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무역 전쟁이 재테크에 미치는 영향

기사 요약글

연일 쏟아지는 재테크 정보 속에서 무엇을 취해야 할까? 핵심은 이슈부터 살피는 것이다.그래야 향후 돈의 흐름을 읽을 수 있다.

기사 내용

 

 

ISSUE 1
미국의 무역 전쟁 선포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명령에 서명하면서 무역 전쟁에 대한 공포를 키웠다. _CNN

이슈 풀이트럼프는 대선후보 때부터‘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웠다. 그 어떤 정책도 미국에만 좋은 쪽으로 실행하겠다는 것으로 이는‘보호무역주의’로 나타났다. 보호무역주의는 쉽게 말해 미국으로 수입되는 제품에 높은 관세를 매겨 가격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전략이다. 이번에는‘철강’이 그 대상이 됐다. 이번 결정에 한국 철강업계는 초상집 분위기다. 국내 철강업체들은 작년에 이미 반덤핑관세 명목으로 최대 80%의 관세를 부과받았다. 여기에 25% 관세를 또 맞는다면 1년 새 가격이 두 배가 되므로 한국산 철강은 더 이상 경쟁력이 없다. 벌써 수조원대 경제손실과 사라지는 일자리만 1만 개가 넘을 거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문제는 더 큰 비극이 남았다는 것. 크게 두 가지다. 첫째, 보호무역주의에 맛을 들인 미국이 전방위적으로 칼을 휘두를 수 있다는 점이다. 이렇게 되면 전체 경제의 65~70%가 수출로 먹고사는 한국은 엄청난 타격을 받는다. 둘째, 무역 전쟁으로 확산되는 상황이다. 미국에 맞서 유럽연합(EU)과 중국이 보복관세 등으로 맞설 경우 세계경제는 통제 불능에 빠진다. 세계경제는 지난 1930년대, 1970~1980년대에 이미 무역 전쟁의 파국을 경험했다.

투자 포인트과거 경험을 보면 무역 전쟁의 충격은 고스란히 주식시장으로 전이됐다. 1930년 미국 대공항 당시 최고 59%라는 기록적 관세를 매겼다. 무역 전쟁이 더 무서운 건‘금리인상’과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미국뿐 아니라 EU, 중국 등 세계 각국이 모두 높은 관세를 물리면 제품 가격이 올라 물가는 오를 수밖에 없다. 이 경우 각국의 중앙은행은 물가를 잡기 위해 다시 금리를 큰 폭으로 올려야 한다. 실제로 이런 악순환에 1987년 10월 19일 다우지수는 하루에 무려 22.6%가 폭락하는‘블랙 먼데이’를 맞기도 했다. 1,450조원의 가계부채를 가진 우리나라는 걱정이 클 수밖에 없다. 결국 주식 투자는 당분간 방망이를 짧게 잡고 단기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ISSUE 2
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 하락

 

서울 아파트의 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이 2년 8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습니다. _YTN

이슈 풀이역전세난은 전세 수요보다 전세 공급이 많아서 집주인들이 전전긍긍하는 상황을 말한다. 작년 10월까지만 해도 이 단어는 굉장히 낯설었다. 우리에게는 그 반대인‘전세난’이 훨씬 더 자연스럽다. 이 전세난은 지난 2009년 말부터 본격화돼 2017년까지 거의 8년 넘게 이어왔다. 그런데 연초 이후 묘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전국 부동산, 심지어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전셋값이 떨어지고 이어‘역전세난’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2월 말 한국감정원 집계로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약 3년 8개월 만(193주)에 하락 전환했고, 미미하지만 전셋값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 경기도 화성시 동탄 지역은 역전세난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서울 송파구에서도 2월 중순 이후 하락하고 있다. 최근에는 용인, 과천, 인천 청라, 평택, 김포 등에서도 역전세난 조짐이 보인다. 왜 갑자기 이런 상황이 나온 걸까. 바로 새 아파트 입주가 쏟아지기 때문이다. 전국적으로 올해 43만 가구가 입주를 하고 서울은 송파구에서만 연내 1만 가구 넘게 입주가 이뤄진다. 이렇게 공급이 넘치니 전셋값이 떨어지는 것이다.

투자 포인트일단 세입자라면 깡통 전세를 조심해야 한다. 시세 대비 전셋값이 너무 높다거나 대출을 많이 받은 집은 절대적으로 피해야 한다.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갭투자’는 특히 더 조심할 필요가 있다. 전셋값이 떨어지고 대출금리까지 오르면 갭투자는 버틸 수가 없다. 다만, 역전세난에 대해 다른 이야기도 나온다.“서울 아파트는 괜찮다”라는 건데 올해 전체 입주 물량이 약 3만4,000가구로 소화가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역전세난이 장기화하면 문제가 커진다. 아직 집값 하락으로 이어지는 상황은 아니다. 하지만 과거 경험상 역전세난은 항상 매매가격 하락으로 이어졌다. 따라서 투자자든 실수요자든 전셋값 하락이 언제 멈추는지 확인하고 움직이는 게 좋다. 역전세난은 올해 국내 부동산 시장에서 가장 큰 변수가 될 것 같다.

정철진
매일경제신문 기자 출신으로<주식투자 이기려면 즐겨라><자본에 관한 불편한 진실> 등 재테크 서적을 10여 편 집필한 국내 대표적인 경제 칼럼니스트다. SBS 라디오<정철진의 스마트 경제>를 2년여간 진행했으며 현재 지상파와 종편 등에서 시사경제 평론가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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