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하고 공을 주고받는 것이 가능해요?”

스크린 테니스에 대한 서승만의 궁금증은 오래가지 않았다. 서승만은 체험에 앞서 스크린 속 가상의 상대(AI)와 경기를 펼치는 테니스 코치를 보며 놀라워했다. 코치가 스크린 속 상대편 코트로 서브를 넣자 AI가 가볍게 리턴한다(스크린 아래 구멍에서 공이 나온다). 이후 공을 주고받으며 랠리가 계속 이어지는 게 아닌가. 단지 기계에서 공이 나오는 정도로 생각하면 오산. 내가 치는 힘과 방향에 따라 공이 날아가며 스크린에 공의 속도까지 표시된다. 상대가 사람이 아니라 AI일 뿐, 여느 테니스 경기와 다르지 않았다.

“스크린이라고 하면 오락 게임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이건 실내 레포츠네요.”

이곳은 최근 실내 스크린 테니스코트로 주목받고 있는 서울 선릉역 인근의 테니스팟. 실제 코트를 1/8로 줄여놓은 코트가 있어 직장인들과 테니스 동호인들이 많이 찾는다. 최근에는‘정현 특수’를 누리고 있다.

“정현 선수가 호주 오픈 4강에 오른 이후 테니스에 대한 관심이 부쩍 많아진 것 같아요. 테니스를 배우고 싶다며 찾아오는 분들, 특히 자녀들에게 테니스를 가르치고 싶다는 학부모들의 문의가 많아요.”

초보자도 혼자서 배울 수 있어

주변에서 테니스코트를 찾기가 쉽지 않은데 스크린 테니스는 도심에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다. 게다가 초보자를 위한 레슨 코치도 있고 라켓, 운동복, 샤워실 등을 갖춰 초보자들이 장비 부담 없이 테니스를 쉽게 접할 수 있다.

“무엇보다 혼자서도 배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에요. 테니스는 상대가 있어야 가능한 운동이거든요. 하지만 내가 치고 싶어도 어느 정도 레벨에 오르지 않으면 사람들이 상대를 잘 안 해줍니다. 이곳은 레슨비 부담 없이 AI와 연습하며 기본 실력을 쌓는 장소로 제격이지요.”

스크린 테니스는 레슨 모드, 연습 모드, 랠리 모드(대전 모드) 등 세 가지 모드로 구성돼 있다. 모드마다 초중고 3단계 레벨로 나뉘어 있다. 레슨 모드에서는 초보자와 중급자가 상급자로 가기 위해 테니스의 기초 자세와 이론 등을 반복해서 배운다. 연습 모드에서는 포핸드, 백핸드, 발리 등 테니스의 기본기를 다질 수 있다. 수준에 맞게 날아오는 볼의 속도를 조절할 수 있으며 앞뒤, 좌우 반복 기능이 있어 체계적으로 연습할 수 있다.
 

“초보자는 테니스코트에서 레슨을 받을 때 1시간에 100개 정도 칩니다. 이곳에서는 300개 정도를 칠 수 있어 연습량이 많아요. 또 공은 기계가 던져주니 코치는 바로 옆에서 지켜보며 자세를 바로잡아줘 교육 효과도 좋습니다. 테니스를 잘 치는 분들은 레벨을 높여 연습하면 자기가 부족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보완할 수 있고요.”

장소, 날씨에 상관없이 테니스를 즐길 수 있어

스크린 테니스장은 레슨에 최적화돼 있는데 하이라이트는 랠리 모드다. 입문자부터 상급자까지 AI와 수준별로 즐길 수 있다.

“랠리 속도는 실제 사람과 상대할 때의 랠리 속도와 비슷하고, 재미있는 점은 랠리가 계속되면 내가 지치듯 AI도 지칩니다. 게다가 스크린에서 윔블던, 호주 오픈, US 오픈 테니스코트를 선택할 수 있어요. 진짜 내가 그 코트에서 경기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경기는 단식뿐 아니라 복식도 가능하고요.”

테니스팟은 스마트폰 전용 앱과 연계해 올 하반기에 스크린 테니스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용자들이 각각의 스크린 코트에서 직접 대결하는 것이다. AI 기술이 발전할수록 스크린 테니스의 재미도 더해지는 셈.

“태어나 처음으로 테니스를 쳐봤는데 코치가 바로 옆에서 라켓을 쥐는 법부터 스윙, 스텝까지 가르쳐주니 수월하게 배웠어요. 초보라도 AI와 대결하면서 배울 수 있어 재미도 있고요. 장소와 날씨에 상관없이 테니스를 즐기기 좋은 곳이네요.”
 

info 테니스팟 선릉점

• 주소 서울 강남구 선릉로94길 12
• 이용 시간 평일 오전 6시 30분~오후 10시 주말 오전 9시~오후 5시 30분
• 이용 요금 1회(30분) 2만원 1개월(레슨 포함) 12만원부터 체험(5분)은 무료
• 문의 02-557-44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