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인터뷰] 소종섭과 이철희가 만난 김무성 vs 박지원

기사 요약글

소종섭과 이철희가 만난 김무성 vs 박지원

기사 내용

새누리당 당권 도전에 나선 김무성 의원. ‘대한민국호’가 흔들리고 있는 이 시점에 집권 여당의 좌장격인 김무성 의원은 어떤 진단과 처방전을 갖고 있는가.


박지원 의원은 자타 공인 새정치민주연합의 정보통, 전략통이다. 세월호 참사 이후 집단 무기력증에 빠진 대한민국을 치유할 방법에 대해 어떤 해법을 갖고 있을까.

 

정치평론가 소종섭이 묻고 김무성이 답하다

  • 세월호 참사에 대해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세월호 참사는 정말 부끄러운 우리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낸 사건입니다. 대한민국이 10대 경제 대국으로 도약해서 선진국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구석구석에 온갖 적폐가 쌓여 있었습니다. 이제 이러한 적폐를 해소해야 합니다. 그것이 제가 ‘과거의 적폐를 모두 버리고 미래로 나아가자’ ‘낡은 과거와 결별하자’며 역사를 세월호 이전과 이후로 나눈 이유입니다. 새로운 생각을 갖고 새로운 체제를 만들어야 합니다. 국가 개조를 넘어 국가 재탄생의 각오로 대한민국 구석구석을 다시 점검하고 꼭 바꿔야 할 것은 과감히 바꿔야 합니다. 그것이 세월호로 인해 희생된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 세월호 참사 이후 민심의 흐름이 심상치 않은 듯합니다.
    6.4 지방선거에서 여당이나 야당이나 아무도 이겼다고 말할 수 없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국민들이 냉엄하게 심판하면서 강력하게 경고한 것이지요. 앞으로 잘 하라고 국민이 우리에게 회초리를 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저희 새누리당에게는 ‘한 번 더 기회를 주겠다. 두 번의 기회는 없다’는 마지막 선고를 내린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저도 이러한 민심을 보고 정말 크나큰 변화와 혁신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큰 변화는 작은 변화에서 시작된다는 말이 있어요. 그래서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하면서 구태에서 벗어나자는 취지로 ‘3무(無)운동을 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 전당대회에 출마하셨는데, 출마를 결심한 핵심적인 요인은 무엇인가요?
    그것이 순리이기 때문입니다. 순리를 역행하면 반드시 화가 옵니다. 나이나 경력을 봤을 때, 또 총선 때 백의종군한 것이나 대선 때의 역할을 종합적으로 보면 제가 대표를 할 때가 됐습니다. 다른 하나는 지금 정당민주주의를 확립하지 않으면 우리나라의 미래가 없습니다. 정당민주주의의 요체가 뭡니까. 공천권을 행사하지 않는 것, 어떤 권력자라도 공천권에 손대지 못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 공천권 문제가 그렇게 중요합니까?
    정치권에 돈 봉투가 있고, 세 과시나 줄 세우기 등 구태가 만연한 이유는 소수의 권력자들이 마음대로 전횡을 했기 때문입니다. 국회의원들은 공천권에 목을 매니, 자기 소신을 제대로 말할 수 없습니다. 공천권을 국민과 당원들에게 돌려드리는 것은 저만이 할 수 있습니다. 저는 누구보다 당에 충성을 바친 사람입니다. 2008년과 2012년 총선 때 두 번씩이나 당으로부터 배신을 당했습니다. 당의 권력을 쥔 사람들이 의도적으로 공천을 주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비민주적으로 당이 운영됐을 때의 아픔을 누구보다 잘알고 있지요. 저는 정치를 오래 할 생각이 없습니다. 남은 정치 인생에서 ‘정당민주주의’만큼은 꼭 만들겠다는 목표가 있습니다.
     
  • 그동안 당이 청와대에 너무 종속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새누리당은 박근혜정부 출범 이후 지금까지 조용히 따라만 왔어요. 앞으로는 건강한 당-청 관계가 확립돼야 합니다. ‘조용히 따라와라’는 방식은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삼권분립이 깨지게 됩니다. 그런데 새누리당은 지금 다들 할 말도 안 하고 권력에 주눅이 들어서 눈치만 보고 있어요. 그렇다 보니 ‘무기력한 정당’이라는 비판을 받을 수밖에요. 이제는 새누리당이 자생력을 갖고 스스로 활력이 넘치는 당이 되어야 할 시점입니다. 당-청 관계는 협조할 것은 하면서도 할 말은 하는, 동반자적 수평 관계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대통령을 위한‘밝은 눈과 큰 귀’가 될 생각입니다. 대통령과 당 대표의 정례 회동도 요청할 계획입니다.
     
  • 7.30 재보선에는 어떤 인물을 공천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선거라는 게 간단합니다. 좋은 후보를 공천해서 후보 본인과 당이 합심해서 전력투구를 하는 수밖에 없어요. 좋은 후보란 능력이 뛰어나면서 지역구민이 원하고, 새누리당이 지향하는 목표에 공감하는 인물입니다. 다만 재보선은 대체로 정치적 거물을 전략적으로 내보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100% 상향식 공천은 이뤄지기 힘든 것 아니냐고 할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당원과 국민의 뜻을 물어보는 상향식 공천 정신은 반드시 반영돼야 합니다.
     
  • 평소 존경하는 인물이 누구인지 궁금합니다.
    역사 속의 영웅과 선배 정치인 등 여러 분이 계시지만 민족의 영원한 스승이자 지도자이신 백범 김구 선생님을 존경합니다. 그분의 올곧은 삶의 자세와 나라 사랑 정신을 따르려고 하는데, 제가 많이 부족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 노래방은 가끔 가시나요? 애창곡은 뭔가요?
    요즘은 바빠서 노래방에 갈 기회는 없는데... 그래도 노래할 기회가 생길 때마다 ‘굳세어라 금순아’를 즐겨 부릅니다. (김 의원은 “눈보라가 휘날리는 바람 찬 흥남부두에~~~”를 흥얼거렸다.)
     
  • 자신의 이념적 성향이 어떻다고 생각하십니까?
    과거 어느 신문에선가 저를 ‘극우보수’라고 분류했던데 사실 제 정치의 시작은 ‘민주화’였습니다. 민주화 투쟁을 한 제가 극우 정치인이라는 것은 말이 되지 않습니다. 정치인은 사안에 따라 때로는 보수적 성향, 때로는 진보적 성향을 갖게 되기도 하지요.제가 지난해 5.18 광주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의 주제가 선정을 놓고 논란이 됐을 때, “내가 민주화 투쟁을 할 때 하루에도 몇 번 씩 불렀다. 무슨 문제가 되는가”라고 말한 사실을 기억할 겁니다. 지금도 ‘야당과 가장 잘 소통하는 새누리당 국회의원’ 하면 저를 꼽습니다.
     
  • 스스로를 친박(親朴)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아니면 비박(非朴)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그 질문만 나오면 정말 답답해요. 이제는 정말 친박이다, 비박이다 하는 얘기는 사라져야 합니다. 저를 포함해서 지금 새누리당 안에는 어떻게 하면 박근혜정부를 성공한 정부로 만들고 이를 통해 정권 재창출에 성공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분들밖에 없습니다. 다만 일부 인사들이 권력을 독점하려고 인위적으로 나누는 모양인데, 저는 비박인 적도 없고 그렇게 생각한 적도 없습니다.
     
  • 박근혜 대통령과는 어떤 관계라고 생각하십니까?
    대통령과의 관계를 제가 평가하는 것은 적절치 않습니다. 2007년 이명박 후보와 박근혜 후보가 대선 후보를 놓고 경쟁할 때 최초로 ‘친박’을 만든 장본인이 접니다. 이후 공천을 받지 못했어도 누구도 원망하지 않았습니다. 대통령 선거에서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아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나섰고,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에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조용히 떠났습니다. 저는 평생을 ‘선당후사’의 자세로 살아왔으며,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 역사 속에 어떤 인물로 기억되기를 원하시나요?
    정치를 하는 동안 저에게 가장 중요한 화두는 ‘민주’였어요. 저는 의정 생활에서도 늘 의회민주주의와 정당민주주의를 필생의 과업으로 삼았습니다. 민주주의라는 게 다소 시끄러운 것입니다. 더디고 힘들지만 민주적 절차와 과정이야말로 국민의 힘을 집결하고 선진국으로 가는 디딤돌이라고 생각합니다. 민주주의 완성을 필생의 과업으로 삼고,‘선당후사’의 자세로 헌신한 신념과 의리의 정치인, 당과 나라가 어려울 때 사심 없이 자기를 희생한‘멸사봉공’의 정치인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소종섭이 본 김무성 : 김무성 의원의 별명은‘무대(무성대장)’이다. 만나면 1분도 안 돼 이렇게 불리는 이유를 알게 된다. 큰 체구에 낮지만 정겨운 어투는 선이 굵은, 믿음직한 정치인이라는 생각을 절로 갖게 한다. 민주화 투쟁을 하다 정치에 입문한 5선 의원인 그의 정치적 목표는 정당민주주의를 확립하는 것이다. 화합과 포용의 정치인으로 상징되는 그가 던진 승부수는 새누리당의 변화와 개혁을 가늠하는 잣대로 평가되고 있다.

썰전 이철희가 묻고 박지원이 답하다

  • 박근혜정부 2기 내각이 발표됐는데 괜찮은 조합이라고 봅니까?
    경제부총리 최경환, 미래창조과학부 최양희, 고용부 이기권, 교육부 김명수, 안전행정부 정종섭 등 교수 출신들이 많아요. 박근혜 대통령은 좀 편향된 시각을 가지고 있는 거 같아요. 지난해에는 금융권 인사를 주로 쓰더니 이번에는 교수예요. 시민단체도 들어가고 교수도 들어가고 관료도 좀 들어가 콤비네이션을 이뤄야 해요.
     
  • 세월호 참사를 어루만질 해법은 뭡니까?
    국정조사 요구서를 공동 발의하기로 했지만 이견이 계속되고 있어요. 새누리당에서 진정성 있는 모습을 먼저 보여야 되고 특검, 국정조사, 청문회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습니다. 그래야만 이번 사태를 조기 종결시킬 수 있고, 의혹을 국민들에게 밝힐 수 있습니다. 여야 합의로 빨리 진행되어서 국민 의혹을 풀어줘야 되고 가족들의 상처를 어루만져주고 그리고 향후 우리 국가 안전에 대한 대책도 논의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지방선거 결과는 어떻게 보십니까?
    야의 패배죠. 광역단체장에서 9 대 8로 이겼다라는 결과는 의미가 없어요. 박근혜정부의 오만과 독선, 민생 경제, 남북 문제 등 총체적 실정 속에서 세월호 사건까지 있었는데 서울은 박원순 시장의 업적과 능력으로 승리했고 다 들어온 경기와 인천을 놓쳤잖아요. 물론 강원도, 충청도 소득이 있지만 그 소득을 가지고 이겼다고 하는 것은 국민한테 예의가 아니죠.
     
  • 최근 ‘자원’ 배분을 잘못했다며 지도부를 비판했는데요?
    수도권 실패의 원인 중 하나가 광주 전략공천이에요. 당 전력을 그곳에 집중한 겁니다. 광주는 이겼지만 더 큰 것을 잃은 거예요. 인천, 경기를요. 부산도 사실상 우리가 진 겁니다. 우리 당은 5백만의 호남 인구도 중요하지만 수도권 지역의 천만 인구가 더 중요해요. 컨트롤 타워가 작전지휘를 잘 못한 거죠. 제일 억울한 것은 사표입니다. 인천 2만 표, 부산 2만 표, 경기도 4만 표로 졌어요. 우리가 통합진보당과 연대는 안 했지만 그 후보가 사퇴했다고 하는 것은 캠페인을 해서 ‘투표하면 사표(死票)가 된다’는 걸 적극적으로 알렸어야죠. 사퇴한 것을 몰랐던 국민들이 많았어요. 부산은 4만 표, 경기도는 15만 표가 사표입니다. 너무 아쉬워요. 당의 사표 방지 대책이 없었던 거죠.
     
  • 지도부의 책임이 크니 책임지라는 말씀인가요?
    책임질 일은 아니에요. 제가 안철수, 김한길 대표에게 강하게 어필한 건 오는 7.30 재보궐 선거는 실수하지 말자는 의미입니다. 보궐선거가 굉장히 중요해요. 새누리당의 과반수 의석을 깨뜨릴 수 있고 설령 새누리당이 과반수를 갖더라도 불안한 과반수를 유지시킴으로써 국회의 모든 일이 이루어지는 상임위원회가 여야 동수가 될 수 있어요. 박근혜 대통령의 오만과 독선을 견제, 감시할 수 있는 국회로 가느냐 못 가느냐가 결정돼요.
     
  • 재보궐선거가 여야 정치권의 흐름을 바꿀 변수인데요?
    안 대표가 말한 선당후사,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중진도 필요한 지역은 공천해야 돼요. 젊고 참신한 새로운 인물을 영입하는‘개혁공천’도 해야 합니다. 어떻게 할 것이냐, 당선 위주로 해야지요. 원숭이는 떨어져도 원숭이지만 정치인은 떨어지면 사람이 아니에요. 문재인 의원이 대선 때 48% 지지받았다고 박근혜 대통령이 권력을 1%라도 줍니까? 정치는 진검 승부를 할 수밖에 없어요. 그런 관점에서 경기도를 보면 수원에 세 곳, 평택, 김포 등이 보궐선거를 치릅니다. 이곳의 구심점이 될 사람이 누구냐를 판단해야지요. 특정인에 대한 지지는 아닙니다. 그러나 제가 볼 땐 경기도의 구심점은 손학규 전 대표가 어울리죠. 손학규가 동작으로 온다? 이거는 명분이 없지요.
     
  • 안철수 대표에 대한 현재까지의 평가는?
    요즘 들어서 정치에 대한 적응력이 굉장히 빨라졌어요. 안철수 대표가 함께하면서 정치권이 3자구도에서 양자구도로 갈 수 있게 된 것은 의미가 큽니다. 그 점은 분명히 인정해야 하고요. ‘당의 현안에 집착하지 말고 국정 현안을 얘기하라’며 몇 차례 얘기를 드렸는데, 요즘 발언하는 걸 보면 점점 그렇게 하는 것 같아요.
     
  • 새정치민주연합은 50대 이상 세대와는 불화가 있잖아요. 이 문제는 어떻게 해서든 풀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태생적으로 새정치민주연합은 효자당이에요. 새누리당보다 훨씬 더 많은 복지를 추구해왔어요. 매년 정부 예산에 노인정, 경로당에 연료 지원비 30만원주는 것은 우리 당이 주장해서 반영을 시켰는데 홍보는 정부가 하죠. 그런 점에서 우리 당이 추구하고 이뤄 낸 실버 세대의 복지에 대해서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내야 해요. 또 우리가 먼저 50대 이상 세대에게 다가가야 합니다.
     
  • 새정치민주연합에겐 중요한 다음 목표가 대선입니다. 이번에 지면 삼세판 지는 건데 2017년 어떻게 보세요?
    한국 정당은 대권 후보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서 정당의 지지도가 좌우됩니다. 새정치민주연합에는 훌륭한 대권후보들이 대권후보들이 많습니다. 지금 박원순, 문재인, 안철수 이런 사람이 있단 말이에요. 링 위에 올라와서 같이 치열하게 경쟁해 승리해야 합니다. 링에 오르지 못하도록 경쟁자를 미리 죽이려는 생각은 해서는 안 됩니다. 그건 소탐대실이에요. 지금 보면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군보다 우리 당 후보들이 시험을 봐도 더 잘 볼 사람들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집권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봅니다.
     
  • 대선에서 정도전 하실 겁니까? 이성계 하실 겁니까?
    새정치민주연합의 뿌리는 호남이에요. 그러나 나무와 꽃을 피우는 것은 호남 외의 지역 사람이에요. 노무현 대통령이 꽃을 피웠잖아요. 문재인 의원이 꽃을 피우려다가 못 피웠잖아요. 그래서 나는 그러한 뿌리로서 나무가 잘 성장하고 꽃을 피우게 하는 게 내 역할이지 나는 꽃피울 만한 토양도 안 돼 있고 자질도 부족하고요. 지금 새정치민주연합에서 대권을 꿈꾸는 사람들은 다 저하고 잘 지내려고해요(웃음). 나 혼자 느낌인지 모르지만요.
     
  • 요샌 트위터도 열심히 하시던데요?
    조용히는 못 사는 성격이에요. 뭔가를 해야 돼요. 아침엔 모든 신문을 다 읽습니다. 그건 대변인 때부터 습관이죠. 트위터도 직접 보고 글도 남기고요. 주말엔 지역에 내려가죠. 일 년이 52주인데 50번 이상을 갑니다. 김대중 대통령이 제가 국회의원 되니 두 가지를 부탁하시더군요. 하나가‘나는 박 실장의 능력을 알지만, 사람들은 박 실장이 나한테 잘 보여서 출세했다고 하니 의정 활동으로 국민에게 평가받아라’였죠. 자화자찬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해도 의정 활동에 있어선 상위권에 들어갈 만큼 열심히 합니다. 또 하나는‘금귀월래하라’ 였죠. 금요일에 귀향해서 월요일에 돌아오라는 말씀이셨죠. 중앙 정치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 정치도 잘해야 한다는 말씀이셨어요. 1년에 50번 이상 실천하라고 하는데 그 순간에는 이건 너무하다고 생각했죠(웃음). 7년째 지키고 있습니다.
     
  • 인터뷰하는 동안 수첩에 메모를 하시던데요?
    기억에는 한계가 있어요. 좋은 것은 적어두면 다음에 볼 수 있잖아요. 그리고 상대방이 말할 때 메모하면 내 말을 이렇게 중요하게 들어주나 하고 얼마나 신뢰하겠습니까. 김대중 대통령께 배운 습관이죠.
     
  • 나중에 박지원은 어떤 정치인으로 기억되고 싶으세요?
    정권 교체, 민주정부 실현,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한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어요. 제 마지막 꿈은 우리가 정권 교체해서 초대 평양 대사가 되는 겁니다.
이철희가 본 박지원 : 박지원 의원은 넘칠 정도의 뛰어난 정치 감각을 갖고 있다. 어느 시점에 어떤 말을 해야 할지 정확히 안다. 방송인이었다면‘시청률의 제왕’급이다. 정치인으로선 최대 장점이자 독보적인 역량이지만 단점이 되기도 한다.또 DJ의 비서실장답게 부지런하다. 깨알 같은 글씨로 수많은 메모가 적힌 그의 수첩이 이를 증명한다. 무엇보다 그의 가장 큰 무기는 탁월한 친화력이다. 아군과 적군, 가리지 않고 친하다.故 김대중 대통령을 가장 비판했던 동명이인 김대중 전 조선일보 주필, 류근일 논설위원과도 막역한 사이다. 친화력에 부지런함이 더해져 타고난 감각을 살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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