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CAL 강화도에서 발견한 새로운 즐거움

기사 요약글

강화는 서울에서 멀지 않은 곳이다. 시외버스를 이용해도 한 시간 남짓. 신도시로 변신한 김포를 지나 다리 하나만 건너면 바로 강화다.

기사 내용

 

고층 건물과 사람들로 가득한 수도권 가까이에 있으면서 풍겨오는 한적한 분위기는 남도 지방 작은 도시의 그것과 비슷하다. 그러면서도 여행지가 갖춰야 할 포인트는 다 갖췄다. 강화 자체가 섬인 만큼 확 트인 바다와 모래 해변이 있고, 진한 갯벌이 있으며 아름다운 낙조가 있다. 높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만만하게 볼 수 없는 산이 있고, 울창한 숲길들도 곳곳에 나 있다. 바다를 바라보며 산 정상을 오를 수 있는 것도, 해안을 따라 조성된 트레킹 코스를 걷는 것도 우리나라에서 네 번째로 큰 이 섬의 매력이다.

 

하나, 꼭 사야 할 것

 

  • 빼놓을 수 없는 강화 여행의 필수 코스 - 강화풍물시장
    강화시외버스터미널 근처에 자리 잡은 강화풍물시장은 250여 개 점포가 빼곡히 모여 제법 큰 규모의 상설시장을 이루고 있다. 강화의 특산품인 순무와 화문석, 마늘에서부터 산나물과 젓갈, 해산물 등 다양한 물건들을 볼 수 있으며, 시장 내 화문석 공방에서는 직접 수공예품을 만드는 체험도 진행하고 있다. 덕분에 강화풍물시장은 인천시 문화관광형 시장에 선정됐고 강화에서 가장 큰 재래시장이자 지역을 대표하는 상권으로 자리하고 있다. 특히 2일과 7일에는 풍물시장 주변에 노점들이 자리를 펼치며 옛 5일장의 모습을 어렴풋하게나마 마주할 수 있다. 이곳 풍물시장과 나란히 자리한 농협 강화인삼센터 또한 빠지면 섭섭한 곳. 강화에서 직접 기른 인삼, 수삼, 홍삼, 인삼 절편 등 온갖 종류의 인삼과 인삼으로 만든 제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물론, 전시된 제품을 구입할 수도 있다.
    위치 :인천광역시 강화군 강화읍 중앙로 17-9
    문의 :032-934-1318
     
1: 250여 개의 상점이 모여 있는 강화풍물시장. 2 강화풍물시장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순무. 3 :정교하게 만들어진 화문석 공예품. 4 :인삼은 농협 강화인삼센터에서 별도로 판매한다.

 

둘, 꼭 알아야 할 것
 

  • 신미양요가 벌어졌던 역사의 현장 - 초지진
    강화도의 남쪽, 강화 해협의 입구에 있는 초지진은 바다를 통해 쳐들어오는 적군을 막기 위해 만든 요새다. 1871년 4월 23일 미국의 해병대 450명이 미국 상선 제너럴셔먼호 사건을 계기로 침략해왔고 조선의 수비대가 이들을 맞아 치열하게 싸웠다. 초지진은 침략자들이 가장 먼저 부딪치게 되는 해안가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전쟁이 자주 벌어졌다.
     
  • 단군이 하늘에 제사 지내던 곳 - 참성단
    참성단

    우리나라 최초의 나라는 기원전 2333년 단군왕검이 세운 고조선으로 단군왕검은 민족의 영산인 마니산(468m) 참성단에서 제를 지냈다. 사적 제136호인 참성단(塹星壇)은 자연석을 다듬어 제단을 쌓은 것으로 기단은 지름 4.5m의 원형이고 상단은 사방 2m의 네모꼴로 마련되어 있다. ‘천원지방(天圓地方)’ 즉,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나다’라는 관념에 따라 쌓았다. 지금도 해마다 개천절인 10월 3일이면 이곳에서 행사가 펼쳐지고 전국체육대회의 성화가 채화된다.

  • 고려시대 몽골과 항쟁하던 자리 - 고려궁지
    고종 18년(1231년)에 몽골의 고려 침략으로 인해 고려 왕실과 조정 관료가 모두 강화도로 천도했다. 강화도는 몽고군과 대치하면서 투쟁하는 고려의 수도 역할을 했다. 고려궁지(사적 제133호)는 고려왕조가 39년간 머물렀던 고려왕궁의 궁궐터이다. 궁궐 뒷산인 강화의 북산을 송악산(松岳山)이라 바꾸고 신궁을 지어 연경궁, 강안궁, 수창궁 등으로 개성 궁궐의 이름을 그대로 썼다. 연경궁을 비롯하여 14개의 작은 궁궐이 만들어졌고 고려 조정이 개성으로 환도(원종 11년 1270년)할 때까지 사용했다.
     
  • 한일수호조약이 맺어진 굴욕의 장소 - 연무당 옛터
    강화성 서문 옆에 있는 연무당 옛터는 일본의 강압으로 한일수호조약(1876년)을 체결한 뼈아픈 곳이기도 하다. 이 조약으로 인해 문명을 받아들이는 계기가 됐지만, 일본에 나라를 빼앗겼다. 현재 연무당 건물은 헐려 없어지고 잔디밭에 표지석만 덩그러니 서 있다.

 

 

셋, 꼭 먹어야 할 것

  • 콩으로 만든 최고의 맛 - 편가네된장
    상호에서 알 수 있듯 이곳 주인은 편씨 성을 가지고 있다. 도대체 음식에 얼마나 자신 있기에 성을 간판에 내걸었을까? 맛집으로 입소문을 타서인지 대기 번호표를 받아 들고 한참을 기다려야 하지만 그간 출연했던 방송 프로그램 인증숏을 쭉 훑어보다 보면 어느새 직원이 와서 자리를 안내해줄 것이다. 마니산 아래의 맑은 공기와 지하에서 끌어올리는 깨끗한 암반수, 그리고 은은하게 불어오는 해풍의 3요소가 이곳 장맛의 비결이다. 전통 장맛을 잘 살려낸 편가네된장의 대표 메뉴는 강된장비빔밥. 첨가물을 넣지 않고 소금을 적게 사용해 자연스러운 담백함을 느낄 수 있다. 손두부 보쌈과 한방 간장게장 등도 많이 찾는 메뉴. 음식만이 전부는 아니다. 편가네된장에서는 두부와 메주 만들기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덕분에 일부러 평일에 방문하는 이들이 많다. 손님상에 올리는 직접 담근 된장과 두부 등을 온오프라인을 통해 판매 중이다.
    위치 :인천광역시 강화군 화도면 가능포로 89번길 11
    문의 :032-937-6479
     
1 :전통 방식으로 직접 메주를 담가 맛을 내는 편가네된장. 2, 4 :편가네된장의 강된장비빔밥은 제대로 된 전통 장맛을 보여준다. 3 :구수하고 담백한 장맛으로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 너무 유명해진 ‘아는 사람만 아는’ 집 - 우리옥
    처음 문을 연 게 1953년이니 반 백 년이 넘은 강화의 대표 백반집이다. 간판도 없던 초창기, 사람들이 ‘우리 집으로 밥 먹으러 가자’며 이곳을 찾은 것이 지금의 상호 우리옥이 탄생하게 된 배경. 2012년 농림수산식품부와 한식재단이 선정한 ‘한국인이 사랑하는 오래된 한식당’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렸는데, 강화군에서는 이곳이 유일했다. 특별할 것 없는 백반집이지만 열 가지가 넘는 담백한 밑반찬과 강화쌀로 지은 밥맛은 그야말로 일품. 백반 가격은 5천원으로 저렴하지만 가정식 백반 특유의 정성을 느낄 수 있다. 순무김치와 콩비지의 맛이 인상적이고, 콩나물과 표고버섯볶음 등 나물류에는 조미료를 넣지 않아 싱겁기는 해도 젓가락이 계속 가는 중독적인 매력이 있다. 음식 재료는 국내산을 사용하고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는다. 특히 배추와 순무는 직접 재배해 담가낸 것이어서 오직 강화에서만 맛볼 수 있는 김치맛을 자랑한다.
    위치 :인천광역시 강화군 강화읍 신문리 184
    문의 :032-934-2427
     
우리옥

 

 

넷, 꼭 즐겨야 할 것

  • 문화와 예술과 자연의 절묘한 만남 - 해든뮤지움
    강화 해든뮤지움은 자연 속에서 예술을 즐길 수 있는 복합 문화 공간이다. 지난해 봄 개관하자마자 한국건축가협회에서 선정하는 올해의 건축 베스트 7에 오르며 주목을 받았다. 주변 경관에 녹아들며 외부와의 소통을 배려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 요즘 강화 여행객들에게 인기 있는 필수 코스이자 강화 문화 예술의 중심으로 등극했다. 현대미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문화 예술품을 전시하고 있으며, 문화예술의 다변화를 위한 음악회와 예술 강좌, 어린이 미술 감상 프로그램 등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위치 :인천광역시 강화군 길상면 장흥로 101번길 44
    문의 :032-937-6911
     
해든뮤지움


 

  • 오감을 만족시키는 힐링 공간 - DRFA 365 예술극장
    강화를 여행하는 즐거움은 뜻하지 않게 새로움을 마주하는 것에 있다. 뜨거운 여름 볕 아래 더위를 식히고자 들어간 카페의 설렘 가득한 분위기에 감탄하게 되는 경우가 그렇다. 강화 365예술극장이 바로 그런 곳이다. 추억의 고전 영화를 찾아 복원한다는 취지로 오픈한 365예술극장은 영화감독이자 시나리오 작가인 유상욱 대표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총 35석 규모의 상영관을 가지고 있는 이곳은 국내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고전 예술영화를 만날 수 있다. 카페에서는 하와이안 코나 커피를 제대로 맛볼 수 있으며, 바로 앞에 펼쳐진 바다를 감상할 수 있다.
    위치 :인천광역시 강화군 길상면 동검길 63번길 52
    문의 :070-7784-7557
     
DRFA 365 예술극장

 

 

다섯, 꼭 구경해야 할 것

  • 온 세상을 붉게 물들이는 태양의 향연 - 장화리 낙조마을
    장화리는 사방이 확 트인 지형으로 시야의 방해 없이 서해의 운치 있는 낙조를 볼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썰물 시각과 일몰 시간이 겹치면 2만여 평에 이르는 갯벌이 온통 황금빛으로 변하였다가 이내 온 세상을 붉게 물든다. 서해 해넘이 명소로 손가락 안에 꼽히는 장화리는 연말이면 낙조를 보며 한 해를 보내려는 인파로 북적인다. 장화리의 북쪽 끝인 장곶돈대와 남쪽 끝 북일곶돈대까지 이 일대가 모두 낙조를 볼 수 있는 지역으로 그 중 ‘장화리 일몰 조망지’가 포인트라 할 수 있다. 해안과 경계를 이루는 방죽길도 숨은 낙조 포인트. 낙조가 진행되는 과정을 천천히 바라보며 노란빛에서 황금빛을 거쳐 점점 붉게 물드는 오색빛의 바다를 감상하는 것도 강화 여행의 포인트라 할 수 있다.
    위치 :인천광역시 강화군 화도면 장화리 일몰조망지
     
장화리 낙조마을

 

 

  • 부담되지 않는 유쾌한 트레킹 코스 - 강화나들길
    나들이 가듯 걷는 길이라는 나들길은 산과 바다, 들과 숲이 어우러진 강화의 트레킹 코스다. 강화군의 본섬 강화도를 비롯해 인근 석모도, 교동도, 주문도, 볼음도 등에 걸쳐 총 19개 코스 20개 구간 310.5km의 코스로 이루어져 있다. 세계문화유산에 지정된 고인돌과 고려· 조선 시대의 유적지를 둘러볼 수 있는 코스, 두루미, 저어새 등 철새의 서식 생태 환경을 느끼며 걷는 코스 등 코스마다 각각의 특성을 가지고 있어 트레킹의 재미를 더한다. 특히 인기 있는 코스는 강화대교 인근 갑곶돈대에서 초지진에 이르는 서쪽 해안 2코스와 초지진에서 시작해 동막해수욕장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분오리 선착장까지 남쪽 해안을 걷는 8코스. 2코스는 갑곶돈대와 옹진진, 화도돈대, 광성보, 덕진진, 초지진 등 항쟁의 역사를 생각하게 하고, 8코스는 상쾌한 바닷바람과 함께 밀물 때는 파도가 넘실거리는 바다를, 썰물 때는 드넓은 갯벌을 보며 걸을 수 있다. 대부분의 코스가 15~20km로 보통 소요 시간은 5시간 내외.
    위치 :강화나들길
    문의 :032-934-1906 ,www.nadeulgil.org
     
강화나들길

 

 

여섯, 머물고 쉬어야 할 곳

  • 하루쯤 묵고 싶은 강화 최고급 호텔 - 에버리치 호텔
    올해 3월 오픈한 에버리치 호텔은 강화 최초의 특급 호텔이자 부티크 호텔. 강화읍 해발 800m 남산의 3만 평 부지에 지어졌다. 감각적인 디자인 가구들과 패브릭 스타일링 침구가 특히 눈에 띈다. 수많은 펜션이 넘쳐나는 강화에서 에버리치 호텔은 새로운 방식의 휴식을 제시한다. 전문적인 와인 셀렉션으로 80여 종의 와인을 갖추고 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보나베띠와 생두를 직접 공수해 블렌딩과 로스팅, 축출까지 전문적으로 하는 프리미엄 로스터리 카페 시즌스온을 비롯해 연회장과 야외 풀장, 산책로를 두루 갖췄다.
    위치 :인천광역시 강화군 강화읍 화성길50번길 43
    문의 :032-934-1688
     
에버리치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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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유로운 브런치가 생각날 때 - 도레도레 카페
    최근 강화에 브런치 카페 바람이 일기 시작했다. 동막해수욕장 주변으로 브런치 카페들이 하나 둘씩 생겨나기 시작한 것. 도레도레는 강화의 대표적인 브런치 카페로 너른 마당이 있어 산책하기에 좋고, 통유리로 외관을 꾸민 카페 건물과 아기자기한 소품들로 채운 내부는 카메라 셔터의 단골 모델이 될 수밖에 없다. 요즘 같은 여름에는 상콤한 베리를 풍성하게 곁들인 펜케이크와 시원한 과일주스의 조합이 찰떡궁합. 나른한 주말에 여유로움을 만끽하기에 제격이다.
    위치 :인천광역시 강화군 화도면 해안남로 1864-18
    문의 :032-937-1415
     
1 넓은 앞마당이 있어 여유롭게 산책할 수 있는 도레도레 카페. 2 올데이 브런치 메뉴를 선보이는 도레도레.

 

근사한 펜션 리스트
 

  • 일마레
    깔끔한 외관이 돋보이는 유럽풍 2층 목조 주택. 펜션 앞에는 잔디마당이 있고 바비큐 시설이 마련돼 갯바람을 맞으며 한밤의 바비큐 파티도 좋고 별 헤는 밤도 좋다. 아침 일찍 일어나 미루지 선창으로 산책을 가도 좋다. 펜션 앞에서는 갯벌 체험의 즐거움이 있고 MTB용 무료 자전거, 실외 수영장과 바비큐장이 있다.
    위치 :인천광역시 강화군 화도면 해안남로 2048-22
    문의 :032-937-6242,www.ilmarepension.com
     
  • 게스트 하우스 무무
    마니산 자락에 위치. 멀리 바다가 보이고 아래로는 푸른 논이 넓은 평야를 이룬다. 40여 평의 목조 데크가 마련되어 있으며 마당은 잔디로 가꿔져 있고 파란 잔디 위에 하얀 마가렛과 살구꽃이 가득, 듬성듬성 돌로 통행로를 만들었다. 이른 아침 데크에서 서해 바다를 바라보며 여유 있게 차 한 잔 하는 멋과 낭만이 있다.
    위치 :인천광역시 강화군 화도면 해안남로1066번길 26
    문의 :032-937-9065,www.mumuhouse.com
     
  • 라르고빌
    해안가에 우뚝 솟은 건물이 인상적인 라르고빌은 펜션이라기보다는 호텔에 가깝다. 넓은 부지에 지어진 펜션은 내부 시설과 주변 환경을 잘 갖춘 리조트형 펜션이다. 호텔 룸 같은 객실에서 바라보는 바다 조망 역시 일품.
    위치 :인천광역시 강화군 화도면 해안남로 2845번길 27
    문의 :032-555-8868,www.largoville.com
     
  • 힐하우스
    별장형 풀빌라 펜션인 힐하우스는 독채로 이루어져 있어서 다른 사람의 간섭을 받지 않고 프라이빗한 휴식을 보내기에 안성맞춤이다. 럭셔리 펜션 답게 내부와 외부 인테리어 모두 고급스럽고, 독립된 풀장에서 가족들과의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에도 좋다.
    위치 :인천광역시 강화군 화도면 해안남로 1374-57
    문의 :032-937-8562,www.hill-hous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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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쓴 서현우는 신문사 국회 출입기자를 시작으로 월간지에서 여행과 음식 등의 라이프스타일 담당 기자로 활동했으며, 현재는 프리랜스 기자로 신문과 잡지에 여행기를 기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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