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파크골프 칠까?

기사 요약글

어디 중년들이 즐길 만한 재미있는 곳 없을까? 도심 속 놀이터를 찾고 있다면 이곳을 주목할 것.

기사 내용

 

공원에서 즐기는 골프

“아침 10시인데, 웬 사람이 이렇게 많아요?”

고양도시관리공사에서 관리 운영 중인 고양스포츠타운 성저파크골프장(고양시 일산서구 중앙로)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부부끼리, 친구끼리 온 100여 명의 중년 남녀가 파크골프를 즐기고 있었다. 말로만 듣던 파크골프의 인기를 직접 목격한 서승만이 놀란 표정이다. 성저파크골프장의 생활스포츠 지도사 이영아 씨는 “평소 모습 그대로”라고 설명한다.

“도심 공원에 있어 주차도 쉽고 찾아오기도 편해, 많은 분이 오세요. 최근 들어 이용객이 더 늘고 있고요. 보통 평일에는 50~60대가 많이 찾고 주말에는 가족 단위 이용객이 많은 편이에요. 삼대가 함께 오는 가족도 많아요.”

파크골프란 말 그대로 공원에서 즐기는 골프다. 1983년 일본 홋카이도에서 처음 시작돼 미국, 호주, 중국 등 세계 곳곳에서 즐기는 스포츠로, 우리나라에는 1998년 보급돼 현재 전국에 130여 개 파크골프장이 있다. 대부분 지방자치단체에서 직접 관리하며 시민들에게 파크골프를 국민 건강 생활스포츠로 적극 권장하고 있다.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배우는 스포츠

규모는 일반 골프장을 1/50로 축소해놓은 정도. 코스는 쇼트 코스(30~40m, 파 3홀), 미들 코스(50~70m, 파 4홀), 파 5홀 롱 코스(90~100m, 파 5홀) 세 종류다. 홀마다 벙커, 워터 헤저드(물웅덩이) 등도 있어 규모만 작을 뿐 일반 골프장과 차이가 없다. 장비는 나무 채와 플라스틱 공 하나면, 준비 끝.

“거리에 따라 다양한 채를 이용하는 골프와 달리, 나무 채 한 개로 티샷부터 퍼팅까지 다 하기 때문에 장비 부담이 없어요. 개인 골프채를 가져오는 분들도 있지만, 대부분 파크골프장에서 대여해서 사용합니다. 대여료가 천원 안팎이라 부담이 없거든요.”

경기 요령은 간단하다. 가벼운 나무 채(600g)로 골프공보다 훨씬 큰 플라스틱 공(직경 6cm)을 쳐 홀에 넣으면 끝. 골프를 배우지 않아도 누구나 쉽게 칠 수 있다. 초보자도 시범 코스에서 한두 번 쳐보면 금세 감을 익힐 수 있다. 초보자를 위한 시범 코스는 파크골프장마다 1~3홀 정도 마련돼 있다. 이날 파크골프를 처음 쳐본 서승만도 시범 코스 3홀을 돌더니 금세 감을 잡았다.

“공이 크고, 나무 채도 헤드 면적이 넓어 어린아이도 쉽게 치겠는데요. 한 가지 주의할 것은 세게 치려는 욕심을 비워야겠어요. 골프와 달리 홀까지의 거리가 짧은 파크골프장에서 그렇게 쳤더니 OB(Out of Bound, 정상 코스를 벗어나는 경우)가 나네요. 굴린다는 생각으로 쳐야겠어요.”

 


 

18홀 도는 데 1시간 30분 소요

경기 방식도 골프와 비슷하다. 출발 지점(티오프)에서 홀(hole)을 향해 공을 치고 차례로 코스를 돈다. 최종 코스까지 가장 적은 타수로 홀에 공을 넣는 사람이 승리한다. 보통 2인 1조나 4인 1조로 게임을 한다. 골프는 보통 18홀 기준 72타가 이븐파인 데 반해 파크골프는 60타 정도가 이븐파다.

“골프에서 이븐파는 아마추어들이 기록하기 힘든 프로급 실력이지만, 파크골프에서 이븐파는 조금만 연습하면 누구나 기록할 수 있어요. 공이 큰 만큼 홀도 넓거든요. 50~60대 여성 중에도 언더파를 기록하는 분이 많아요.”

서승만도 첫 홀은 보기에서 출발했지만 두 번째 홀에선 파, 세 번째 홀에선 버디를 기록했다.

“직선 코스가 없고 나름대로 언덕도 있어 아기자기한 맛이 있어요. 코스가 넓지 않고 홀까지의 거리도 멀지 않아 정확성과 거리감이 중요하네요. 조금만 세게 치거나 빗나가면 벙커에 빠지거나 그린을 벗어나요. 재미있는데요. 은근히 경쟁심도 생기고요.”

파크골프장 안에서 매너는 필수다. 앞서 라운딩 중인 팀이 완전히 빠져나갈 때까지 기다렸다가 쳐야 한다. 기다리는 다음 팀을 위해 신속한 이동도 필수이며, 반드시 운동화를 신어야 한다. 파크골프는 18홀을 도는 데 걸리는 시간이 1시간 30분. 이용자들은 평균 36홀 정도 돌며, 많게는 54홀까지 돈다.

“파크골프는 도심 공원에 있고 비용도 저렴하고, 무엇보다 골프를 배우지 않아도 칠 수 있어 친구나 가족끼리 즐기는 레저로 안성맞춤이네요.”

 

 

고양스포츠타운 성저파크골프장

  • 운영 기간 3~12월 (1~2월 동절기 휴장. 파크골프장은 대부분 동절기에 휴장한다.)
  • 운영 시간 오전 9시~오후 6시
  • 이용 요금 일반 기본(3시간) 3300원 / 65세 이상과 장애인 1650원 / 골프채 대여료 1000원
  • 문의 031-919-8408

※ 파크골프장은 전국에 130여 곳이 있으며, 대부분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해 이용 요금과 대여료는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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