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이 물씬 느껴지는 짜장면박물관

기사 요약글

하루에 700만 그릇이 팔린다는 대표적인 ‘한국 음식’ 짜장면. 그 추억을 찾아 떠나봤다.

기사 내용

  

 

1908년 세운 최초의 중국집 ‘공화춘’ 터

먹거리가 풍요롭지 못했던 때, 중국집의 짜장면과 우동은 단골 외식 메뉴였다. 물론 값이 쌌기 때문이다. 짜장면값은 그동안 다른 물가가 백 배 이상 오를 때도 고작 20배 오르는 데 그쳤다. 이 땅에 발붙인 화교들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옷이나 ‘동동구리무’ 장사 아니면 중국집이 고작이었다. 그래도 짜장면은 맛이 있었다. 필자는 지금도 어렸을 때의 그 맛을 못 잊어 일주일에 꼭 한 번씩은 짜장면 곱빼기를 시켜 먹는다.

 

 

냉대받고 서러웠던 역사를 잊지 않으려 박물관을 세웠다. 이름하여 ‘짜장면박물관’. 1883년 개항과 함께 중국 산둥에서 건너온 화교들이 맨 처음 발붙였던 곳, 인천광역시 중구 차이나타운에 자리 잡고 있다. 69평 규모의 2층 구조물인 박물관은 중정형(中庭型)의 중국식 건축물로, 외부는 벽돌로 마감하고 내부는 다양한 문양과 붉은색을 사용해 화려하게 장식했다. 짜장면을 개발하여 대중음식으로 발전시킨 공화춘(共和春) 건물을 인천시가 매입해 박물관으로 만들었다.

짜장면과 공화춘에 관련한 각종 유물을 전시하고 있으며, 과거 공화춘 주방과 접객실을 그대로 재현해 화교들과 중장년층에게 향수를 제공하고, 젊은 층에게는 근대 음식 문화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2012년 4월 28일 개관한 이래 약 20만 명의 국내외 방문객이 다녀갔다고 한다.

 
 

하루 700만 그릇이 팔린다는 국민 음식

짜장면은 중국 산둥 지역에서 미옌장(甛麵醬)이라는 된장을 비벼 먹던 작장면(炸醬麵)에 달콤한 캐러멜을 첨가하고 물기를 적당히 유지해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개발한 음식으로 이제는 하루에 700만 그릇이 팔린다는 대표적인 ‘한국 음식’이 되었다.

공화춘이 처음 인천 차이나타운에 문을 연 때는 1908년으로 중국 산둥 지역 출신인 우희광 선생이 스물두 살의 젊은 나이에 ‘산동회관(山東會館)’이란 이름으로 영업을 하기 시작하면서부터다. 당시 산동회관은 단순한 ‘중국요리점’이 아니라 개항장이었던 인천항을 오가는 각국의 무역상들이 기거하고 음식을 먹는 중국의 ‘객잔’ 성격의 공간으로 고향을 그리워하는 많은 화교가 찾았던 곳이라는 설명이다.

그건 그렇고, 차이나타운에서 먹은 6천원짜리 ‘간짜장’은 그 맛이 가히 일품이었다.

 

짜장면박물관

- 주소 : 인천시 중구 차이나타운로 56-14
- 관람 시간 : 오전 9시~오후 6시
- 관람 요금 : 성인 1000원, 청소년 700원, 어린이 500원
- 문의 : 032-773-9812

 

최병요 사진 최병요,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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