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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천년 광주로! 기차타고 떠나는 전라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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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역사, 예술, 축제, 미식까지 오색 매력으로 반짝이는 빛고을 광주로 출발~!

 

 

가는 방법


수서 ⇨ 광주송정역(SRT) 약 1시간 30분~50분 소요, 요금 40,700원

 

 

 

 

오매, 푹 빠져들겄네!

 

 

대한민국 전국 팔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지역은 어디일까? 정답은 바로 전라도다. 고려 현종 9년인 1018년, 대대적인 행정구역 개편으로 전주 일원의 강남도와 나주 일원의 해양도를 합쳤고, 그 결과 전주와 나주의 첫 글자를 딴 전라도라는 지역 호칭이 탄생해 지금까지 이어져왔다. 

 

가장 적극적으로 ‘천년 전라도’ 알리기에 나선 주자는 ‘오매(다섯 가지 매력을 지닌) 광주’라는 슬로건을 내건 호남의 관문 광주다. 광주는 어머니처럼 감싸 안은 무등산을 배후로 한 자연 환경과 근대 역사 문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시가지, 광주비엔날레라는 굵직한 예술 행사를 치르는 미술관과 박물관 등이 있어 여행지로서 필요충분조건을 모두 갖춘 곳이다.

 

오감 만족을 약속하는 광주로 가는 길은 결코 멀지 않다. 호남고속철도 개통으로 1시간 반이면 광주송정역에 도착할 수 있다. SRT 정차역인 광주송정역은 도심에서 가까워 당일치기도 노려볼 만하다. 하지만 이왕이면 여유롭게 3일 정도 일정을 잡고, 광주가 뽐내는 다섯 가지 매력을 모두 경험해보길 권한다.

 

 

 

 

COURSE 1

근현대를 넘나드는 100년 여행, 광주 도심 나들이 코스

 

1913 송정역 시장 - 양림동 역사문화마을 - 충장로 - 사직공원 전망대

 

 

SRT 광주송정역에서 내리면 건너편에 바로 1913 송정역시장이 보인다. 이곳은 100년 역사를 지닌 시장으로 2016년 리뉴얼되면서 주말이면 6천여 명이 몰려드는 명소. 여기서 수제 양갱이나 어묵 같은 주전부리로 배를 채우고 본격적으로 구도심 탐험에 나서자. 근대의 풍경을 한 세기 넘게 지키고 있는 양림동에서는 한옥과 서양식 벽돌집이 마주한 풍경을 쉽게 만날 수 있다.

 

100여 년 전, 광주에서 최초로 서양 문물을 받아들인 이곳은 광주 기독교 선교의 발상지이기도 해 많은 교회 건축물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오웬기념각, 이장우가옥, 우일선선교사사택 등 고풍스러운 건물 앞에서 인증 사진 남기는 것을 잊지 말도록. 양림동과 이어지는 충장로는 광주 젊은이들의 거리로, 여기서는 전국 5대 빵집으로 소문난 궁전제과를 잊으면 안 된다. 대표 메뉴인 '공룡알빵’과 ‘나비빵’을 맛보고 광주극장으로 넘어갈 것. 광주극장은 빨간 비로드를 감싼 의자와 길게 드리운 무거운 암막 커튼 등 옛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곳이다.

 

 

 

 

+ 미광의상실에서 양장 빌려 입기

 

전주에서 한복 나들이가 유행이라면, 광주는 양장 나들이가 대세다. 양림동에 자리한 미광의상실에서 옛 영화에 나올 법한 드레스와 턱시도 등을 빌려 입고 산책에 나설 수 있다. 센스 있는 주인이 반지와 머리 장식, 가방까지 세심하게 코디해준다.

 

 

 

 

COURSE 2

무등산 자락 나들이 충효동 도요지– 취가정 코스

 

충효동 도요지 - 광주호수생태원– 환벽당 - 취가정

 

 

예로부터 무등산 기슭은 질 좋은 명품 도자기를 굽는 가마터로 잘 알려졌다. 고려 말 상감청자와 조선 초기의 분청사기, 이후 백자까지 요지(가마터)가 많이 분포되어 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크고 다양한 도자기를 굽던 곳이 충효동 도요지다. 광주호의 호수 변을 따라가다 보면 나타나는 거대한 공원은 광주호수생태원으로, 무려 185,124m²의 부지에 자연관찰원, 자연학습장, 잔디휴식광장, 수변습지 등 테마별로 단지를 조성해놓았다. 꽃 피는 봄이면 더욱 장관이지만 울창한 메타세쿼이아 나무들이 겨울에도 나름의 운치를 전한다.

 

환벽당이란 ‘푸르름을 사방에 둘렀다’라는 뜻으로, 옛날에는 정자 뒤편으로 대나무를 빼곡히 심었다고 하나 지금은 노송들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당대 최고의 문인들이 환벽당에 모여 후학을 키우고 시와 술을 즐겼다고 하는데, 가사문학의 대가 송강 정철도 이곳에서 배출되었다고. 환벽당을 지나 오솔길로 들어서면 나타나는 취가정은 이 마을 의병장 충장공 김덕령 장군을 기리기 위해 세운 정자로, 홀로 생각을 가다듬으며 한 해 계획을 세울 장소를 찾는다면 강추한다.

 

 

 

 

+ 선비문화의 절정, 가사문학 맛보기

 

환벽당에서 5분 정도 걸어가면 한국가사문학관을 만날 수 있다. 행정구역상 광주가 아니라 담양으로 구분되나 남도 선비문화를 제대로 맛보려면 꼭 들러볼 것. <사미인곡><성산별곡> 등의 자료를 볼 수 있으며 상주하는 문화해설사가 가사문학에 대해 성심성의껏 설명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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