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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유기동물 보호소 모습]


지난 2018년 한 해 동안 유기된 동물의 수만 11만8천 마리

 

“이사를 가야 해서”,
“결혼 혹은 임신으로 인하여”,
“가족 중에 알레르기가 있어서”,
“유학, 군대 등의 사유로 장기간 집을 비워야 해서”,
“경제적인 사정 때문에” 보호자들은 변명에 가까운 유기의 이유를 댄다.
하지만 그 어떤 말도 유기의 합당한 이유가 될 수 없다. 애초에 이들은 동물 분양에 대해 충분한 고려 없이 아이를 데려왔기 때문에 쉽게 책임감 없이 유기를 하는 것이다. 
 


[독일 유기동물 보호소 티어하임 모습(출처 티어하임 홈페이지)]

해외의 경우는 어떨까? 반려동물 선진국이라고 불리는 독일의 경우 한국에서는 흔한 펫샵이 존재하지 않는다. 대신 민간에서 운영하는 동물보호소에서 반려동물을 분양 받는 것이 일반적이다. 분양 시에도 서류 심사와 담당자 면접을 거친 뒤에야 분양이 이루어지는데 보호자가 평균 3~4차례 보호소에 방문을 해야만 반려동물을 분양 받을 수 있다.

독일의 유기동물 보호소의 분양 담당자는 입양 희망자의 주거 환경, 근무 시간, 가족 구성, 향후 계획 등을 세세히 물어보고 확인 과정을 거친 뒤에야 분양을 진행하며, 일부 주에서는 아예 자격증을 취득해야만 반려동물을 입양할 수 있도록 법으로 제정되어 있다. 입양에 더 많은 시간과 고민을 할수록, 유기나 파양의 비율도 현격하게 줄어들게 된다.

 


유기동물 입양 절차

 

우리 가족과 평생을 함께 할 동물을 어디서, 어떻게 데려오면 좋을지가 보호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고민일 것이다. 펫샵에서 판매하는 대부분의 아이들이 비윤리적인 형태로 운영되는 강아지 공장에서 온다는 것, 최근 가정 분양이라는 이름을 걸고 불법 번식을 시킨 아이들을 판매하는 신종 사기가 비일비재하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평생의 가족이 될 아이를 찾을 최선의 방법은 유기동물 입양이다.

많은 유기동물 중 어떤 아이가 평생의 가족이 될지 막연하게 느껴진다면, 유기동물과 보호소 정보를 모아둔 앱(포인핸드 pawinhand.kr)을 확인하면 도움이 된다. 유기동물 정보를 실시간으로 안내해주기 때문에 앱을 둘러보다보면 안심을 주는 보호소와 마음에 닿는 아이를 찾을 수 있다.


[입양할 보호소와 아이를 찾는 과정]


유기동물 보호소에서 마음에 닿는 아이를 발견했다면 입양신청서를 작성하고, 보호소 담당자의 전화를 기다린다. 통상적으로 보호소에서는 입양신청서를 검토 후 보호자가 아이를 키울 자격 요건이 된다고 판단하면 일주일 안으로 전화를 준다. 전화 상담을 통해 보호소 방문이 확정되면 방문 날짜와 시간을 협의한다. 이후 보호소에서 면담을 통해 입양이 결정되면 아이를 데려갈 날짜와 시간을 정한다.

마지막으로 보호소 담당자가 직접 가정에 방문해 아이를 인계한다. 이때, 보호소 담당자가 기존 상담 내용과 다른 부분이 있거나 아이가 살기에 적합하지 않은 환경이라고 판단하면 입양이 취소될 수 있으니 보호자는 전화 상담, 면담에서 자신의 상황을 최대한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

 


 [입양 절차]


유기동물 입양 전 보호자가 준비해야 하는 건?

 

가장 먼저 유기동물이 평생의 반려동물이 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줘야 한다. 단순히 괜찮은 공간을 제공할 수 있는지가 아니라 가족 모두가 유기동물 입양에 동의했는지, 장기간 집을 비워야 하는 일은 없는지, 결혼 혹은 출산 계획은 없는지, 가족 중 털 알레르기는 없는지, 아이가 아플 경우 치료를 할 수 있는 경제적 여건을 갖췄는지, 기존에 키우던 반려동물이 있다면 합사는 잘 이뤄질 수 있을지 등이 사전에 보호자들이 신중히 점검하고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아이에 대해 공부하기

 

입양을 희망하는 종에 따라 아이에 대한 사전 공부가 반드시 필요하다. 품종별로 성격이 다르고, 갖춰야 할 용품도 다르기 때문이다. 단모종, 장모종, 소형견, 대형견, 활발한 아이인지 비교적 얌전한 아이인지 등 데려오려는 아이에게 맞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그런 다음 본격적으로 입양할 아이가 사용할 용품과 사료 등을 갖춰야 한다.

아이를 데려올 마음이 앞서 용품 준비도 없이 반려동물을 입양하게 된다면 바뀐 환경에 적응하기 힘든 동물에게 큰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 그러나 입양할 반려동물의 취향을 아직 확실히 알기는 어렵기 때문에 최소한 필요한 용품 위주로 갖추고 사료는 되도록 병원 진료를 받으면서 반려동물의 건강 상태와 나이 등에 가장 잘 맞은 것을 추천 받는 것이 좋다.
 


입양한 아이와는 교감하기 어려울까?

 

사람들이 유기동물 입양을 꺼리는 가장 큰 이유는 입양한 반려동물이 새로운 가정에 잘 적응하지 못할 것이라는 잘못된 인식 때문이다. 물론 유기동물들이 새로운 가정에 적응하기까지 일정 기간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버려졌던 기억이 연상되는 상황에서 방어적인 태도를 보이는 아이들도 있다. 자동차를 타고 가다가 버려진 아이는 자동차를 탈 때 불안해하고, 비 오는 날 버려진 아이는 비가 오면 두려움에 떨기도 한다.

하지만 이것이 유기동물과 보호자의 교감을 막는 큰 장애물이 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유기동물이 새로운 가정에서 다시 마음을 열었을 때 느끼는 행복감과 소속감은 처음에 있던 가정에서보다 훨씬 더 높을 가능성이 크다.
 


보호소에 있는 아이는 아프거나 불편해서 유기된 것일까?

 

직접 보호소에 가보면 이러한 생각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알 수 있다. 보호소에 있는 많은 아이들이 건강하고 어리며, 단지 보호자의 무책임함으로 버려진 경우가 훨씬 많다. 아프기 때문에 유기된 것이 아니라 이사나 결혼, 계획하지 않은 반려동물의 출산 등의 이유가 대부분이다.

보호소에서 입양된 동물들은 대부분 가벼운 피부병을 제외하고는 아픈 곳이 없는 경우가 많다. 오히려 젖도 떼기 전에 분양되고 있는 펫샵에서의 아이들이 훨씬 약하고 건강하지 못할 수 있다.
 


입양한 아이가 아프면 어떻게 돌볼까?

 

시에서 운영하는 유기동물 보호소에서 동물을 입양하면 3개월 내에 치료비의 절반을 지원해주는 제도가 있으니 적절한 치료를 마치고 지자체에 치료비 지원을 요청하면 된다. 단, 지역별로 예산이 없는 경우도 있으니 거주 지역 지자체의 확인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입양한 아이가 많이 아픈 아이이진 않을까 편견을 버릴 수 없다면 다치거나 아픈 아이는 모두 완치된 경우에만 입양을 보내는 보호소를 찾는 방법이 있다. 그러나 만일 아픈 유기동물을 입양했거나 중간에 아이가 아파지더라도 아이가 건강을 찾을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해야 하는 것이 입양자가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마음가짐이다.

 

기획 임소연 김솔(동물자유연대 활동가) 사진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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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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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
좋은 내용이네요. 많은 분들이 참고하셔서 입양되는 아이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2019.07.25
대댓글
관리자
보호소에 가면 천사같은 아이들이 많은데.. 다들 좋은 보호자를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2019.07.25
jleestyle
팻샵좀 없었으면 좋겠다
2019.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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