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호르몬이 가져다준 파이팅

기사 요약글

남성호르몬 주사가 정말 ‘남자에게 다’ 좋을까?

기사 내용

방송인 이휘재가 최근 한 방송에 출연해 남성호르몬 주사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다. 남성호르몬 수치가 낮게 나와 주사를 맞았더니 얼마 후 “파이팅이 넘치더라”며 해당 주사에 대한 솔깃한 발언을 한 것. 비슷한 시기에 방송인 탁재훈 역시 남성호르몬 주사를 맞았다고 고백하면서 그 효과와 필요성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앗! 내 남성호르몬이 줄어든다

흔히 남성호르몬으로 불리는 안드로겐은 남성의 고환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생식기관이나 성적 발육 등을 관장한다. 전립선, 음경, 정자의 형성 등을 촉진하는 데 주효한 역할을 하지만 뼈조직의 단백질을 증가시키거나, 적혈구 세포의 재생력을 증가시키는 등 신체 곳곳에서 전방위적인 영향을 끼친다.

사춘기 청소년의 얼굴에서 흔히 찾을 수 있는 여드름만 해도 그렇다. 그 시기 남성호르몬이 과다하게 분비돼 피부의 각질층이 두꺼워져 피지가 증가하기 때문에 여드름이 발생할 확률도 높아지는 것이다. 안드로겐이 증가할수록 ‘체모’도 풍부해진다니 수염이 덥수룩한 남성에게서 ‘남성성’을 더 강하게 느꼈다는 얘기도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

이처럼 남성을‘남성답게’ 만들어주는 호르몬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감소하게 마련이다. 학계에서는 남성호르몬이 30세 전후로 정점에 이르렀다가 해마다 0.8~1.3%씩 감소한다고 본다. 문제는 호르몬이 줄면서 ‘갱년기’ 증상을 겪게 된다는 점이다. 발기부전, 성욕 감퇴가 대표적이고 근육량과 골밀도 감소, 만성피로감, 우울증 등을 호소할 염려도 커진다. 근육량이 줄고 지방이 늘어나 고혈압 같은 대사증후군에 노출될 위험성도 높아진다.

 

나도 주사 한번 맞아볼까?

60세 이상 남성의 20%에서 남성호르몬이 기준치 이하로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으니 적절한 대책은 필수다. 남성 갱년기를 이겨내기 위한 방법으로 규칙적인 운동, 스트레스 조절, 균형 잡힌 식단, 적절한 성생활 등을 꼽을 수 있는데 남성호르몬 수치가 기준치 이하로 떨어진 상태라면 ‘호르몬치료’가 필요하다. 이 수치는 피검사를 통해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데 통상 정상 범위는 3~9ng/mL로 본다. 참고로 남성호르몬 수치는 하루에도 변화 폭이 크기 때문에 오전 11시 이전에 검사를 실시하는 것이 권장된다.

간혹 정상 범위임에도 ‘정력이 세지려고’, ‘몸짱이 되려고’ 같은 이유를 들며 남성호르몬을 투여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전립선 비대, 탈모, 여드름, 변성 등을 유발할 수 있어서 절대 피해야 한다.

경구투여, 바르는 약, 주사 등 여러 ‘호르몬 치료법’ 가운데 주사는 간헐적인 치료가 가능해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대표적인 남성 호르몬 주사제로 꼽히는 네비도는 1회 투여로 3개월간 효과가 지속된다는 편리함은 있지만, 주사 한 대 값이 약 25만~30만원대로 높다. 예나스테론은 1회 2만원대의 저렴한 비용이 장점이지만 2주에 한 번씩 병원을 찾아 주사를 맞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두 주사 모두 성욕, 근력 및 골밀도, 활력도 등의 증가를 기대할 수 있지만, 확실한 효과만큼 유의 사항 또한 만만치 않다. 테스토스테론이 전립선 암의 유발인자라는 명백한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기존의 전립선 암 및 유방암을 악화시킬 우려가 있어 반드시 사전 검사가 필요하며, 근치적 전립선 절제술이나 방사선 치료를 받은 전립선 암 환자의 경우, 수치가 정상이라 할지라도 테스토스테론을 절대 투여하면 안 된다.

이 밖에도 적혈구 수 증가, 고지혈증, 수면 무호흡증 등의 부작용을 고려해야 한다. 남성호르몬이 부족하다는 전제하에 전문의의 판단에 따라 제한적으로 호르몬 주사를 사용해야 하는 이유다.

 

남성호르몬 정상 범위는? 남성호르몬주사 비용은?
3~9NG/ML 20~30만원대

 

“남성호르몬 수치가 낮게 나와 남성호르몬 주사를 맞았는데, 15일 지나니 갑자기 파이팅이 넘치게 됐다.” _이휘재

“옛날보다 남자 같지 않아 최근 남성호르몬 주사를 맞았다. 잘 때 (신체가) 좀 바뀌는 느낌이 든다.” _탁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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