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원짜리 보톡스도 있던데, 해도 괜찮을까?

기사 요약글

저가 보톡스, 할까 말까? 1만원짜리 보톡스도 있다는데, 해도 괜찮을까?

기사 내용

바야흐로 보톡스 전성시대

다국적 제약사‘엘러간’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2015년 국내 보톡스 시술 건수는 28만 건으로 미국, 브라질에 이어 세계 3위다. 우리나라 인구가 미국의 1/7, 브라질의 1/4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압도적인 1위인 셈. 특히 최근 2~3년 새에 합리적인 가격을 경쟁력으로 삼은 전문 클리닉까지 등장하면서 진입장벽은 더욱 낮아지는 추세다.

‘보톡스’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 보툴리눔 톡신이 국내에 상륙한 지 20년. 최근에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가성비와 효과를 모두 잡았다는 보톡스 전문병원들도 대거 등장해 유혹에 불을 지핀다. 게다가 이맘때면, 연말 송년 모임이나 동창회를 앞둔 중년 환자들의 방문이 더욱 늘어난다고. 시술 한두 달 후에 가장 효과가 두드러지는 특성상, 송년회를 대비한다면 지금이 시술 적기이기 때문이다.

 

5만원 vs 15만원?

“동네 A 피부과는 15만원이고, 강남역 B 피부과는 5만원이라는데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저가 보톡스에는 물을 탄다는 이야기도 있던데, 사실일까요?” 저가 보톡스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가격에 대한 궁금증도 높아지고 있다. 쉽게 설명하면 보톡스에 사용하는 제품 원가에서 생기는 차이다. 특히 미국 제품과 국내 제품은 병원으로 공급되는 원가부터 차이가 난다는 것이 의사들의 설명이다.

“국내 제품도 병원마다 가격 차이가 나는 경우가 있는데, 보톡스만 전문으로 다루는 클리닉에서는 대량 구매로 가성비를 높였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병원마다 경쟁적으로 프로모션을 벌여 가격경쟁력이 높아졌어요. 미간 보톡스를 1만원 이하로 시술하는 병원도 있더군요.” 익명을 요구한 성형외과 의사 A씨의 설명이다.

최근 흔히 접하는 5만원 전후의 보톡스는 국내산 제품, 15만원 전후의 보톡스는 외국산 제품일 가능성이 높다. 병원별 프로모션 상황이나 병원 입지, 의료진의 명성에 따라 가격대는 달라질 수 있지만 고가의 수입산 제제를 사용한다고 광고하면서 가격은 5만원대라면 의심해볼 만하다.

 

국산 vs 수입

그러니 보톡스 시술을 목적으로 병원을 찾기 전에 어떤 제품으로 시술할지를 미리 결정하는 편이 예산을 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흔히 알려진 ‘보톡스’는 사실 미국의 제약사 엘러간의 브랜드 이름이다. 엘러간은 미용용 보톡스로 미국 FDA 인증을 획득하며 세계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만큼 안전성과 신뢰도가 높고 가격도 그만큼 높다.

최근 많이 사용하는 ‘메디톡신’ 제제는 국내 제약사인 메디톡스에서 개발한 것이다. 2013년 시판 허가를 획득한 이래 3년 만에 전 세계 60개국에 수출할 만큼 시장을 확장하고 있다. 후발 주자인 만큼 가격이 저렴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 외에도 FDA 인증을 획득한 세계 2위 제품 디스포트(프랑스 입센社), 성분 내에 복합단백질을 제거하고 순수 단백질로만 만들어 내성이 생길 가능성이 적다고 알려진 제오민(독일 멀츠社)이 많이 쓰이는 제제다.

 

이마 vs 입가

어떤 부위에서 만족도가 높을까? 근육을 마비시켜 주름을 완화하는 보톡스의 특성상, 시술 시 근육 상태도 고려해야 한다. 이마나 양미간처럼 인상을 쓸 때 찡그리는 부위와 웃을 때 생기는 눈가 주름에 시술하는 것이 효과와 만족도가 높게 나타난다.

이에 반해 깊게 파인 주름에는 효과가 미비하고 입가에 맞았을 때 표정이 어색해지기도 해서 만족도가 떨어진다. 그럼에도 근육을 축소시킴으로써 부피를 줄이는 효과도 있어 갸름한 얼굴을 만들기 위해 턱 교근에 시술하는 경우도 흔하다.

어깨 승모근 보톡스의 경우 젊은 층에서는 슬림한 라인을 만들기 위해 선호하지만, 중년층에서는 굳어진 근육을 풀어주어 통증을 완화하는 효과에 더 주목한다. 실제로 오십견 때문에 어깨가 굳는 증상이 나타날 때 운동요법으로 어깨를 풀어주고, 보톡스를 주사해 근육경직을 방지하는 치료법도 각광을 받고 있다.

 

부작용은?

수년간 임상을 거쳐 안정성을 확보했지만 부작용이 없다고 단언하기는 어렵다. 시술 부위의 특성에 따라 나타나는 부작용이 다른데, 이마에 과도한 양을 주사할 경우 눈을 크게 뜨지 못하는 안검하수가 나타나기 쉽다. 턱이나 입 주변을 시술하는 경우에는 안면 비대칭이나, 말할 때 발음이 부정확해지는 증상이 있을 수 있다.

승모근이나 종아리의 경우, 어깨와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고 움직임이 둔해지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다만, 지속성이 최장 6개월에 그치기 때문에 부작용 역시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사라진다. 열에 약한 보톡스의 특성상 찜질방이나 사우나를 이용하면 약효 지속 기간이 단축될 수도 있다.

 

이런저런 궁금증

 

Q1. 저가 보톡스 제품에는 물을 탄다는데 사실인가요?

보툴리눔 톡신 중에는 보관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파우더 상태로 제조해 냉동 또는 냉장 상태로 보관하는 제품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주사를 놓기 전에 생리식염수를 섞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오해가 생긴 것이지요. 효과가 낮은 경우, 보툴리눔 톡신이 정량에 비해 적게 투여되었을 가능성은 있습니다. 최근에는 액상으로 출시된 제품을 병 단위로 유통하고, 환자가 직접 확인한 후 주사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시술 전에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Q2. 보톡스를 여러 번 맞으면 내성이 생긴다는데 사실인가요?

보툴리눔 톡신은 체내에 존재하는 성분이 아니므로, 반복적으로 사용하면 항체가 생성될 가능성이 있고 그에 따라 약효가 저하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발생 가능성은 7% 내외로 내성이 생기더라도 다른 종류의 보톡스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으니 크게 걱정할 사안은 아닙니다. 시술받은 양이 이전보다 적거나 제품이 바뀌어 효과가 떨어지는 것처럼 느낄 수 있으니 의사와 상담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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