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다른 모임 이름을 만들면 모임이 더 즐거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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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회

벌써 30년 전이죠? 대학생 때 같이 오락실 가던 친구들이 있어요. 그 친구들과 계속 연락하고 만나는데 오락실에서 만난 걸 기념 삼아 동전회로 지었답니다.

 

#영계모임

‘계 모임’이라는 말이 괜히 나이 들어 보이는 거야. 그래서 ‘Young’한 계 모임이라는 뜻으로 지어봤어.

 

#삼오클럽

30대 미모를 지키고있는 50대들의 모임. 동네에서 알게 된 엄마 다섯 명이 모여서 만들었다. 모임 이름 얘기를 하면 모두 기대를 해서 안 꾸미고 나갈 수가 없다(웃음).

 

#백수회

다 같이 100살을 누리자고 만든 건데 다들 노는 백수인 줄 알아요. 제 딸 결혼식 때 백수회 친구들이 화환을 보내줬는데 사돈들이 그걸 보고 빵 터지셨어요.

 

#유고(65)걸

1965년생 여자 다섯 명이 함께하는 모임이라 유고걸로 지었어요. 같은 아파트에 살면서 오랫동안 안면 있는 사이였는데 이번에 의기투합해서 한 달에 한 번 모여 놀러 가기로 결정했거든요. 1965년생 걸(Girl)이 나갑니다~! 헤이, 유고걸~!

 

#나만 아니면 돼

우리는 만날 때마다 내기를 해요(웃음). 그날은 무조건 복불복인 거야. 밥값 내기, 찻값 내기, 택시비 내기 등 내기로 점철된 날이에요. 나만 아니면 되니까~!

 

 

일정표에 기입된 빽빽한 일정은 물론 스마트폰에서 끊임없이 울리는 밴드의 새 소식까지, 요즘 중년에게 일보다 더 바쁜 게 모임 참석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다. 치열하게 달려왔던 지난 시간을 보상이라도 하듯 사람들과의 관계를 더욱 끈끈히 다져나가며 삶의 활력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그만큼 참여하는 모임이 늘어나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 관계도 훨씬 다채로워졌다. 예전에는 주로 어릴 적 친구부터 동네 이웃사촌끼리 모였다면 요즘은 취향이 맞는 사람들과 새로운 취향 공동체를 만들어나가는 방향으로까지 발전했으니 말이다.

중년의 삶에서 한 축을 담당하는 이와 같은 모임을 더욱 즐겁고 유익하게 만들고 싶다면? 그 첫 단추가 바로 모임 이름 정하기다. 다양하고 지속적으로 맺어온 관계를 더욱 재미있게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모임 이름을 정해보자. ○○향우회, ○○산악회, ○○전우회 등 천편일률적인 이름이 아닌 우리의 개성이 한껏 묻어난 모임 이름을 만들어보는 거다. 아이 친구 엄마들 모임이라도 “나 엄마들 만나러 가”라고 말하기보다 “○○ 모임 있어”라고 말하면 모임의 격이 달라지는 것 같지 않은가. 모임 이름을 짓는 것 자체가 색다른 이벤트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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