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투자 - 가치주 펀드, 지금 들어가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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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가치주 펀드가 인기 있을까?

 

어떤 펀드가 있었다. 이 펀드는 투자자를 모집하고 투자를 시작한 이후 4년 동안 전혀 수익을 내지 못했다. 말로는 저평가된 주식 종목을 찾아서 투자한다고 하는데 과연 그런지도 의문이다. 이 펀드, 계속해야 할까? 정답은‘해야 한다’이다. 왜냐하면 이 펀드는 4년이 지난 시점부터 꾸준한 수익을 기록하면서 현재는 40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신영마라톤 펀드로 이게 바로 가치주 펀드다.가치주 펀드란 이름처럼 가치가 저평가된 종목을 파악해 향후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다. 올해 들어 가치주 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배경은 간단하다. 특별히 성장주(고성장을 통해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종목에 투자)라 할 수 있는 업종이나 종목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급락할 위험이 적고 향후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투자가 바로 가치주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매력 때문에 성장주 위주로 펀드를 운영하던 삼성자산운용도 지난달 7월 2일‘삼성밸류플러스’라는 펀드를 출시했다. 기존의 가치주 투자는 주로 한국밸류, 신영, KB, 에셋플러스 자산운용 등 이른바‘빅 4’가 주도했는데 여기에 삼성도 출사표를 던진 것이다. 삼성은 기존의 가치주 펀드에 약간의 변형을 가해 M&A밸류 전략을 구사한다. M&A를 통해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은 종목을 발굴해 투자한다는 전략으로 업계에서는 성공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가치주 펀드의 성적은 어떤가?

가치주 펀드는 과연 어느 정도의 성적을 냈을까? 앞에서도 이야기했듯 나쁘지 않았다. 펀드 평가사‘제로인’에 따르면 올 들어 가치주 펀드 52개의 평균 수익률은 4.02%를 기록해 국내 주식형 펀드가 겨우 0.19% 수익률을 낸 것과 비교된다. 특히 가치주 펀드의 선두 주자 격인 신영과 미래에셋에서는 연초 대비 반년 만에 각각 18%, 17%의 수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개별적인 펀드 외에도 가치주를 운용하는 자산 운용사들의 성적을 봐도 나쁘지 않다. 아니 굉장히 좋다. 에셋플러스는 5년간 99.9%로 거의 100%의 수익, 즉 원금을 두 배로 늘려준 투자 성적을 보이고 있다. 한국밸류와 신영도 성적이 좋아서 5년간 70%가 넘는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가치주 펀드 수익률 (자료: 제로인, 7월 1일 기준 누적 수익률) 아래 참조

가치주 펀드 수익률 (자료: 제로인, 7월 1일 기준 누적 수익률)

신영밸류우선주자(주식) A 18.69%

미래에셋가치주포커스연금저축전환자 1(주식) C 18.46%

미래에셋가치주포커스자 1(주식) C5 18.32%

미래에셋솔로몬 가치주G 1(주식) C1 18.06%

한국밸류10년투자배당(주식) A 15.77%

현대인베스트먼트로우프라이스자 1(주식) A1 15.33%

미래에셋한국헬스케어 1(주식) F 13.58%

현대강소기업 1(주식) C-s 12.81%

한화히든챔피언자(주식) A 12.19%

트러스톤밸류웨이자(주식) A 11.61%

인도 4.5%

가치주 펀드 운용사 수익률 (단위 %)

가치주 펀드 운용사 수익률

 

운용사 연초 후 1년 2년 3년 5년
에셋플러스 9.27 19.81 37.18 12.46 99.95
한국밸류 1.72 11.84 40.56 35.98 77.50
신영 5.06 14.30 37.46 20.28 70.57
KB 2.24 7.46 17.19 2.68 63.48

가치주 펀드에서 뜨는 종목

증권회사(정확하게는 자산 운용사)에서 가치주 펀드로 투자하는 주식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주요 가치주 펀드들이 담아내는 주요 종목 5위는 다음과 같다. 신영밸류우선주자 삼성전자(10%), 맥쿼리인프라(3%), 중소기업은행(3%), KT&G(3%), LG전자(3%) 미래에셋가치주포커스 삼성전자(5%), 고영(4%), 한국단자(4%), 이오테크닉스(4%) , 리노공업 (4%)미래에셋솔로몬가치주 한국단자(5%), 캠시스(5%), 다원시스(4%), 고영(4%), 리노공업(4%) 한국밸류10년투자배당 삼성전자(17%), 현대자동차(4%), 네이버(3%), 영원무역(3%), 한국전력(3%) 트러스톤밸류웨이 블루콤(4%), 삼성전자(3%), SKC(3%), LG이노텍(3%), 한국전력(3%) 여기서 이상한 점을 하나 발견할 수 있다. 대부분의 가치주 펀드에‘삼성전자’가 들어 있다. 그렇다면 삼성전자가 저평가되었다는 뜻일까? 아니다. 이것은 일종의 펀드 투자의 기술적 측면 때문이다. 펀드 투자 자금은 들어오는데 모든 투자 자금을 가치주에 넣는 것은 부담스럽기 때문에‘보험’처럼 우량주인 삼성전자나 LG전자 주식을 어느 정도 구입하고 나머지를 가치주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다. 신영에셋에서는 각종 민자 사업으로 수익을 내고 있는 맥쿼리인프라, 미래에셋에서는 자동차 부품 회사로 해외 판매처 발굴 등에 힘쓰는 한국단자와 3차원 납도포 검사기 제조업체로 반도체와 의료 장비 검사기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예정인 고영, 반도체 검사 장비 제조업체로 반도체 장착 제품이 많아질수록 이익이 증가하는 리노공업을 스타 종목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한국밸류와 트러스톤밸류웨이 펀드는 국내 최대의 인터넷 업체인 네이버와 LED 사업의 성장에 따라 이익이 증가할 수 있는 LG이노텍을 스타 플레이어로 만들고 싶어 하는 눈치다. 신영마라톤 펀드는 메가스터디와 LG디스플레이를 가치주로 생각하는 듯하다. 각 2%씩 주식을 보유하면서 수익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만일 가치주 펀드가 아닌 가치주를 직접 매매하는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면 앞에서 정리한 종목들을 우선적으로 투자 바구니에 넣어보기 바란다. 24시간 펀드만생각하는 증권사 직원들이 심사숙고해서 골라 담은 종목들이 아닌가.

 

지금 들어가도 괜찮을까?

대부분의 투자 상품은 좋다는 소문을 듣고 몰려가면 오히려 그다음부터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 가치주 펀드도‘끝물 아니냐’‘남들도 다 하면 수익이 적어지는 것 아니냐’는 생각을 할 수 있다. 하지만 가치주 펀드의 장점은 시류를 타지 않는다는 점이다. 앞서 살펴보았던 가치주의 운용사 익률을 보라.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수익률이 높아지는 모습을 보인다. 현재 상황에서 코스피는 2000선에서 지루한 횡보를 거듭하고 있고, 화려하게 성장하는 산업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 삼성전자의 어닝쇼크를 보라. 스마트폰 사업 이후 먹거리가 무엇인지 고민한다고 하지 않는가. 지금은 화려한 토끼보다 우직한 거북이가 더욱 필요한 시기다. 가치주는 쉬지 않고 자신의 가치를 찾아가고 있다. 그 거북이들이 결승점에 도착하기 전에 거북이에게 투자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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