럼프의 비상식적인 언행과 섹스 스캔들, 여기에‘러시아 스캔들’은 숨겨진 시한폭탄이다. 현재 판세는 예측 불가로 승패의 바로미터는 하원 선거 결과다. 현재 하원은 공화당이 241석, 민주당이 194석이다. 민주당이 230석 이상 탈환하면 완승이다. 공화당이 이번 중간선거에서 하원을 내준다면 금융시장과 부동산시장은‘불확실성’에 흔들릴 공산이 크다. 민주당 승리 가능성이 높아질수록 11월 6일 선거 당일까지 지속적으로 하락할 수 있다. 이 시기에는 섣부른 투자를 삼가고 1~2개월 동안 시장 방향성을 확인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ISSUE 2.예적금 해지 급증

 

1년 전에 비해 은행 예적금을 중도에 깨거나 장기보험상품을 해지하는 규모가 급증했다. _연합뉴스

이슈 풀이 경기 불황을 미리 알려주는 선행지표들이 있다. 예금과 적금 해지, 보험 해약, 카드론 증가 등이다. 안타깝게도 한국 경제에 이런 불황의 신호탄이 터지고 있다. 경제적으로 어려울 때 우리나라 사람들은‘보험’을 가장 먼저 해지해 현금을 확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금이 바로 그렇다. 손해보험사 보험상품 해약 현황을 보면 최근 1년(2017년 7월∼2018년 6월) 동안 해약 건수가 1년 전보다 8.2% 늘었다. 보험은 만기 전에 해약하면 가입자가 무조건‘엄청난’ 손해를 본다. 그런데도 보험을 깨버렸다는 건 그만큼 살림살이가 최악이라는 신호로 봐야 한다.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1년 동안 시중은행에서 개인(개인사업자 포함)의 정기 예적금 중도 해지 건수는 총 725만4622건, 금액은 52조2472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2016년 7월∼2017년 6월)과 비교해 건수는 31.8%, 금액은 20.6% 늘어난 수치다. 은행권에서는“적금은 경기가 어려울 때도 마지막까지 갖고 있는 최후의 보루”라고 말한다. 그런데 이 최후의 보루까지 해지가 늘어났다면 경기는 이미 꺾였는지도 모른다. 게다가 불황의 징조인 카드론 이용자가 느는 것도 심상치 않다.

투자법 요즘 국내는‘착시현상’에 빠져 있다. 가령 미국 경제 호황을 보면서 한국 경제도 괜찮을 거라는 생각, 신흥국 금융시장이 초토화되고 심지어 중국도 어려움에 빠져 있는데도“한국은 외환보유고가 4000억 달러가 넘으니까 괜찮아”라는 안심 등이다. 특히 가계들은 총 1500조원 넘는 부채를 지고 있는데도 크게 두려워하지 않는다. 빚을 지고 산 부동산 가격이 많이 올랐기 때문에 상대적 안정감을 느끼는 것이다. 하지만 1997년 IMF 외환위기, 2008년 말 세계 금융위기 당시를 돌아보면 위기가 증폭되고 시장이 무너지는 데 걸리는 시간은 불과 3~6개월 정도로 매우 짧았다. 따라서 지금 확인되는 불황의 전조에 긴장해야 한다. 현재 취할 수 있는 대표적인 대비책은‘현금 확보’이다. 경제위기는 예외 없이‘유동성 위기’와 함께 찾아온다. 쉽게 말해 현금이 부족해진다는 이야기다. 최소 3~6개월 정도의 생활비를 현금자산으로 마련하는 것이 좋다. 또 본인의 대출 현황도 점검해야 한다. 과도한 대출금리에 묶인 빚은 따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

정철진
매일경제신문 기자 출신으로<주식투자 이기려면 즐겨라><자본에 관한 불편한 진실> 등 재테크 서적을 10여 편 집필한 국내 대표적인 경제 칼럼니스트다. SBS 라디오<정철진의 스마트 경제>를 2년여간 진행했으며 현재 지상파와 종편 등에서 시사경제 평론가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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