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인 풍광과 특별한 경험을 누릴 수 있는 이색 호텔에서의 하룻밤

기사 요약글

잠도 특별하게 자는 호텔

기사 내용

세계에서 가장 아찔한 스위트룸

페루 나투라 바이브 스카이로지 어드벤처 스위트

페루의 남부 도시 쿠스코 인근의 사크레드 계곡에는 특별한 호텔이 있다. 122m 절벽에 매달린 나투라 바이브 스카이로지 어드벤처 스위트(Natura Vive Skylodge Adventure Suite)다. 절벽에 세운 위치도 경이롭지만 더욱 놀라운 것은 객실이다. 항공기에 쓰이는 알루미늄과 기후 변화에 강한 폴리카보네이트로 제작한 투명한 창으로 만들어진 객실은 세계에서 가장 극적인 풍광을 즐길 수 있어 세계 모험가들을 사로잡는다. 마추픽추 인근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으며 밤이 되면 쏟아질 듯한 별을 온몸으로 즐길 수 있다. 그러나 객실에 입성하기까지 단단히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 이탈리아 말로 ‘철의 길’을 의미하는, 세계에서 가장 위험하기로 손꼽히는 트레킹 방식인 비아 페라타(Via Ferrata) 방법으로 122m 절벽을 올라야 하는 것. 웬만한 강심장이 아니고는 쉽게 도전하기 어려울 것 같지만 최소 세 달 전에 예약하지 않으면 묵을 수 없을 만큼 인기 있다. 하루 숙박비는 30만원대부터다.

TIP.

비아 페라타는 암벽을 쉽게 오를 수 있게 쇠말뚝과 굵은 와이어로 고정하고 철제 계단을 오르는 등반 기술이다. 안전장치만 제대로 갖추면 일반인도 오를 수 있다.
문의 www.naturavive.com

 

바위 속 동굴 휴양지

영국 더록하우스 리트리트

영국 와이퍼 숲에 있는 동굴 호텔은 위치와 외관도 이색적이지만 한 사람이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바위를 뚫어 만들었다는 점에서 놀라움을 사고 있다. 동굴 하우스의 주인인 안젤로는 몇 년 전 희귀병 진단을 받은 후 이 지역을 사들여 1억5000만원가량의 돈을 투자해 동굴 하우스를 만들었다. 1000시간 넘게 혼자 바위를 뚫고 깎았으며 홀로 옮긴 암석의 양만 해도 70~80톤에 달한다고. 전기나 수도 시설이 없을 것 같지만 호텔이 갖춰야 할 설비는 다 갖추었다. 지하 18m에서 끌어 올린 지하수로 샤워도 가능하며 와이파이도 터진다. 아치형 천장과 아늑한 조명, 그리고 벽난로가 자아내는 낭만적 분위기는 이곳만의 매력이다. 하루 숙박비는 28만원대다.

TIP.

동굴 하우스 근교에 명소가 많아 즐길 거리도 다양하다. 셰익스피어의 마을로 불리는 스트랫퍼드어폰에이번을 탐방하거나 수증기로 움직이는 빈티지 기차가 있는 세븐 밸리 리얼웨이 역에서 이국적인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문의 www.therockhouseretreat.co.uk

 

새 둥지로의 초대

캐나다 프리 스피릿 스피어스

캐나다의 건축가 톰 처들리는 사람들이 집을 짓기 위해 아름다운 나무를 베고 콘크리트를 땅에 붓는 것을 보며 숲을 해치지 않고 집을 짓는 방법을 생각했다. 실제로 그는 유리섬유를 이용해 환경을 해치지 않는 둥근 트리하우스를 만들었는데, 그것이 지금의 프리 스피릿 스피어스(Free Spirit Spheres)다. 이름처럼 이곳에서는 숲과 하나 되는 평온한 휴식이 가능하다. 주방 싱크대, 냉장고, 전자레인지 등이 기본으로 구비되어 있고 화장실과 샤워 공간은 외부에 친환경적으로 마련되어 있다. 내부에 있는 것보다는 불편하겠지만 깨끗한 자연이 주는 힐링을 생각한다면 약간의 불편함은 오히려 여행의 묘미로 다가온다. 객실은 싱글룸, 더블룸, 디럭스룸 세 가지로 나뉘며 가격은 20만원대부터 시작한다.

TIP.

이곳을 만든 톰 처들리는 이 구 형태의 객실을 주문 제작해 판매도 한다. 한 개의 구를 완성하는 데 걸리는 기간은 약 2년으로, 구만 주문할 경우 5000만원, 설치와 계단 제작까지 포함하면 2억원 정도다.
문의 www.freespiritspheres.com

 

숲속에서 특별한 힐링

프랑스 어트랩 리브스 호텔

프랑스 마르세유 외곽에는 세계에서 가장 이색적인 호텔 중 하나로 꼽히는 투명한 돔 형태의 버블 호텔이 있다. 어디서든 쉽게 설치할 수 있도록 텐트형으로 고안한 어트랩 리브스 호텔(Attrap Reves Hotel)은 프랑스 건축 디자이너 피에르 스테판 뒤마가 자연 친화적인 객실을 위해 창의적으로 디자인한 곳이다. 사방이 투명해 프라이빗한 휴식이 어려울 것 같지만 우거진 숲 사이사이에 있어 다른 객실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이곳에서는 마치 숲속에서 캠핑하는 것과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다. 특히 밤하늘의 별을 감상하러 오는 사람들을 위해 방마다 천체망원경과 별자리 설명서를 구비해놓는 점이 매력 포인트다. 패키지에 따라 야외에서 밤하늘의 별을 보며 스파를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으니 숲속에서 이색적인 힐링을 경험하기에 이만한 곳도 없다. 가격은 17만원대부터.

TIP.

이곳을 다녀간 이들이 최고로 꼽는 것 중 하나가 조식이다. 크루아상과 요거트, 주스 등 특별한 메뉴는 아니지만 상쾌한 공기를 온몸으로 즐기며 선물처럼 들려오는 새소리는 동화 속 주인공이 된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문의 www.attrap-reves.com

 

하늘을 조종하는 시간

스웨덴 점보 스테이 호스텔

스웨덴 스톡홀름 공항에는 비행기 외관의 호스텔이 있다. 점보 스테이 호스텔(Jumbo Stay Hostel)은 스웨덴의 한 사업가가 운항이 중지된 1976년식 보잉 747 여객기를 구입해 호텔로 개조하면서 유명해졌다. 450석의 좌석을 들어내고 33개의 객실과 욕실, 공동 식당 등을 구비해 여느 특급 호텔 못지않은 시설을 누릴 수 있다. 객실 조건과 디자인에 따라 도미토리룸, 스탠더드룸, 콕피트 스위트룸 등으로 나뉘는데, 1박에 7만원대부터 시작하는 합리적인 가격이라 이 공항을 경유해 가는 여행객들 사이에서 경쟁이 치열하다. 공항에서 운행하는 셔틀을 이용해 편하게 갈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TIP.

가장 인기 있는 객실은 단연 조종실이다. 조종실을 개조한 콕피트 스위트룸은 조종실 창문으로 바라보는 공항의 야경이 매우 아름답다. 또 전용 테라스를 비롯해 2층을 통째로 쓸 수 있어 호사스러운 대접을 받는 기분이다.
문의 www.jumbostay.com

 

기린과 하룻밤

케냐 지라프 매너

1900년대 대저택을 연상시키는 이곳은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에서 약 20km 떨어진 곳에 있는 지라프 매너(Giraffe Manor)로, 일명 ‘기린 호텔’로 불린다. 약 1만4690평에 이르는 넓은 대지에 기린의 멸종을 막기 위해 세워진 이 호텔에서는 기린과 공생하는 법, 기린과 친구가 되는 법을 배울 수 있다. 기린들은 주로 자러 가기 전과 아침 식사 시간대에 등장한다. 실제로 언제든지 기린을 맞이할 수 있도록 큰 창이 많고 기린의 먹이가 따로 비치되어 있다. 밤이면 객실에 불쑥 얼굴을 들이미는 기린도 있어 특별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기린 호텔은 최소 6개월 전에 예약해야만 한다. 객실이 단 10개뿐이고 최대 25명만 머물 수 있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하다. 하루 숙박비는 60만원대다.

TIP.

호텔에서 기린을 기다리는 것 외에도 구경할 것이 많다. 데이비드 셀드릭 야생동물보호협회에서 엄마를 잃어버린 아기 코끼리를 만나거나 나이로비 박물관을 둘러보며 아프리카의 매력에 푹 빠지는 시간을 가질 수도 있다.
문의 www.thesafaricollecti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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