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의 푸드트럭에서 창업 아이템 찾기

기사 요약글

내 머릿속에‘창업’이라는 키워드만 넣어두면 세상에는 벤치마킹할 창업 아이템이 넘친다.

기사 내용

 

ITEM 푸드트럭 지금보다 내일이 더 좋다

 

외식업계의 미다스 백종원이 또 일을 냈다. 방송인 김성주와 함께 진행하는<백종원의 푸드트럭>이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푸드트럭 창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실 어떤 사업이든지 지금이 아니라 미래에 유망한 분야를 택해야 한다. 그래야 내가 들인 노력보다 점점 커지는 시장의 부가가치 창출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그런 면에서 푸드트럭은 관심을 가져볼 만한 창업 아이템이다.

 

WHY 성공한 사람도 많지 않은데 관심을 받을까?

 

푸드트럭이 관심을 끌게 된 계기는 미국발 성공 소식이었다. LA를 기반으로 미국 전역에서 영업하는‘코기(kogi)’가 주인공이다. 코기의 성공 비결은 판매하는 음식의 품질, 가성비, SNS 마케팅, 활기찬 분위기 등이었다. 코기의 성공은 미국에서 푸드트럭 붐에 불을 붙였고 그 불이 우리나라에까지 옮겨붙었다. 일자리를 고민하던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푸드트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 게다가 코기의 사장은 한국 교포였다. 최근의 마케팅 트렌드는‘의미’와‘약자’다. SNS의 발달로 대중이 권력을 갖게 되고 대통령까지 탄핵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그리고 대중은 권력자보다 약자에게 더 관대하고 친절하다. 푸드트럭은 점포조차 열 수 없는 소자본 창업자들이 도전하는 영역이라는 인식 덕분에 약자들이 보호받고 관심 받는 시대에 잘 어울리는 사업이다.
무엇보다 푸드트럭의 가장 큰 장점은 이동성이다. 이는 요즘 트렌드인 모바일 라이프, 모바일 워크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다. 고정된 자리에 붙박이처럼 있는 일반 점포와 달리 마치 증강현실처럼 필요한 곳을 찾아다닐 수 있다. 또한 모바일이 우리의 라이프스타일을 완전히 바꿔놓고 있다. 근무시간이나 장소가 더 자유롭고 창의적인 직업들로 대체될 것이다. 게다가 갈수록 축제나 이벤트가 많아진다. 싱글족과 자유로운 직업이 늘어날수록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공급하는 사업자들은 더욱 유연해져야 한다. 고객이 있는 곳에는 언제든지 달려갈 수 있는 푸드트럭이 더욱 필요해지는 시대가 온다는 것이다.

 

BUT실패의 이유들

 

그러나 푸드트럭에 대한 관심만큼 성공 사례가 많은 건 아니다. 여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장소 확보의 어려움이다. 푸드트럭을 창업할 때 가장 먼저 봉착하는 문제다. 최근 지자체마다 푸드트럭 창업자를 위해 장소 규제를 완화하려고 애쓰지만 효과는 크지 않다. 가뜩이나 음식점이 포화 상태인 우리나라에서 장소 제한을 풀기란 쉽지 않다. 푸드트럭이 즐겨 찾는 공연장, 야시장 등은 주로 이벤트성으로 참여하는 장소이지, 고정적으로 영업하는 장소가 아니다. 목 좋은 자리는 점포 사업자들의 반발이 만만찮다.
두 번째는 푸드트럭 사업자들의 마음 자세다.‘하찮은 연기는 있어도 하찮은 역은 없다’는 말처럼 하찮은 경영자는 있어도 하찮은 사업 아이템은 없다. 하지만 푸드트럭 사업자 중 상당수에서 최고의 푸드트럭 경영자가 되겠다는 의지가 안 보인다. 어쩔 수 없이 하는 하찮은 사업으로 여기며 생계를 위해 대충 도전해보는 것 같은 모양새다. 그저 그런 음식에, 별다른 투자 없이 도전하고 운영한다. 그러니 도전의 결과도 변변찮을 수밖에.

 

CASE어디서 비슷한 사례를 찾을까

 

아무리 훌륭한 조리 도구도 신선한 재료 없이는 좋은 요리를 만들 수 없다. 푸드트럭 사업도 마찬가지다. 코기의 창업자 로이 최는 미국 CIA(Culinary Institute of America) 출신으로, 호텔 주방장까지 지낸 요리 전문가다. 그가 푸드트럭에서 선보인 한국식 퓨전 타코는 미국 고급 레스토랑의 것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최고의 맛으로 평가받는다. 여기에 하나 더. 로이 최의 SNS 마케팅이 힘을 더했다. 트위터에서 10만 명 이상의 팔로어를 확보해 탄탄한 팬덤을 갖췄다. 코기의 성공 요인을 요약하면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브랜드 파워를 갖게 된 것이다. 덕분에 사람들이‘kogi’라는 브랜드만 봐도 단번에 알아보고 모여든다.
<백종원의 푸드트럭>은 인기는 많지만 뒷말도 나온다. 가장 큰 거부감은‘방송’과‘연예인 효과’다. 연예인이 나오고 방송을 타면 어딘들 반짝 매출이 오르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그러나 배울 점이 있다. 백종원은 실전 경험을 무기 삼아 사업의 본질에 집중하는 방법을 가르친다. 그냥 찔러보기 식의 창업, 서비스나 품질이 뒷받침되지 않은 창업은 성공하기 어렵다. 뜨내기장사의 경우 맛보다 호객에 관심을 기울이는 사례가 많다. 프로답지 못한 영업이다. 백종원이 호통치며 가르치는 것도 바로 그 점이다. 방송용 임시 장사라고 해도 서비스 마인드와 고객을 대하는 태도까지 임시여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또 하나, 백종원은 어떤 형태로 장사를 하더라도‘먹는 장사는 맛이 좋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푸드트럭이라고 해서 대충 만들어서 싸게 팔아서는 안 된다. 최고의 맛, 독특한 경험을 제공하는 음식이라면 고객들은 그 브랜드와 맛을 기억하고 입으로 홍보한다. 브랜드 힘이 커지면 슈퍼스타의 전국 순회공연 같은 푸드트럭 사업자가 될 수 있다.

 

HOW TO브랜드를 만들고 마케팅에 능숙해져라

 

푸드트럭은 접근하기 쉬워 보이는 사업이다. 하지만 쉬운 사업일수록 어렵게 해야 성공한다. 창업자에게 쉬워 보이면 고객들은 더 쉽게 본다. 그래서 사람들은 푸드트럭에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 하지만 기대하지 않은 고객에게 놀라운 경험을 준다면 그때부터 브랜드 파워가 생긴다. 하려면 제대로 준비해서 뛰어들라는 말이다. 종종 정해진 점포가 없으니 일주일에 3~4일 일하고 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진지하게 푸드트럭을 운영하는 사업자들은 일반 점포 사업자만큼 바쁘다. 좋은 품질을 제공하기 위한 재료 준비, SNS로 소통하기, 행사 정보 파악하기 등 여느 사업가 못지않게 품질부터 서비스, 마케팅, 재무관리까지 신경 쓸 일이 많다. 무엇보다 먼저 사업 목표를 정해야 한다. 푸드트럭은 고정된 장소가 없다. 그래서 더 브랜드가 필요하다. 마케팅 전략도 필수다. 콘서트나 축제에서 만난 고객을 뜨내기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내 브랜드를 홍보해줄 주체로 만들겠다고 생각하며 최선을 다해 서비스해야 한다. 그래서 강조하는 것이 푸드트럭의 디자인이다. 성공한 해외 푸드트럭을 보자. 일단 비주얼부터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점포를 창업할 때 브랜드의 개성에 맞는 디자인을 하듯 내 푸드트럭에서 판매하는 음식의 개성을 가장 잘 드러내는 디자인을 연구해야 한다. 다음으로 메뉴 선정이다. 가장 흔한 핫도그는 피하자. 마지막으로 사람이다. 푸드트럭의 가장 큰 장식품은 사람의 활력이다. 고객에게 활력과 에너지, 기쁨을 나눠주는 사업자가 될 수 있도록 외모도 표정도 밝아야 한다. 가끔 거리에서 만나는, 생계에 찌든 우울한 표정의 푸드트럭 사업자가 있다. 그런 푸드트럭에서 음식을 먹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TRY현실에 적용해볼까

 

젊은이와 달리 중년에게는 대단한 용기가 필요한 분야가 푸드트럭 창업이다. 유교적 사고가 짙은 우리나라에서는 자신을 길거리에 흔쾌히 노출할 중년이 많지 않다. 바로 그런 사람들을 위한 푸드트럭 사업 기회를 제안한다. 미국의 서부 개척 시대에 금광을 캐는 사람들보다 그들에게 도구와 청바지를 파는 사람들이 더 쏠쏠한 재미를 봤다는 이야기가 있다. 푸드트럭 사업에도 그렇게 개입할 수 있다.
우선 푸드트럭 대여업을 고려해보자. 푸드트럭 창업에 관심 있는 사람은 많으나 진입의 걸림돌은 사업성도 불투명한데 차량 구매하고 시설 갖추는 데 드는 비용이다. 푸드트럭을 만들어서 사업 경험용으로 대여해주는 사업은 어떨까? 푸드트럭 메뉴 컨설팅업도 고려해볼 만하다. 일반 요리와 달리 푸드트럭에 특화된 경쟁 메뉴 레시피를 전수하고 지도하는 사업이다. 푸드트럭 마케팅 대행업도 가능하다. 푸드트럭을 운영하면서 마케팅까지 병행하기가 쉽지 않고 마케팅과 사업 운영, 두 가지를 모두 잘하는 사람은 드물다. 푸드트럭 사업 조합을 운영하는 것은 어떨까? 푸드트럭 사업 조합이 하는 일은 장소 선정과 정보 제공, 브랜드 마케팅, 지속적인 메뉴 컨설팅, 위생 점검을 통한 소비자 신뢰 확보 등이다. 우리나라에는 푸드트럭 협동조합들이 있다. 협동조합과 이익을 공유하는 프랜차이즈 사업은 정부나 지자체에서 매우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이 시대의 부가가치는 대부분 창의적인 머리에서 나온다. 더 폭넓게, 더 입체적으로 생각하면‘푸드트럭’이 이슈가 되는 시대에 더욱 멋진 사업을 기획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경희
한국 창업 컨설팅업계의 대모. 한국의 소상공인, 중소기업 창업 경영에 정통한 전문가로서 그동안 만난 창업자와 기업가가 10만여 명이 넘는다. 저서로는<이경희 소장의 2020 창업 트렌드> 등이 있다.

※ 이 컨텐츠는‘시니어 문화 활성화’를 위해 라이나전성기재단이 발행한<헤이데이> 기사 중 일부를 발췌한 것입니다. 라이나생명은 라이나전성기재단의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을 지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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