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옆 작은 일본 이촌동 리틀 도쿄

기사 요약글

어쩌면 박물관과의 공존이 조금은 어색한 곳, 이촌동의 작은 도쿄를 만났다.

기사 내용

이촌역에서의 하차가 박물관으로 가는 것이 전부가 아닐지도 모른다고 여길 때 쯤, 역 근처 생소한 동네와 마주했다. 

EDITOR+PHOTO 김좌상

이촌역의 또 다른 이름 국립중앙박물관.
본래의 간결한 역명보다 오히려 낯섦이 덜하다.
언제 생겼는지 모를 새 지하통로는
박물관 가는 길의 설렘을 더한다.

우리나라의 역사와 문화의 산실.
학창시절 소풍과 백일장의 단골손님이었던,
박물관이 졸업과 함께 멀어진 이유는 의문.

십여 년 전 경복궁에서 이곳으로 자리를 옮긴 이듬해 첫 방문,
오늘 다시 찾는데 꼭 십년이 걸렸다.
해외에서 박물관에 쏟은 정성이 자괴감으로 돌아온다.

박물관에 대한 미안함은 잠시.
학창시절에 싸왔던 도시락이 없기에,
길 건너 골목을 찾는다.

이촌역 3-1번 출구.
인천에 차이나타운이 있듯, 이곳에는 리틀 도쿄가 있다.
1956년 한일 국교정상화 이후 생겨났던 작은 마을.
현재는 일본인들 천여 명이 거주하고 있는 곳.
자연스레 일본 분위기가 묻어난다.

동네 곳곳에 일본어가 섞인 간판.
잠시 일본 뒷골목 이자카야 거리의 향수에 빠진다.
정통일식부터 퓨전일식까지.
일본풍의 다양한 식당과 자판점은
이촌동이라는 한글 이름을 잠시 잊게 한다.

우리 역사의 상징이 자리한 곳에서 느끼는 일본문화.
유대감보다 가깝게 느껴지는 이질감에
이들의 공존은 여전히 낯설지만,

가벼운 발걸음으로 그 공존을 위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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