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bby to job 족(族), 제2의 인생을 꿈꾸시나요?

기사 요약글

중년의 나이에 하고 싶었던 일에 도전해 SNS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된 김은주 씨가 전해 온 취미를 직업으로 바꾸는 방법.

기사 내용


나도‘Hobby to job 족(族)’이 될 수 있을까?
 

100세 시대의 흐름에 맞추어 그저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재취업이나 직업을 찾는 대신, 좋아하는 취미를 직업으로 연결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런 사람들을‘Hobby to job 족(族)’이라고 부른다. 취미로 즐기던 식물 가꾸기나 세계 여행, 등산, 수공예 등 오랜 시간 취미를 즐겨온 중년이라면 전문가 못지않은 지식과 경험이 풍부하고, 좋아하는 것과 잘할 수 있는 것에 대해 탐구할 수 있는 여유까지 주어진다. 그렇다면 이렇게 전문성이 쌓인 취미를 평생 직업으로 연결해보는 것은 어떨까. 경제적인 수익도 얻고 그 일을 통해서 제2의 행복을 찾아보는 것이다.

 


좋아하는 일, 늘 하던 일을 직업으로


배우 이정재가 한 광고에서 친구들과 거리를 걸으며 내레이션을 한다.“어릴 적부터 그림만 그렸던 친구는 색칠공부 앱을 만들었고, 미니홈피를 잘 꾸몄던 친구는 인테리어 컨설팅 앱을 만들었으며 동물과 친했던 친구는 반려동물 공놀이 기계를 만들었다”라는 재밌고 발랄한 스토리다. 사람들은 이 광고를 보고 어떤 생각을 할까? 아마 대부분은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연결했다는 점에서 부러움을 느꼈을 것이다. 그렇다. 우리는 모두 평생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고 싶은 존재들이다.

지인들 중에서 자발적인 은퇴를 하고 새로운 일을 모색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대부분은 그동안 해왔던 일과는 완전히 다른 종류의 일을 시작했고, 제2의 인생을 위해 노력 중이다. 방송작가로 종횡무진 TV 프로그램을 만들었던 이는 갑자기 사진을 찍는 일에 오랜 세월 매진했고, 최근에는 그림을 그리며 또 다른 꿈을 꾸고 있다. 고등학교 과학 교사였던 이는 교사를 과감하게 그만두고 웹소설 작가로 세 편의 소설을 선보였다.

평생 그림만 그렸던 지인은 최근 비즈니스 현장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나 역시 영어 강사로 어린이들을 가르쳤던 일에서 지금은 여러 곳에 기사를 쓰며 글과 사진으로 세상과 소통하고 있다. 모두의 공통점은 좋아하는 일, 늘 하던 일, 취미를 직업으로 연결했다는 것이다. 사진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싶었던 방송작가, 소설을 쓰며 허구의 세계를 창조하고 싶었던 교사, 사업을 꿈꾸며 눈 뜨고 눈 감을 때까지 하루 종일 그림만 그렸던 작가, 어릴 적부터 내가 쓴 책을 가지고 싶었던 나 역시 돌고 돌아 글을 쓰며 돈을 버는 사람이 된 것이다.

 

꾸준함은 이미 절반 이상의 성공

중년이 되고 나니 어떤 시기보다 새로운 것을 다시 시작하기 좋은 때임을 알게 된다. 그러나 막상 무언가를 새로 시작할 때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할 수 있다. 살면서 하나쯤은 하고 싶어 하는 일을 꾸준히 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운동을 오랜 시간 했다면 몸짱이 되는 비결을 SNS에 올려보자. 책 읽기를 좋아한다면 각종 출판사나 잡지의 서포터스에 지원해보자. 글쓰기에 자신이 있다면 정부 부처 기자단에 지원해보면 어떨까? 무엇을 시작해야 할지 모를 때 직업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관을 찾아가보는 것도 좋다. 어떤 일을 꾸준히 하는 것은 이미 절반 이상의 성공 가능성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다.

 

너무 늦은 것 아닐까?

‘중년이 무언가를 새로 시작하기 좋은 때’라는 것은 그동안 해왔던, 좋아하는 일을 또다시 펼치기 좋은 때라는 말이다. 정민 교수의 책<석복>에 이런 구절이 있다.‘송유가 70세 때 고희연을 했다. 감자 열매 선물을 받고 그 씨를 거두어 심게 했다. 사람들이 속으로 웃었다. 그는 10년 뒤 감자 열매를 먹고도 10년을 더 살다 세상을 떴다.’ 70세에 나무를 심는다는 것은 새로운 무언가를 시도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결과에 집중하면 늦을 수 있는 나이라고 하겠지만, 결과 못지않게 과정 또한 너무나 소중하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애나 메리 로버트슨 모지스 할머니는 76세에 그림을 시작해 101세까지 그림을 그리며 전 세계인들에게 사랑을 받았다.“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세요. 신이 기뻐하시며 성공의 문을 열어주실 것입니다. 당신의 나이가 이미 팔십이라고 하더라도.” 그녀는<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란 없습니다>라는 책을 통해 중년 이상의 세대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란 없다. 좋아하는 일을 찾고 그 일을 꾸준히 해보자. 그런 다음 변화하는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며 기쁘게 미소 지어보면 어떨까?

 

SNS 콘텐츠 크리에이터 김은주는
남편을 따라 중국으로 가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경단녀가 됐다. 6년 후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을 때 학창 시절의 꿈이었던 글 쓰는 일을 하고 싶어 다양한 곳에 지원서를 제출했다. 그 결과 현재는 공공기관, 정부 부처 등 다섯 곳에서 SNS 기자단으로 활동하며 다양한 분야의 글과 사진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일을 하고 있다. 그녀의 글은 블로그(crembel.blog.me)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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