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에 돌연사 조심! 연휴 심장증후군이 뭐길래...

기사 요약글

곧 설날이다. 연휴 동안의 과식, 과음 및 각종 스트레스는 심장 건강을 해치는 주범. 쌓여가는 접시와 술잔에 비례해 돌연사 위험도 크게 높아진다.

기사 내용


수원에서 전자 대리점을 운영하는 박모 씨(53세). 이번 명절은 고향에서 제대로 쉬고 오기로 마음먹고, 친지들과의 약속 또한 빼곡히 잡아놨다. 문제는 최근 들어 심상치 않은 혈압. 고생한 직원들과 회식 자리를 가진 다음 날, 갑작스런 심장통증 때문에 병원을 찾은 그에게 의사는 금주령을 내렸다. 수축기 혈압이 무려 200mmHg까지 올라 자칫하다가는 연휴 심장증후군으로 돌연사 위험이 있다는 것.


명절증후군은 들어봤어도 ‘연휴 심장증후군’이란 용어는 생소한 사람이 대부분일 터. 하지만 다양한 명절증후군 증상 중에서 과학적으로 입증된 건 연휴 심장증후군(Holiday Heart Syndrome, HHS)이 유일하다. 단순 피로나 스트레스 등 경미한 증상을 넘어 생명에 위협을 주는 병인 만큼 꼭 알아둬야 한다. 



 


한 잔 두 잔 기울이다가 돌연사

 


왁자지껄 즐겅누 명절 분위기에 취해 한 잔 두 잔 기울이다가 과음한 경험이 누구나 한두 번은 있다. ‘연휴 심장증후군’이란 이처럼 주말이나 명절 등에 과식, 과음이 이어지면서 부정맥 등 심장 이상 환자가 현저히 늘어나는 현상을 말한다.


폭음을 하면 심장이 불규칙적으로 뛰는 부정맥이 생기는데, 알코올이 대사하면서 발생하는 아세트알데하이드가 심장의 수축 능력을 떨어뜨리는 게 그 원인이다.


미국 뉴저지 의대 필립 에팅거(Philip Ettinger) 박사가 1978년 처음으로 밝혀낸 이 증후군은 술자리가 많은 35∼55세 남성에게 가장 많이 나타나며 연휴가 길수록 발병률이 높아진다. 증상으로는 음주 후 숨이 가빠지며 심장이 두근거리고, 찌릿한 통증이 나타나는데 심할 경우 돌연사에 이를 수 있다고.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자는 물론이거니와 평소 건강한 사람도 무리하면 급작스레 발병할 수 있는 만큼 평소 생활 리듬을 깨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심폐소생술이 필요한 명절 응급 상황들

 

병원을 찾기가 쉽지 않은 연휴 기간, 응급실을 찾는 환자는 평소보다 1.8배 이상 늘어난다. 심폐소생술이 필요한 순간이 많으므로 미리 숙지해놓자.

 

case ➊ 과음 후 가슴 통증 ⇨ 연휴 심장증후군

 

심장이 두근거리거나 가빠지고, 가슴통증이 느껴진다면 곧바로 응급실로 가야 하며, 증상이 금세 사라졌다고 해서 방심하면 안 된다. 환자가 쓰러졌을 경우에는 바로 119에 신고하고 구조대가 도착할 때까지 심폐소생술을 실시해야 한다.

 

 

case ➋ 음식 먹다가 목에 걸렸을 때 ⇨ 기도 폐쇄

 

추석에 가장 발생하기 쉬운 응급 상황 중 하나로 급하게 삼킨 음식이 기도를 폐쇄하는 경우다. 기도가 막힌 지 3~4분 이내에 의식을 잃고, 4~6분 뒤에는 뇌사상태에 빠지거나 사망하므로 초기 대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선 119에 신고한 뒤 ‘*하임리히법’을 음식이 나올 때까지 반복해야 하며, 만약 의식을 잃었다면 곧바로 심폐소생술로 전환한다.

 

*환자를 뒤에서 양팔로 감싸 안는다. 주먹을 환자의 명치와 배꼽 중간 지점에 대고 위쪽으로 당기듯 밀어 올린다.

 

 

case ➌ 장거리 이동 후 다리 저림 ⇨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

 

좁은 공간에 오래 앉아 있으면 심장에서 먼 다리에 피가 정체하며 혈전이 생기는데, 이로 인해 폐혈관이 막혀 심폐기능에 이상이 생긴다. 장시간 비행 시 주로 발생해 이코노미클래스증후군이라고 부르는데 기내뿐 아니라 오랜 시간 앉은 채로 움직이지 않으면 언제든 나타날 수 있다. 보통 다리 저림 정도로 끝나지만 심할 경우 통증과 호흡곤란이 이어지는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면 바로 심폐소생술을 시행해야 한다.

 


사진 셔터스톡



[이런 기사 어때요?]

 

>> [전성기TV] 제대로 호흡 안 하면 운동을 하나마나라고?

 

>> 과메기는 술 안주? 고혈압 예방 최고 겨울 보양식

 

>> 중년이여, 튼튼한 심장과 허벅지는 계단오르기에 있다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