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준 선물, 팔라완 코론

기사 요약글

또 다시 필리핀의 바다를 찾았다.

기사 내용

늘 멋진 추억을 안겨주는 곳이기에 여행에 대한 기대가 새로운 무언가에 대한 갈망으로 부풀었다. 팔라완의 코론Coron은 그런 여행자의 달뜬 마음에 살포시 내려앉았다. 안식과 안도의 나날을 잉태했던 바다의 선물, 코론. 그곳에서 보내온 긴 초대장.
 

흔히 팔라완을 필리핀에 남은 마지막 비경이라고 얘기한다. 태고의 생태가 아직 그대로 남아있어 때묻지 않은 원시 자연과 사람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팔라완은 이미 소문난 여행지이다. 주도인 푸에르토프린세사와 고급 허니문 리조트로 유명한 엘니도, 다이버들의 천국으로 불리는 코론을 찾아오는 여행자들의 발걸음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코론은 그런 팔라완에서 막내와 같았다. 아직은 순박하고 귀여워, 풉하고 웃음이 나기도 했고 괜히 머리 한 번 쓰다듬어 주고 싶어지는 그런 감성이 스멀스멀 샘솟아났다.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었다. 세상에 존재하는 바다 여행의 모든 즐거움과 행복이 코론 안에 함께 존재하고 있는 것 같았다.

코론에 숨겨진 다섯 가지 비밀

흔히 떠올리는 필리핀의 아름다운 휴양지라고만 하기에 코론은 좀 아쉽다. 하나가 보이면 또 다른 하나가 나타나고, 새로움이 느껴지면 오래된 것들이 주위를 맴돈다. 코론은 그 모든 것들을 조금도 숨기지 않았다. 너그러운 마음으로 아낌없이 꺼내놓은 비밀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냈다.

바닷속 신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의 폭격으로 10여 대 이상의 일본 함정들이 코론 인근 해역에 침몰했다. 산호초로 둘러싸여 환상적인 풍경을 연출하는 난파선들은 오늘날 코론을 세계적인 다이빙의 성지로 만들었다. 곳곳에서 스노클링과 다이빙을 하며 갖가지 바다 동물과 식물로 가득한 신비로운 세상을 만날 수 있다.

미지의 세계

필리핀인 듯, 필리핀이 아닌 듯. 코론은 종종 이색적인 풍경을 우리 눈앞에 펼쳐 보인다. 마치 아프리카에 와있는 것 같은 야생동물 보호구역, 바다 속에 숨겨진 보석 같은 호수와 맹그로브 숲 속의 소금 온천 그리고 기이한 암석들이 에메랄드빛 바다 위에 산을 이루고 선 절경까지. 필리핀에서도 가장 먼 미지의 세계를 선사한다.

아날로그 감성

코론의 관문인 부수앙가 공항에 도착하는 순간, 우리에겐 낯선 풍경들이 정겹게 펼쳐진다. 프로펠러 비행기, 색색깔 우산을 들고 활주로를 걸어가는 승객들, 사람들이 직접 짐 찾는 곳까지 운반 해주는 캐리어, 무게를 재는 바늘 달린 저울까지. 공항을 빠져나와도 마찬가지다. 거리에서도 시장에서도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오래된 감성들이 끊임없이 마음을 포근하게 해준다.

일상으로의 초대

코론의 중심인 코론 타운Coron Town은 번잡하지만 유난스럽지 않다. 주민들이 살아가는 모습과 여행지의 풍경이 따로 떨어지지 않아서이다. 작은 바닷가 마을에는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필리핀이나 글로벌 유명 프랜차이즈의 간판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유명 여행지가 아닌, 코론만의 보통의 삶 속으로 전 세계의 여행자들을 초대한다.

맛과 멋 그리고 서비스 마인드

코론의 숙박시설들은 여느 유명 휴양지의 그것들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대형이라는 느낌이 빠져버린, 주변 환경과 잘 어우러진 중·소형의 숙박시설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그곳에는 코론의 멋과 맛이 담겨져 있어 왠지 궁금하고 또 반갑다. 어디에 내놔도 부족함이 없는 모든 스텝들의 서비스 정신은 따뜻한 베풂으로 이어져 더욱 아늑하고 맛있는 휴식을 보장한다.

 

코론의 얼굴Coron Town

코론 여행이 시작되는 코론 타운은 바다로 향하는 관문이자 주민과 여행객이 한데 어울려 지내는 일상과 여행의 중심지이다. 작은 거리에는 트라이시클이 끊임없이 오가고 크고 작은 음식점과 상점 그리고 필요한 모든 것들이 이곳에 모여 있다. 타운의 중심에 우뚝 선 타피야스 산에 오르면 코론 타운과 주변 섬들이 어우러진 멋진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정상의 전망대에서 마주하는 선셋은 놓쳐서는 안될 최고의 뷰포인트.

 

마퀴닛 온천

코론 타운에서 자동차를 타고 약 20~30분 정도 비포장도로를 달리자 바닷속 온천이 나타났다. 입구에서 바라본 노천탕 주변은 맹그로브 숲으로 우거져있고, 그 너머로 넓은 바다가 펼쳐진 전혀 뜻밖의 모습이다. 예상치 못했던 이 조합에 고개를 갸우뚱하게 되지만, 이내 신비롭기까지 한 아름다운 풍경에 마음을 빼앗겼다. 주위를 한 바퀴 돌아보며 온천이 이곳에 어떻게 생길 수 있었는지 한참을 궁금해 하다 노천탕에 몸을 담갔다. 깜짝 놀랄 정도로 뜨거운 온천수, 호기심에 그 맛을 보니 바닷물의 짠맛이 그대로 전해져 더욱 흥미롭다. 무더운 날씨에 즐기는 온천욕이지만 이열치열을 즐기는 한국인에게는 빼놓을 수 없는 코론의 이색코스. 매일 저녁 하루 일정이 끝나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곳이 되었다.

INFO.

마퀴닛 온천은 전 세계에서 몇 안되는 해수 온천으로 휴화산인 달라라 화산으로부터 40도가 넘는 온천수가 흘러온다. 코론타운에서 트라이시클로 이동 가능하며 요금은 기사와 흥정하기 나름이지만 왕복 300페소 정도. 온천 입장료는 성인 200페소. 오픈 시간은 오전 8시에서 저녁 8시까지.

 

퍼블릭 마켓

어느 도시를 가도 마찬가지이지만 현지인들의 일상을 가장 잘 들여다볼 수 있는 곳을 꼽으라면 코론에서도 역시 시장이다. 코론 타운의 선착장과 지프니 정류장 옆에 퍼블릭 마켓이 자리 잡고 있다. 길게 늘어선 트라이시클과 바쁘게 오가는 사람들로 분주한 시장 안으로 들어서자 어릴적 엄마 손을 잡고 따라다니던 재래시장이 떠올랐다. 현대화된 우리의 마트나 시장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풍경들이 줄을 지어 나타난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주인장이 직접 만든 게 분명한 파리 퇴치기들. 매대 위에 가득한 생선과 고기를 사수하기 위한 노력의 산물이다. 상인이 손으로 기다란 파리채를 들고 연신 휘두르는 가게도 있고 가느다란 기계가 삐걱삐걱 소리를 내며 한가로이 돌아가는 가게도 있다. 마치 파리 퇴치기에 따라 가게의 수준이 결정되기라도 하는 듯한 모습이 재미있어 더욱 꼼꼼하게 시장을 둘러봤다. 어디라도 그러하듯, 풍성한 먹거리와 볼거리 그리고 흥미로운 물건과 사람들이 환환 미소를 만드는 곳, 코론 퍼블릭 마켓이다.

TIP.

퍼블릭 마켓 뒤편으로 현지인들이 살고있는 수상가옥들을 볼 수 있다. 독특한 풍경을 담은 사진을 건질 수 있는 포인트. 퍼블릭 마켓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크랩, 라푸라푸 등의 싱싱한 해산물을 구매할 수 있고, 코론 타운 안에 요리를 해주는 식당에서 맛볼 수 있다.

코론 타운의 맛집

  1. 카와야난 그릴& 레스토Kawayanan Grill& Resto : 코론 주민들이 추천하는 맛집으로 다양한 종류의 필리핀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저녁에는 전통 건축 양식의 야외 테이블에서 은은한 조명을 받으며 식사를 즐길 수 있으며, 포켓볼과 가라오케도 이용 할 수 있다. 해산물 모둠이나 생선 요리 등을 주로 많이 찾는다.
  2. 비스트로 코론BISTRO-CORON : 유럽인이 운영하는 레스토랑인 비스트로 코론은 피자와 스파게티로 트립어드바이저 등을 통해 잘 알려져 있다. 특히 비스트로 피자와 토핑으로 계란 노른자가 올라간 마가리타 피자가 입소문을 타고 유명해졌다.
  3. 달리 달리Dali Dali : 필리핀어로 빨리빨리를 뜻하는 달리 달리는 코론에서 유일한 한국식당이다. 불고기, 비빔밥, 떡볶이, 라면 등이 주메뉴이지만 사전예약을 하면 참치회, 간장게장 등도 맛볼 수 있다. 해물퐁당라면은 이 집의 베스트 메뉴, 주인장에게 얻어 가는 코론 여행 정보는 덤이다.

TIP.

타피아스 산의 높이는 해발 약 210미터로 도보로만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약 20분 정도 소요되는데, 따로 물을 마실 곳이 없으니 생수 한 병쯤 준비하는 것이 좋다. 정상에서 보이는 섬들 중에서 잠자는 거인Sleeping Giant의 모습을 찾아보는 것도 이곳의 관람 포인트.

 

타피아스 산 트레킹

코론 앞바다의 수평선 위로 조금씩 해가 떨어지기 시작할 무렵, 타피아스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초록으로 둘러싸인 언덕 위에 하얀 CORON이라는 글자와 커다란 십자가가 서 있는 그곳은 코론 타운의 정상. 코론 타운에서 바라보면 어디서든 훤히 보여 그곳에서 내려다보는 전망이 무척 궁금했던 곳이다. 그다지 높지 않은 언덕처럼 보이지만 720개의 계단을 올라야 하는, 중간 중간의 평지까지 포함해 약 1,000개의 발자국이 필요한 길이다. 해가 내려앉으며 어둠이 조금씩 짙어지는 시간, 발걸음은 갈수록 무거워졌지만 마음은 바빠졌고 기대는 점점 커져갔다. 그렇게 도착한 정상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펜스 앞을 차지하고 눈앞에서 펼쳐지는 광경을 감상하느라 여념이 없었고, 하늘이 검붉어질수록 사람들의 얼굴은 환하게 빛이 났다.
하늘과 바다, 구름과 섬, 그 모든 것들이 어지러운 듯 화려하게 그리고 거창하지만 고요하게 한 장의 그림을 그려내고 있었다. 붉고 검은 빛이 영그는 파란 하늘과 바다, 그 모든 풍경을 코론의 아담한 마을은 묵묵히 받아들이고 있었다

잠시 들를만한 곳

- 성 어거스틴 패리쉬 성당St. Augustine Parish Church : 코론 타운의 유일한 성당으로 작은 규모의 아담한 성당이다. 예쁘장한 외관과 깔끔하게 정돈된 내부의 모습이 인상적인데, 관광지가 아닌 주민들이 다니는 필리핀의 성당 모습을 잘 들여다볼 수 있다. 언제든 자유롭게 실내 관람이 가능하다.

- 루알하티 파크Lualhati Park : 방카 선착장 바로 앞에 위치한 시민 공원으로, 어둠이 내리면 코론의 연인들이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데이트를 즐기는 곳이다. 공원 안에 특별한 볼거리는 없지만 바다를 앞에 둔 코론 타운과 타피야스 산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고, 필리핀의 길거리 음식들을 맛볼 수 있다. 바다 위를 가로지르는 짚라인이 설치되어 있지만 현재는 운영하지 않는다.

- 코론 기념품 숍Coron Souvenir& Gift Shop : 코론과 팔라완의 다양한 기념품을 판매한다. 지역의 전통 문양이 새겨진 다양한 수공예 제품과 조개껍질 등으로 만든 아기자기한 소품 등을 구입할 수 있다. 비교적 많은 종류의 제품이 있다.

 

숨어있던 코론과의 조우Coron Island Tour

코론 타운은 실제로 코론 섬이 아닌 공항이 위치한 부수앙가 섬Busuanga island에 자리 잡고 있다. 코론 섬은 코론 타운과 바다를 사이에 두고 마주하고 있는 작은 섬으로, 코론 아일랜드 투어는 누구도 빼놓지 않는 필수 코스다. 코론 타운에서 방카를 타고 아침 일찍 떠나 보트맨들이 이끄는 대로 온종일 코론 섬을 누볐다. 기암절벽들 사이에서 저마다의 경이로운 모습으로 숨어있는 라군Lagoon과 해변, 그리고 바다 속 비경들은 코론의 오래된 진실과 마주하는 감격스러운 순간이었다.

천국의 발견

일행을 태운 방카는 서서히 코론 섬으로 흘러들었다. 10여 분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주위를 둘러싼 세상은 몰라보게 변해버렸다. 좁아진 바닷길은 잔잔한 호수로 모습을 바꿨고, 호수를 둘러싼 웅장한 절벽들은 자신들의 틈사이로 고요한 천국을 마련했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천국을 즐겼다. 차분히 앉아 눈과 가슴에 천국의 모습을 담는 사람들, 재빠르게 물속으로 뛰어들어 또 다른 세상을 탐닉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 사람들을 살피며 자신들의 세상에 온 것을 즐거워하는 사람들. 천국은 오직 한 곳만이 아니었다. 방카가 있는 곳이 모두 천국이었다. 호수의 크기와 물의 색과 절벽의 높이와 모양만이 다를 뿐이었다. 때로는 바다로 나가 하얀 백사장이 펼쳐진 해변에 머물렀다. 점심 식사를 하는 동안에도, 잠시 낮잠을 청하는 순간에도 모든 곳이 여행자들에게는 같은 이름이었다. 물 위에서도 물속에서도 그리고 해변에서도, 천국이라는 이름은 달라지지 않았다.

 

코론 섬의 주요 포인트

  1. 스켈리튼 렉Skeleton Wreck : 코론 섬의 많은 다이빙 포인트 중 난파선 다이빙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스켈리튼이라는 이름은 난파선의 잔해가 해골처럼 뼈만 남아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수심 약 5미터 정도만 내려가도 침몰해 있는 배의 잔해를 확인할 수 있고 다양한 색의 물고기 떼와 아름다운 산호초들이 난파선과 함께 어우러져 있어 스노클링과 체험다이빙 포인트로 많이 찾는다.
  2. 비치91Beach91 : 웅장한 바위산 아래에 위치한 아주 조그마한 해변이다. 호핑 투어를 즐기다가 주로 점심 식사를 위해 들르는 곳으로 모래사장 위에 지어진 필리핀 식 오두막인 코티지에서 식사를 한다. 방카에서 오전 내내 조리한 음식들을 가이드가 코티지의 테이블에 차려주는데, 그림처럼 아름다운 해변을 바라보며 나름 낭만적인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식사 후 즐기는 낮잠은 코론 섬 여행에서 가장 여유로운 시간이다.
  3. 트윈 라군Twin Lagoon : 코론 섬의 대표적인 스폿 중 하나로 대부분의 에이전시들이 투어 프로그램에 포함시킨다. 비슷한 장관을 연출하는 두 개의 라군이 장엄한 기암절벽을 사이에 두고 존재하는 곳으로 물속에서 스노클링을 하거나 수영을 하며 두 라군 사이를 넘어 다닐 수 있다. 화산활동에 의해 높은 온도의 물이 올라오는 곳으로 따뜻한 스노클링을 즐길 수 있는 포인트이다.
  4. 씨와이씨 아일랜드CYC Island : 새하얀 백사장과 코럴 가든Coral garden으로 유명한 작은 섬으로 스노클링을 위해 들리는 곳이다. 수심이 얕아 방카를 먼 곳에 두고 걸어 들어가는데, 수정처럼 맑은 바다와 하얀 모래밭 그리고 맹그로브나무가 멋스럽게 어우러진 풍경이 일품이다. CYC는 Coron Youth Club의 약자이며, 코론 시내에서 인접한 트윈피크 맞은편에 위치한다.
  5. 카양안 호수Kayangan Lake : 코론 아일랜드 투어의 백미로 꼽히는 곳으로 필리핀에서 가장 깨끗하고 푸른 호수로 알려져 있다. 방카 선착장에 내려 계단으로 이루어진 언덕을 걸어서 10여 분 넘어가면 카양안 호수가 나타난다. 마치 태초의 비밀을 숨기고 있기라도 한 듯한 너무나 평온한 분위기에 모두가 잠시 숨을 죽이고 비경을 감상한다. 호수에 몸을 맡기고 바늘처럼 생긴 니들피쉬Needle Fish떼와 함께 호수를 떠다니는 즐거움도 색다르다. 선착장에서 호수로 향하는 언덕의 정상 부근에 코론 최고의 뷰포인트가 있다. 한 때, 아시아 10대 자연경관 View로 선정되기도 했던 명소이다.

 

아프리카 체험Calauit Safari Tour

코론에서 가장 이색적인 여행을 꼽으라면 주저 없이 칼루잇 사파리 투어를 선택한다. 팔라완뿐만 아니라 필리핀에서도 보기 드문, 낯선 아프리카의 야생동물들이 눈앞에서 뛰어다니기 때문이다. 코론 타운에서 칼루잇 야생동물 보호구역을 다녀온 시간은, 코론에서 아프리카의 어딘가를 다녀온 듯한 기분 좋은 착각으로 남았다.

INFO. 칼루잇 야생동물 보호구역Calauit Game Preserve and Wildlife Sanctuary

1970년대 아프리카에 가뭄과 기근이 들었을 때 아프리카의 야생동물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으로 기린과 얼룩말 같은 동물들을 아프리카 케냐에서 코론으로 들여왔으며, 1976년 이 지역이 야생동물 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면적은 약 3,400헥타르에 달하고, 이 구역에서는 지프를 타고 다니면서 초원을 뛰어다니는 야생동물들을 만날 수 있다. 기린, 얼룩말, 가젤, 육지거북, 악어, 원숭이 등 다양한 야생동물들이 살고 있으며, 기린에게 직접 먹이를 주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야생의 낭만

떠나기 전에는 사파리 투어 차량으로 동물들이 뛰어드는 한국의 사파리를 생각했다. 그리고 그보다 좀 더 생동감 넘치는 혈기왕성한 야생의 현장을 떠올렸다. 기대와 우려가 아무렇게나 뒤섞여 찾아간 칼루잇 야생동물 보호구역은 우물 안 개구리 식의 편협한 상상을 순식간에 뒤바꿔 놓았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펼쳐진 자연 그대로의 초원, 생각보다 너무나 평화롭던 그 광경에 야생에 대한 이미지가 무색해지고 있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어쩌면 그 풍경이 야생의 일상적인 모습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스쳤다. 사람이 사는 세상도 그렇듯, 야생동물의 세계에서도 전쟁과 싸움보다는 평화의 시간이 훨씬 많을 거라는 생각, 비록 그곳 어딘가에서 싸움이 벌어지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내가 이곳에서 마주한 풍경이 모든 생태계의 진실이 아닐까. TV에서만 보던 야생동물의 터전에 와있다는 사실에서, 그리고 야생동물을 직접 만지고 먹이를 주면서 그 광경을 편안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미지의 세계에서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야생의 낭만을 알게 된 시간이었다.

 

칼루잇에 다녀오는 길

코론 타운에서 길을 떠난 방카는 3시간을 넘게 달려 칼루잇에 닿았다. 짧다고 하면 짧고 길다고 하면 긴 여정이지만 바다는 끊임없이 오묘한 풍경을 꺼내놓았다. 시시각각 변하는 하늘과 가끔씩 흔들리는 방카 속에서도 가이드는 평정심을 잃지 않았다. 시간에 맞춰 식사 준비를 해줬고 따뜻한 커피 한 잔을 건넸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 또 다른 명소들이 이어졌다. 사람의 손을 거의 타지 않은 듯한 해변과 다채로운 다이빙 포인트에 들러 코론에서 조금은 먼 바다를 들여다봤다. 그리고 또 폭우가 쏟아지고 무지개가 뜨고 붉은 해가 넘어가니 어둠이 찾아왔고 드디어 멀리 코론타운의 불빛들이 보였다. 아주 작은 시골 마을이라고 생각했던 코론 타운이 그토록 크게 보일 수가 없는 순간이었다.

INFO. 잠시 들를만한 곳

칼루잇 사파리 투어를 다녀오는 길에 아름다운 해변과 멋진 다이빙 포인트들이 있다. 화이트 비치로 유명한 디부투나이 섬Dibutunay Island, 코론의 난파선 다이빙 포인트 중 가장 인기가 높은 루송 건보트Lusong Gunboat, 각양각색의 아름다운 색깔을 띤 산호와 해양생물을 볼 수 있는 루송 코럴가든Lusong Coral garden을 추천한다.

 

허니무너를 위한 부수앙가 베이 랏지Busuanga bay lodge

엘레강스하고 부티크한 매력을 지닌 부수앙가 베이 랏지는 프라이빗한 휴식을 원하는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호텔이다. 특히 허니문의 달콤함에 젖은 신혼부부들이 그들만의 꿈같은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다양한 타입의 객실은 럭셔리하면서 스타일리시하게 디자인되었고, 호텔 내부의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는 품격높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부수앙가의 바다 위 절벽에 위치하여 모든 객실에서 환상적인 뷰를 감상할 수 있으며, 호텔 정상에 위치한 야외 풀에서 바라보는 로맨틱한 전망은 코론 최고 수준이다.
부수앙가 베이 랏지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점은 프라이빗 아일랜드 투어. 보석 같은 풍경이 펼쳐진 섬에서 완벽한 하루를 보낼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초고속 보트는 순식간에 투어객들을 그들 소유의 작은 섬으로 인도해준다. 섬 안의 바는 올 인클루시브 서비스로 싱싱한 해산물 바비큐를 비롯한 맛깔스러운 음식과 음료를 무한정 제공한다. 호텔 내의 레스토랑에서는 인근 지역에서 유기농으로 재배한 채소와 과일을 공수해 최고의 요리를 선보인다. 부수앙가 공항으로부터 45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ASitio Lawi, Barangay Concepcion, Busuanga Island, Palawan, Philippines 5317 / busuangabaylodge.com

 

다이버를 위한 엘 리오 이 마르 리조트El Rio Y Mar Resort

엘리오 이 마르 리조트는 매혹적인 푸른 바다와 아름다운 산이 그림 같은 뷰를 만들어내는 자연친화적인 리조트다. 때묻지 않은 자연환경과 여느 곳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동식물이 자연 그대로 보존되어 평화롭고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리조트 앞으로는 500미터에 이르는 백사장과 해변이 펼쳐져 있으며 바다위로 떠있는 이웃 섬의 모습이 맹그로브 숲과 눈부신 장관을 이룬다. 프라이빗하게 구성된 모든 객실은 해변가 앞에 위치해 있으며, 베이를 향해 발코니가 설치되어 있어 편안하게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리조트 내에 위치한 두공 다이브 센터Dugong Dive Center에는 수준높은 강사들이 상주하고 있으며 체계적인 교육을 진행할 수 있는 강의실과 수영장을 갖추고 있다. 또한 리조트의 앞바다에서 다이빙도 가능하고 코론 지역을 대표하는 다양한 다이빙 스폿에서 투어를 진행해 다이버들을 위한 최상의 조건을 제공한다. 부수앙가 공항에서 약 한 시간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ABrgy. San Jose, Coron, Busuanga, Palawan Philippines 5316
www.elrioymar.com / www.dugongdivecenter-ph.com

 

가족 여행객을 위한 아시아 그랜드 뷰 호텔Asia grand view hotel

아시아 그랜드 뷰 호텔은 코론 타운과 비교적 가까운 곳에 위치하며, 부수앙가 공항에서 약 20분 거리에 있어 코론을 찾는 여행객들에게 최고의 접근성을 자랑한다. 안락하고 편안한 분위기의 이 호텔에는 가족들이 함께 머무를 수 있는 커넥팅 룸을 비롯해 다양한 타입의 객실이 준비되어 있다. 여유로움이 느껴지는 넓은 객실에는 냉장고, 미니 바, 커피메이커 등이 구비되어 있으며 전망 좋은 발코니가 객실마다 갖춰져 있다.
호텔 내부의 레스토랑에서는 코론의 여느 유명 레스토랑 못지않은 깔끔하고 맛있는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직원들이 직접 악기를 연주하며 불러주는 아름다운 노래를 들으며 레스토랑에서는 식사를, 라운지 바에서는 가볍게 술 한 잔을 즐길 수 있다. 야외 수영장과 액티비티 룸, 다이브 센터와 스파 등을 갖추고 있으며 객실 내 무선 인터넷 사용도 가능하다.
AGovernor’s Avenue, Jolo, Brgy. 5, coron, Palawan, Philippines / asiagrandview.com

 

코론 여행 정보 INFORMATION

가는 법

인천에서 마닐라와 세부까지 항공으로 이동한 후, 다시 항공이나 선박을 이용해야 한다. 필리핀 항공사인 필리핀 에어라인, 세부퍼시픽, 스카이젯이 마닐라와 부수앙가 간 국내선을 운행하며 마닐라에서 2GO 페리를 이용할 수도 있다. 팔라완의 주도인 푸에르토프린세사나 엘니도에서 선박으로도 이동 가능하다.

기후

필리핀의 기후는 연중 기온과 습도가 높은 열대 몬순형 기후대에 속한다. 팔라완의 경우 남쪽은 날씨변화가 거의 없으며, 북쪽 팔라완은 7월에서 8월 사이에 폭우가 자주 내린다. 3월에서 7월초까지가 팔라완 여행의 최적기이다.

언어

따갈로그어와 영어를 공용으로 사용한다. TV와 학교에서는 따갈로그어와 영어를 사용하지만 실제 삶에서는 지역별 언어가 사용되는 복잡한 구조이다.

시차

GMT +8, 한국과는 한 시간 차이로 한국이 정오일 때 필리핀은 오전 11시이다.

전압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전압은 220V이다. 하지만 전기기구를 전원에 연결하는 콘센트 모양이 달라 플러그를 110V용 어댑터에 연결해서 사용해야 한다.

화폐

필리핀의 화폐단위는 페소Peso이며 현지에서는 대부분 페소가 사용된다. 우리나라에서 달러가 아닌 페소를 환전하게 되면 달러로 환전해서 현지에서 페소로 환전하는 것보다 환율에서 손해를 보기 때문에 꼭 필요한 만큼만 환전하고 여분의 돈은 달러로 환전해가는 것이 좋다.

공항세

부수앙가 공항에서 출발할 때, 100페소의 공항세를 지불 해야 한다.

교통

코론에는 택시나 버스가 없기 때문에 트라이시클이 유일한 대중교통 수단이다. 숙소에서 셔틀버스로 공항 픽업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 많고, 현지 여행사 등에서 비용을 지불하고 밴을 이용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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