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엔 전통주를 마시겠어요

기사 요약글

온 가족이 모이는 추석, 선물하기에도 좋고 다 함께 즐기기도 좋은 전통주로 가족 대화합을 이뤄보면 어떨까.

기사 내용

중원당 청명주

청명주는 24절기 중 날이 풀리는 ‘청명(淸明)절’에 마시기 위해 빚은 술로 요즘처럼 하늘이 맑고 선선한 바람이 부는 날에 가장 맛있다. 오직 찹쌀과 통밀 누룩만을 사용해 저온에서 발효와 숙성을 거친 약주로, 은은한 단내와 감칠맛이 난다. 마니아가 있을 정도로 아는 사람은 다 알고 마시는 술이다.
어떻게 마실까. 와인 잔을 사용하거나 얼음을 넣어 시원하게 마시면 청명주의 깊은 향을 더욱 잘 느낄 수 있다. 가격 2만5천원(500ml)
 

남한산성소주

400년 역사를 지닌 경기 지방의 전통술로 왕의 진상품에 들어갈 정도로 그 맛과 풍미가 유명하다. 소주는 내리는 원주의 제조법에 따라 술맛이 천차만별인데 남한산성소주는 조청을 이용해 일반 증류주의 강하고 자극적인 맛이 아닌 부드러운 목 넘김과 그윽한 향취로 오랜 여운을 남긴다.
어떻게 마실까. 담백하게 끓인 해장국이나 굴전, 육회 등과 찰떡궁합을 자랑한다. 가격 4만5천원(750ml)
 

산내울 오미자주

술을 잘 즐기지 않는 사람에게도 자신 있게 추천하는 전통주. 오미자만을 이용해 색을 낸 붉은 색감이 눈을 즐겁게 하고 청량한 향과 오미자 고유의 새콤달콤한 다섯 가지 맛을 잘 살렸다. 전통주 품평회는 물론 샌프란시스코 국제주류품평회에서 금상을 수상하는 등 화려한 수상 경력을 지녔다.
어떻게 마실까. 코스 요리의 식전주나 식후주로 알맞다. 과일이나 오징어튀김과도 잘 어울린다. 가격 2만원(750ml)
 

술 취한 원숭이

막걸리 중에서 30~40대의 지지를 전폭적으로 받는 술이 ‘술 취한 원숭이’이다. 술 취한 원숭이의 독특한 붉은빛은 색소가 아닌 누룩. 덕분에 은은한 사과 향과 막걸리치고는 높은 편인 10.8%의 알코올 도수를 얻었다. 100% 수작업에 자연 발효로 깊은 맛을 내며 합성 감미료가 내는 불쾌한 단맛이 없어 애주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어떻게 마실까. 달콤함 속에 살짝 쓴맛이 느껴져 생선찜 따위와 잘 어울린다. 가격 7천원(375ml)
 

한산소곡주

우리나라에 문헌상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술 중 하나로, 1500년이라는 세월 동안 우리 곁에 있는 명주다. 찹쌀, 멥쌀, 들국화 등을 이용해 100일의 숙성 기간을 거쳐 ‘백일주’라고도 부른다. 특유의 달콤한 향과 부드러운 맛 때문에 누구나 맛있게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알코올 18%로 자리에서 일어나기 전까지 취한 줄 모른다고 해서 ‘앉은뱅이 술’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어떻게 마실까. 풍부한 곡물 향과 부드러운 맛 때문에 반주로 즐기기에 좋다. 고사리 무침, 두부전과도 궁합이 좋다. 가격 4만원(500ml)
 

고소리술

제주 전통 소주로 40도에 이르는 높은 도수만큼이나 귀한 술로 여겨진다. 제주의 또 다른 전통술인 오메기술 한 통을 다시 증류하면 고소리술 한 병을 얻을 수 있기 때문. 신선한 곡물 향과 혀를 자극하는 알코올이 매우 인상적인 술로 ‘우리술 품평회’에서 3년 연속 최우수상과 두 차례 대상을 받으며 개성소주, 안동소주와 함께 대한민국 3대 소주로 꼽힌다.
어떻게 마실까. 제주의 술답게 갈치조림과 생선회 등과 함께 먹기 좋다. 가격 4만5천원(400ml)
 

르깔롱

요즘 클럽에서 가장 인기 있는 술로, 패키지만 보면 해외에서 건너온 술 같지만 전남 담양 추성고을 명인의 손에서 탄생한 전통주다. 추성고을은 대통대잎술이 유명한 곳으로 르깔롱 역시 대나무에서 추출한 죽력과 담양의 청정수로 빚었다. 30도의 고도주지만 허브 맛과 부드러운 코코넛 향 때문에 특히 여성들에게 인기가 좋다.
어떻게 마실까. 집에서도 클럽의 화려한 조명을 느끼고 싶다면 패키지 바닥에 부착된 버튼을 눌러볼 것. 가격 4만4천원(720ml)
 

감홍로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붉은빛을 띤 이슬처럼 맑은 술이다. 알코올 도수 40%의 고도주이지만 특유의 달콤한 맛으로 한번 맛을 본 사람은 또 찾게 된다고. 평양을 대표하는 술이자 이강주, 죽력고와 함께 조선 3대 명주로 꼽히는 감홍로의 명성은 고대소설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별주부전>에서 자라가 토끼를 바닷속으로 데려가기 위해 감홍로로 유혹하기도 하며 <춘향전>에서 이몽룡과 성춘향이 이별주로 선택한 술이 바로 감홍로인 것. 현재는 파주에서 이기숙 명인이 주조하고 있다.
어떻게 마실까. 아이스크림에 부어 아포카토 스타일로 즐기기도 한다. 가격 8만원(750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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