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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전 세계, 전 분야에 걸쳐 예기치 못했던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사람들을 위협하는 재난이 발생했을 때 반려동물들은 안전하게 보호를 받을 수  있을까?

 

 

강원도 고성 산불 당시 갈 곳 잃은 반려견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퍼지며 반려동물이 있는 사람들도 감염 사례가 급증했다. 문제는 바이러스에 걸린 사람들이 격리되는 동안에 반려동물을 돌봐줄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이런 문제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 이전에도 계속해서 제기되어 왔다. 2019년 강원도 고성에서 이례적으로 거센 산불이 났을 때에도 시민들은 반려동물을 돌봐줄 수 없었다. 재난 피해자들을 위한 대피소는 반려동물과 함께 들어갈 수 없었고, 생계를 잃은 시민들이 반려동물을 돌볼 수 있도록 돕는 지원 정책도 전무했기 때문이다.

 

 

강원도 고성 산불 당시 불에 탄 집에 홀로 남겨진 반려견

 

  

재난 시 갈 곳 없는 한국의 동물들

 


한국은 재해재난을 맞은 반려동물에게 어떠한 대안도 제시해주지 않는다. 국민재난안전포털에서는 재해재난 시 반려동물을 기르는 시민들이 직접 대비 계획을 세우라는 안내만 하고 있을 뿐 실제로 무엇을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안내는 찾아볼 수 없다. 지금 함께하는 개, 고양이를 재난 시 어떻게 돌봐야 할지 떠올리려 하면 막막하기만 한 게 그 이유다. 반려동물을 안전하게 이동시킬 수단도 마땅치 않으며 반려동물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대피소도 없다. 치료비와 사료비 등의 지원 정책이 없다. 최근 몇 년 새 포항 지진, 고성 산불, 코로나19 사태를 잇달아 겪으면서 재해재난 시 반려동물을 위한 보호 방안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고, 일부 지자체에서 반려동물을 위한 보호 공간 제공과 사료비, 병원비 등의 지원 정책을 진행하고 있지만 반려동물 1000만 시대에 여전히 부족하기만 하다.

 

 

일본의 재난 시 반려동물 대피소

 

 

해외는 어떨까?

 


재해재난이 잦은 일본의 경우 지역 별로 반려동물만을 위한 대피 공간이 있으며 일부 지역에는 보호자와 반려동물이 함께 대피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또 평소에도 재난 시 반려동물과 함께 대피하는 방법에 대한 교육을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축종별 대피 용품도 손쉽게 구할 수 있다. 미국은 ‘반려동물 대피와 이동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고 30개 이상의 주 정부에서 재난 시 동물의 대피 공간 운영과 지원을 의무화하고 있다. 이 외에 영국, 호주 등도 재난 시 반려동물 안전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국가 재난 시 반려동물 안전 대책
미국 · 반려동물 동반 가능 대피소 마련
· 반려동물과의 이동을 고려한 재난대비 모의 훈련
· 인수공통감염병에 대한 안내
· 주 별 반려동물 재난 대응 관련 법 마련
· 민간 동물보호단체와의 협업
· 플로리다 주 : 인공재해 및 자연재해 발생 시 개를 묶은 채
외부에 두는 행위를 1급 경범죄로 처벌
영국 · 반려동물 동반 가능 대피소 마련
· 동물 축종별 대피 요령 마련(개, 고양이와 같은 반려동물 /
소, 말과 같은 큰 동물 / 동물원 동물 / 농장 동물 / 특수 동물)
· 반려동물과의 이동을 고려한 재난대비 모의 훈련
· 민간 동물보호단체와의 협업
호주 · 반려동물 동반 가능 대피소 마련
· 재난 단계별 지침 존재(재난 발생 전후)
· 산불 시 비교적 다양하고 구체적인 지침 마련
(위험 증상, 반려동물을 열로부터 보호하는 법)
· 집에 남겨진 반려동물을 구조하는 단체 존재
· 민간 동물보호단체와의 협업
일본 · 반려동물 동반 가능 대피소 마련
· 재난 단계별 지침 존재(재난 발생 전 후 등 총 7단계)
· 반려동물을 집에 두고 왔을 때 행동 지침

 

 

재난 시 반려동물과 함께 대피하는 것이 당연한 일본

 

 

달라져야 하는 이유


재해재난 시 반려동물에 대한 지원은 비단 동물만을 위한 것은 아니다. 함께 대피할 곳을 찾지 못한 보호자들이 반려동물과 함께 집에 남았다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거나, 반려동물을 잃은 후 정신적인 상처를 입고 오랜 기간 치료를 받는 등 여러 가지 사회적 문제가 따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사람과 가장 가까이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이 재해재난 시 안전할 권리를 위해서라도 대책 마련은 반드시 필요하다.

 

 

재난에 대비하는 보호자의 자세

 
1. 반려동물 생존 배낭(키트) 챙기기
반려동물과 대피할 때 필요한 물품들을 평소 미리 마련해두고, 재해재난 시 긴급하게 갖고 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2. 대피 훈련 하기
재해재난 시에는 사람도 동물도 침착하게 대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외부로 반려동물을 데리고 나가야 할 때는 이동장에 반려동물이 빠르고 침착하게 들어가야 안전하고 신속한 대피가 가능하다. 이를 위해 평소 반려동물을 이동장에 들여보내고 이동장 안을 편하게 여길 수 있도록 하는 훈련을 하는 것이 좋다.

3. 이웃 혹은 가까운 곳의 지인에게 사전 고지하기
재해재난 현장에서 반려동물을 미처 데리고 나오지 못하거나 집에 반려동물이 홀로 고립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런 경우에 대비해 가까운 곳에 살고 있는 이웃이나 지인들에게 사전에 본인의 집에 반려동물이 있음을 알려주고 재해재난 시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방안을 미리 마련하는 것이 좋다.

 

 

기획 임소연 김솔 활동가(동물자유연대)
동물자유연대는 인간에 의해 이용되거나 삶의 터전을 잃어가는 동물의 수(數)와 종(種)을 줄여나감으로써, 인간과 동물의 생태적·윤리적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www.animal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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