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5월! 영화·드라마 촬영지로 떠나는 국내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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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많은 5월 가족여행, 어디로 떠나볼까?

기사 내용

아무것도 다를 바 없이 평범하게 눈을 뜬 날, 그런 날이 당신의 삶을 바꾸는 날이 될 수도 있다. 특히 나무도 매일같이 잎의 색을 진하게 물들이고, 따스한 햇살에 차지도 덥지도 않는 바람이 부는 요즘 같은 날은 삶의 드라마를 만들기 딱 좋은 날인지도 모른다. 그러니 익숙한 곳에서 한 발자국 떨어져 보자. 여행을 통해서 말이다.

문득 옆을 돌아보면 그 자리에 있어주는 사람이 있다.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함께 TV를 보는 익숙한 옆자리만으로도 온기를 전하는 사람이다.

여행에 함께하는 ‘누구랑?’이라는 물음표에 굳이 ‘가정의 달 5월’이라고 거창한 프레임을 씌우지 않더라도 5월의 어느 날, 가족과 함께라면 삶에 예쁜 색을 입히기에 더할 나위 없을 거다. 특히 영화와 드라마 속에서 보던 곳에 가족과 새로운 이야기를 써 내려간다면 더욱 특별하지 않을까.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손예진·정해인처럼, 원대리 자작나무 숲

팝송 ‘Stand by your man’을 배경으로 행복한 남녀의 모습이 천천히 지나간다. JTBC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에서 손예진과 정해인이 머무는 곳은 하얀 살을 드러낸 자작나무가 가득한 원대리 자작나무 숲 속이다. 순백 배경이 두 사람의 사랑을 표현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이 숲을 채우는 것은 69만 그루의 자작나무다. 사실 이곳의 아름다움은 이미 알려져 있다. 제17회 아름다운 숲 전국 대회에서 ‘올해의 아름다운 숲’에 선정되었으며 한국 관광 100선에도 꼽히기도 했다. 숲은 순백의 자작나무로 가득 찬 1코스부터 천연림을 탐방할 수 있는 7코스까지 있다. 각 코스마다 120부터 30분까지 소요시간도 다양하다. 하절기 오픈 기간은 5월 16일부터다. 푸르게 우거진 초록색 잎과 하얀 줄기가 어우러진 자작나무 숲의 여름은 또 다른 힐링을 예고한다.

강원도 인제군 인제읍 원대리 763-4번지를 내비게이션에 찍고 운전대를 잡으면 원대리 자작나무 숲에 도착할 수 있다. 하절기(5월 16일~10월 31일)에는 9시부터 15시까지 입산이 가능하다. 운영시간은 9시부터 18시까지다. 동절기(12월 16일~3월 18일)에는 운영시간이 한 시간 줄어든다. 9시부터 14시까지 입산 가능하며 17시까지 운영된다. 숲 내 차량 이용, 애완동물 출입, 음식물 반입 및 야영, 인화물질 및 담배 반입은 금지된다. 이용요금은 무료다.

 

사진 = 새한서점 페이스북(https://www.facebook.com/shbookcokr/)

‘내부자들’ 이병헌·조승우처럼, 단양 새한서점

이병헌과 조승우가 서로를 확인하는 시간. 영화 ‘내부자들’ 속 두 사람은 깊은 숲속에서 물리고 물리는 관계들 속에서 서로를 믿어보기로 한다. 그 공간이 실재한다. 흙바닥에 가지런히 정돈된 약 12만 권의 장서가 있는 약간은 비현실적이라 느껴지는 공간, 단양 새한서점이다.

새한서점에 이르는 길은 쉽지 않다. 현곡 마을에서 언덕을 하나 넘어 들어가야 한다. 주위에 상점도 찾아볼 수 없고, 인가와 별로 인접해있지 않은 곳이라 어두운 시간보다는 낮에 가는 것을 추천한다. 주차장이라고 하기도 애매한 길가에 차를 세워두고 5분 정도 올라가야 한다. 그만큼 도착한 후에 만족감은 크다. 깊은 숲속에 가득 찬 책 내음을 마주했을 때의 기분은 ‘새한서점’에 당도해서만 느낄 수 있다.

새한서점은 충북 단양군 적성면 현곡본길 46-106에 위치했다. 영화 속 명장소로 알려진 터라 작은 나무판에 가는 길이 표시돼 있다. 새한서점에서 색다른 경험을 한 뒤, 단양에서 소백산의 정취를 즐기는 것도 추천한다. 특히 5월 24일부터 27일까지 단양읍 상상의 거리와 소백산 일원에서 ‘제36회 소백산 철쭉제’가 열린다. 꽃으로 가득한 꽃길을 가족과 함께 걸을 기회다.

 

사진 = 서천군 문화관광 공식 홈페이지(http://tour.seocheon.go.kr/tour/)

‘구르미 그린 달빛’ 박보검처럼, 서천 ‘문헌서원’

조선시대 선비의 교육기관이었던 곳, 고려 말 대학자인 가정 이곡 선생과 목은 이색 선생을 기리기 위한 곳. 이런 말로 ‘문헌서원’을 소개할 수도 있지만, 다르게 말할 수도 있다.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박보검이 머문 곳이라고 말이다. 나서기 꺼려 했던 아이들도 호기심으로 가득 차 움직이게 하는 센스 있는 한 마디가 될지도 모른다.

문헌서원은 위패를 모신 효정사, 유림들이 학문을 토론하던 진수당, 여섯 칸 규모의 2층 누각식 강륜당 등으로 구성돼 있다. 다양한 목적의 건물들로 구성돼 있는 만큼 한옥의 아름다움과 이를 둘러싼 나무와 하늘을 마주할 수 있다. 그리고 조용하게 내려앉은 기와와 담장 사이, 단정하게 위치한 정자와 연못 사이에서 가족과 채워나갈 수 있는 이야기들이 기다린다.

문헌서원은 매주 월요일 휴관이다. 그 외에는 1월 1일, 추석과 설날 당일을 제외하고는 매일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3월부터 10월까지는 9시부터 18시까지, 11월부터 2월까지는 9시부터 17시까지 운영한다. 충남 서천군 기산면 서원로 172번 길 66에 위치해 있다. 문헌서원 인근에는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의 촬영지인 신성리 갈대밭도 있으니, 잠시 들러도 좋겠다.

 

‘엽기적인 그녀’부터 ‘보안관’까지, ‘응답하라’ 부산의 일곱 장소 투어

부산의 곳곳에는 많은 작품들이 묻어있다. “우린 친구 아니가”라는 명대사가 담긴 ‘친구’도, 재난의 두려움을 일깨워준 ‘해운대’도, 길의 골목골목에 이야기가 서려있다. 이곳을 쉽게 돌아보며 관람객만의 이야기를 새로 써 내려갈 수 있도록 부산의 일곱 장소를 연결한 투어 프로그램이 운영 중이다.

해당 프로그램은 4월 28일부터 5월 13일까지 진행된다. 기간 동안에는 일곱 장소를 연결하는 셔틀버스가 운영된다. 주 중에는 12시부터 17시 10분까지, 주말에는 오전 10시부터 17시 51분까지 운행한다. 버스 안에는 스토리 캐스터를 배치해 스팟별 스토리가 전개되며, 구간별로 콘서트부터 사진클래스, 서핑 등 특별한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투어 프로그램에 포함된 장소는 다음과 같다.

△해운대 해수욕장(영화‘친구2’,‘해운대’ 등)
△달맞이길(영화‘엽기적인 그녀’, 드라마‘응답하라 1977’ 등)
△청사포(영화‘변호인’,‘파랑주의보’ 등)
△송정해수욕장(‘당신, 거기있어줄래요’,‘푸른소금’ 등)
△해동용궁사(영화‘깡철이’,‘그날의 분위기’ 등)
△죽성성당(영화‘찌라시’, 드라마‘드림’ 등)
△일광해수욕장(영화‘보안관’, 드라마‘쌈 마이웨이’ 등)

 

 

“소리 없는 우아함.”

소설 ‘리스본행 야간열차’에서 등장하는 문구다. 평범한 교사였던 소설 속 주인공은 작은 사건으로 출근길에서 벗어나 리스본행 열차에 오른다. 인생을 결정하는 드라마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조용할 때가 많다며 말이다. 당신과 당신의 곁을 지키는 가족에게도 그럴지도 모른다. 함께 봤던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에서 아빠가 찍어준 엄마와 딸의 사진이, 딸이 찍어준 엄마와 아빠의 사진, 할아버지가 찍어준 손주의 사진이 두고두고 삶을 빛내는 우아함으로 남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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