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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우울증이 있어요. 힘들어할 때마다 고민도 들어주고 같이 얘기도 많이 해줬는데 문제는 그 친구가 저한테 의지를 너무 많이 해요. 사실 이제 힘든 얘기 할 때마다 저도 좀 부담스럽고... 끝없이 고민을 털어놓을 땐 화가 날 때도 있어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관계/가족 전문가
이호선님의 답변
2020.10.25 17:44

친구를 위한 마음이 오히려 피로감으로 변하는 순간이 있지요. 우선 친구를 위해 위로와 도움을 주려는 그마음은 모든 순간에 빛나는 이*조님의 아름다운 특성입니다. 아마도 그 이*조님의 보석같은 마음이 그 친구는 매우 고마웠을 겁니다. 그러나 우울은 매듭이 없는 끈같아서 당기면 미끌어지기 십상이고 놓아버리면 끝없이 떨어져 버릴까 싶어 참으로 쉽지 않은 문제입니다. 그렇다보니 시간이 지나며 돕고자 하는 마음은 오히려 미움이나 원망으로 변하는 경우가 있지요. 도움을 주고자하는 마음을 가진 분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소진'의 문제입니다. 이런 경우 한동안 거리를 두며 내 마음을 진정시키고 쉬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습니다. 이후 내 마음이 좀 안정이 되면 그때부터는 나름의 원칙을 두시면 좋습니다. 힘든 얘기를 하기 위해 만나자할 경우 헤어질 시간을 미리 공지하시면 한 없이 길어지는 말을 줄일 수 있을 겁니다. 또한 정도가 심하고 지속적으로 우울을 얘기한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권해보시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이*조님의 따스한 마음의 온도가 차가워지는 이 가을에 참 좋습니다. 조건을 제한하여 그 온도를 잘 유지하시기를 바랍니다.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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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린
아.. 무슨 맘인지 이해됩니다. 저도 우울증이 있어 누군가 의지하고 싶지만 피해줄까봐 참아요. 그 친구는 그런 배려심에 대해 생각을 못하는거 같네요. 말씀을 잘 들어주시니 그럴 수도 있구요. 이렇게 해보세요. 우울한 얘기만 하니까 우울해 지니 좋은 얘기,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즐거운 얘기만 하자고요. 안좋은 얘기를 하면 나쁜 기운만 들어오니 우울증이 나을려면 좋은 기운을 받아 들일 수 있게 하자고요. 또 본인도 말 중간중간 힘든 얘기, 속상한 얘기 등등 해보세요. 듣지만 말구요. 카운셀링만 하지 마시구요. 카운셀러들은 그래서 스트레스가 심하다네요. 부디 두분의 관계가 서로에게 도움이 되고 힘이 되어 주는 진정한 친구가 되시길 바랍니다.
2020.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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