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 있는 창가 자리

기사 요약글

책과 술, 그림과 만찬을 즐기는 행복에 창가의 낭만을 더했다.

기사 내용

프레임 너머 생동하는 풍경을 마주한 마음에 가을이 찾아온다.

 

1. 센터커피에서 보이는 숲의 사계

일상에 작고 확실한 행복이 필요한 순간 가보면 좋을 카페다. 1층 바에서는 취향에 맞는 원두를 선택해 커피를 주문하고 2층 실내와 테라스 그리고 3층 루프톱에서는 한가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창밖으로 서울숲이 바로 마주하고 있어 넓은 창 너머로 계절의 흐름이 넘실거린다. 아래로 비스듬히 열리는 격자무늬의 창은 안과 밖의 경계를 아름답게 가르며 창 너머 숲의 풍경을 더 근사하게 만든다. 베스트 타임 파릇한 새싹이 돋을 때부터 울창한 여름을 지나 잎사귀가 붉게 물드는 가을까지 나무의 다채로운 빛을 감상하기 좋다. 사계절, 아침과 밤, 맑은 날과 흐린 날 등 제각기 나름의 정취가 있는 것. 전망에 더해 세계적으로 실력을 인정받은 박상호 로스터가 선별한 스페셜티 커피를 맛볼 수 있고, 2층과 구름다리로 이어져 있는 베이커리‘아꼬떼 뒤 파르크’에 들러 갓 구운 빵과 디저트를 곁들일 수 있다. 사진집, 잡지, 소설 등 흥미로운 서적을 비치해두어 자유롭게 읽을 수 있는 것도 작은 행복에 일조한다.

주소 : 서울 성동구 서울숲2길 28-11
영업시간 : 화~일요일 오전 10시~오후 10시

 

2. 언덕 위에서 바라본 구도심카페 타자기

글을 쓰는 언니와 연기자인 동생의 작업실이자 커피와 맥주를 즐길 수 있는 카페다. 컴퓨터 자판보다는 펜, 펜보다는 타자기로 글을 쓰고 싶다는 두 자매의 아날로그 감성이 담겨 있다. 언덕 위의 동네인 해방촌에 자리해 숨이 차서 도착하는 손님도 종종 있지만 창밖으로 용산구의 주택과 고층 건물이 어우러진 풍경을 한눈에 내려다보는 순간, 가빴던 호흡이 금세 개운해진다. 베스트 타임 해가 저물고 노을빛이 들기 시작하는 이른 저녁이면 대화는 잦아들고 모두 함께 창밖 하늘을 바라보는 순간이 찾아온다. 특별한 조명이 없어 그날의 빛과 날씨에 따라 다른 느낌의 공간으로 변신한다. 전망에 더해 타자기라는 이름에는 타자의 기록이라는 의미도 있다. 자리마다 질문과 노트, 펜이 있어 사람들이 남긴 글이 모이면<타자기 월보>라는 이름의 잡지로 만들어진다. 타자기를 직접 쳐보고 간직하고 싶은 글을 담아 갈 수도 있다니 노트북보다는 책과 문장을 품고 방문하는 게 더 어울리겠다.

주소 : 서울 용산구 신흥로 97-5 신흥시장 안
영업시간 : 화~일요일 오후 1시~9시

 

3. 와일드덕의 도시 풍경

머릿속 빈 공간을 채울 아이디어가 필요한 이들을 위한 곳. 와일드덕은 전시 컨설팅을 비롯해 수집한 아트 프린트, 포스터, 사진을 판매하고 프레임을 제작하는 곳이다. 큰 창이 마음에 들어 자리를 잡은 공간의 창밖에는 같은 높이로 반포대교가 보여 도시의 흐르는 시간을 보며 망중한을 즐기기 좋다. 베스트 타임 창이 동쪽으로 나 있어 오픈 직후인 한낮에는 태양의 기운을 온전히 받을 수 있다. 반포대교에 가로등이 켜지기 시작하는 저녁도 분위기가 남다르다. 편히 앉아 쉴 수 있는 의자가 곳곳에 배치되어 있으니 자리를 옮겨가며 그림과 전망을 즐겨봐도 좋겠다. 전망에 더해 세계 각국의 현대미술관을 다니며 포스터를 수집한 지 10년이 되어간다는 주인장에게 물으면 각각의 포스터에 얽힌 기억과 이야기를 들려준다. 관심이 가는 이미지가 있다면 편하게 말을 걸어보자.

주소 : 서울 용산구 녹사평대로11길 38
영업시간 : 목~일요일 오후 1시~9시

 

4. 격조 높은 차의 시간마제스티 타바론 티 라운지

뉴욕에서 시작한 티 브랜드‘타바론’이 운영하는 레스토랑 겸 티 라운지. 도산대로 인근 SGF 청담타워 16층으로 올라가면 바닥과 천장을 제외한 벽면이 모두 통유리로 되어 있는 넓은 홀이 나타난다. 창밖에는 입구에서 왼편으로는 논현동, 청담동, 롯데 월드타워까지 펼쳐진 시티 뷰를, 오른편으로는 한강과 남산타워가 보이는 리버 뷰를 즐길 수 있다. VIP룸에서는 홀에서 보이지 않는 도산공원이 내려다보인다. 베스트 타임 춥지도 덥지도 않은 산뜻한 날씨에는 차 맛도 배가된다. 그러나 강남 일대에서 보기 드물게 높고 시원한 전망이 날씨에 관계없이 기분을 끌어올려주니 방문 시간을 고민할 필요는 없겠다. 전망에 더해 찻잎을 진공상태로 만들어 내리는 등 최적의 맛으로 구현된 타바론의 모든 티를 마실 수 있고 아쌈 로제 파스타, 얼그레이 라자냐처럼 찻잎을 우려 만든 소스로 풍미가 남다른 요리를 즐길 수도 있다. 하우스 뮤직을 디제잉하는 밤에는 야경과 함께 티 칵테일을 마셔볼 것. 술과 차를 좋아하는 이들의 흥을 돋우기에 부족함이 없다.

주소 :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327
영업시간 : 오전 11시 30분~밤 12시, (런치) 오전 11시 30분~오후 2시 30분, (디너) 오후 6시~9시 30분

 

5. 공원을 마주한 서점파크

파크는 어른들을 위한 큐레이션 서점이다. 홍대 앞의 땡스북스와 한남동의 포스트포에틱스가 각각 큐레이션한 국내 서적과 해외 서적이 이곳에 모여 있다. 도산공원 옆 퀸마마마켓 건물 3층에 자리해 창밖으로 나뭇잎이 무성한 나무들이 서점의 한 면을 채운다. 베스트 타임 가까이에 벚나무가 있어 꽃이 피는 시기에는 창이 온통 연한 분홍빛으로 물들고, 가을이면 나뭇잎이 바람을 타고 들어와 책을 읽다가도 고개를 들게 되는 공간이다. 은은한 조명이 켜지는 저녁에 가면 숲속에서 책을 읽는 듯 비밀스러운 독서가의 마음이 된다.
전망에 더해 아주 춥거나 덥지 않다면 늘 창이 열려 있으니 책 한 권을 들고 테라스에 앉아 오롯이 독서를 즐겨보면 좋겠다. 국내외서를 구분하지 않고 관련 있는 책끼리 모아놓아 뜻밖의 양서와 자연스레 마주하게 된다는 것도 이곳만의 매력이다.

주소 :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46길 50 퀸마마마켓
영업시간 : 화~토요일 오전 10시 30분~오후 8시, 일요일 오후 12시~ 8시

 

6. 그림과 이웃한 기와지붕호아드

호아드는 주택과 문화재가 오래 이웃해온 사간동에 30년 만에 새로 들어선 건물이다. 주인장이 어려서부터 살던 집터에 갤러리, 카페, 레스토랑으로 운영하는 복합공간을 지었다. 창밖으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이 내려다보인다. 갤러리 2층의 한쪽 벽면을 통유리로 만든 덕분인데, 8m의 고도 제한이 있는 동네라 시선을 높이기보다 시야를 넓게 트는 쪽을 택한 것이라고. 베스트 타임 미세먼지 없이 화창한 날에는 경복궁, 청와대 등 더 멀리까지 눈에 들어온다. 비 오는 날 기와지붕을 타고 똑똑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와 운치도 좋다. 전망에 더해 엄숙함 없이 편안한 2층 갤러리에서는 신진 작가의 작품을 전시 중이다. 그림을 보는 즐거움을 만끽한 뒤 카페에서 기와지붕 뷰를 바라보며 맥주, 다과를 즐기거나 프라이빗한 분위기의 레스토랑에서 전복 해초 오일 파스타, 도미구이 명란 토마토 리소토 같은 한국풍 이탤리언 요리를 맛보자. 안뜰의 작은 산책로를 걸으며 스스로 창밖 풍경이 되어보는 것도 또 다른 즐거움이다.

주소 : 서울 종로구 율곡로1길 54-3
영업시간 : (갤러리카페) 화~일요일 오전 11시~오후 9시, (레스토랑) 화~일요일 오전 11시 30분~오후 10시, 브레이크 타임 오후 3시~5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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