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혼 전에 꼭 알아야 할 세 가지

기사 요약글

졸혼은 더 이상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드라마의 단골 소재로 활용될 만큼 현실이 됐다. 삼삼오오가 50+의 졸혼에 대한 생각을 읽어봤다.

기사 내용

 

이혼 부부 열 쌍 중 세 쌍은 황혼이혼이라고 한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1990년 5.2%에 불과했던 황혼이혼 비율이 2015년에는 29.9%로 증가했다이렇게 황혼이혼 비율이 증가함에 따라 최근 새로운 형태의 이별인‘졸혼’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졸혼이란‘결혼을 졸업한다’는 뜻.부부가 이혼하지 않고 각자의 삶을 자유롭게 사는 것을 말한다. 결혼의 의무를 벗어나지만, 부부관계는 유지한다는 점에서 이혼과 차이가 있다.

졸혼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은 양 갈래로 나뉜다. 개인의 삶이 자유롭고, 이혼과 달리 복잡한 법적 다툼을 피할 수 있어 긍정적이라는 시각과“이혼을 포장하는 그럴싸한 단어일 뿐”이라는 부정적 시각이 대립한다. 그렇다면 졸혼에 대한 중년들의 생각은 어떨까?

50+의 소통 공간이자 또래의 맞춤형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삼삼오오가 졸혼에 대한 중년들의 생각을 들어봤다.

 

 


 

 

67.8%, 졸혼은 황혼이혼의 좋은 대안이다

 

 

조사 결과 졸혼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중년이 많았다. 졸혼을“각자의 삶을 찾을 수 있는, 황혼이혼의 좋은 대안”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67.8%나 된 것.

 

또 “졸혼을 통해 배우자와 관계가 개선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72%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즉 졸혼은 개인에게 삶의 새로운 의미를 찾게 하는 것은 물론, 배우자와의 관계 개선을 위한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혼에 긍정적인 부부관계 전문가들은 “졸혼은 보통 부부 각자의 삶의 방식에 변화가 생기는데 그동안 바깥일을 하던 남편은 서툴지만 가사일을 시작하고, 반대로 가사일을 도맡던 아내는 삶의 질을 높이는 새로운 취미를 갖거나 일을 하면서 지난날 배우자 삶의 영역을 간접 경험하는 기회를 맞게 된다”며 “이러한 일련의 과정이 멀어진 부부관계를 어느 정도 개선하고 서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수도 있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중년들은 졸혼을 부부만 좋다고 곧장 실행에 옮길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졸혼을 앞두고 가장 고민되는 부분”으로 응답자의 76%가 “자녀의 의견”을 꼽았다. 이 밖에 주변의 시선이 두렵다는 반응도 다수였다.

 

 

졸혼도 결혼만큼 꼼꼼한 준비가 필요하다

 

 

졸혼은 배우자에 대한 믿음과 신뢰를 기반으로 이뤄지는 약속인 만큼 부부는 물론, 자녀들과 충분한 대화를 거쳐 합의해야 실행 가능하다. ‘이혼’이 아닌 만큼 졸혼을 하는 데 있어 배우자의‘결격사유’를 도마 위에 올릴 것이 아니라 서로의 행복을 위한 상호 간의 책임을 수반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졸혼을 ‘간섭하는 배우자가 귀찮아서’, ‘혼자 살아보고 싶어서’라는 이유 때문에 고려하고 실행에 옮긴다면 결혼 생활과 졸혼 모두 실패하는, 그야말로 최악의 사태가 발생하고 만다”고 경고한다. 성공적인 졸혼을 위해서는 결혼 준비만큼 꼼꼼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부부관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졸혼 전 준비해야 할 것은 크게 세 가지. 첫째, 경제적 여유다. 부부가 따로 생활하려면 각자의 생활을 누릴 수 있는 돈은 필수다. 둘째, 자기 관리다. 혼자 밥 먹을 자신이 있는지, 집안일을 잘할 수 있는지, 건강관리를 혼자서도 잘할 수 있는지 등을 깊이 고민하고 잘할 자신이 부족하다면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셋째, 정서적 안정감이다.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아져 외로움이나 고독감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졸혼을 논하기 전에 최소한 이 세 가지 조건은 충족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선택은 당사자들 몫이지만, 관계가 나쁘다면 황혼이혼보다 관계 회복을 위한 과도기로서 상호 합의하에 졸혼 기간을 갖는 것이 좋은 대안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50+의 졸혼에 대한 생각

 

 

“아이들 결혼 문제가 제일 걱정이지요.”
“주위 사람들이 아내가 어디 갔냐고 물으면 당당하게 졸혼했다고 얘기하기 어려울 것 같아요.”

 

황혼이혼 비율

1990년 5.2%

2015년 29.9%

 


각자의 삶을 찾을 수 있는 황혼이혼의 좋은 대안이다?

그렇다 67.8%

아니다 32.2%

 


졸혼을 통해 배우자와의 관계가 개선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그렇다 72%

아니다 28%

 


졸혼을 앞두고 가장 고민하는 것은?

자녀의 의견 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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